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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경 "'구해령', 진흙 속 진주 같은 작품..내 가치관 100% 부합해"(종합)[인터뷰]

심언경 입력 2019.09.27.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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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심언경 기자]"진흙에서 진주 찾은 기분이죠. 그래서 더 소중해요."

신세경은 지난 24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MBC 수목드라마 '신입사관 구해령'(연출 강일수 한현희, 극본 김호수)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신세경은 '신입사관 구해령'의 구해령 역을 맡았다. 구해령은 19세기 조선의 예문관 권지로, 조선 시대에도 벼슬을 하는 여성이다. '신입사관 구해령' 서사의 핵심이 되는 판타지 요소인 셈이다.

"구해령은 익히 들어왔던 시대와 걸맞지 않은 면모를 많이 지니고 있어요. 하지만 작가님께서 빈틈없이 구해령이 가고자 하는 길을 서사로 잘 훑어주셨죠. 덕분에 무리 없이 잘 전달됐고, 시청자분들이 공감해주신 것 같아요."

구해령은 조선에서 과거를 보고 관직에 오른다는 설정의 중심이다. 조선의 사회사를 안다면, 누구라도 낯설게 느낄 모티프다. 이를 자연스럽게 풀어내기 위해, 신세경은 자신의 고정관념을 깨고자 노력했다.

"해왔던 사극과는 결이 좀 많이 달라요. 조선 시대에서 살아가는 여자가 관직을 얻고 출퇴근을 한다는, 독특한 상상을 불어넣은 드라마잖아요. 같은 사극이긴 하지만 매우 다를 거라 예상했어요. 그 시대 여성상에 대한 고정 관념을 가지지 않으려고 많이 노력했어요. '편하게 하면 되지'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고요. 캐릭터에 걸맞게 행동반경이 넓어질 수 있는데 촬영하면서 '이래도 되나?'라는 망설임이 생기더라고요. 다행히 말미에 이르러 자유로울 수 있었어요."

신세경은 방송 전부터 구해령이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라서, '신입사관 구해령'에 출연을 결심한 것 아니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이날도 같은 질문이 이어졌다.

"작품에 임하겠다고 결정할 때 캐릭터 하나만 놓고 결정하긴 쉽지 않아요. 물론 구해령은 제가 좋아하는 결을 지닌 캐릭터이긴 하죠. 하지만 캐릭터 하나만 보고 선택했다고 하긴 어려워요. 당연히 전체적인 면과 합을 고려했고요. 이번 작품을 하면서 생각했던 건 시대적 배경을 따져봤을 때 판타지 요소를 섞거나 총대를 메는 캐릭터가 아닌 이상, 여자 캐릭터로서 할 수 있는 게 그렇게 많진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신세경은 '신입사관 구해령'을 두고 "무해"라는 표현을 썼다. 신세경은 "작품이 띠고 있는 색 자체가 너무 좋았다. 서사가 폭력적이지도 않고 억지로 갈등을 만드는 드라마도 아니지 않나. 굉장히 무해한 드라마가 되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지금도 그 점이 굉장히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폭력적이라는 게 주먹다짐을 하거나 피를 본다는 뜻이 아니다. 극 중 캐릭터가 말이 안 되는 말이나 행동을 하게 하는 서사가 일종의 폭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그렇지 않은 드라마를 만드는 게 진흙에서 진주 찾기보다 어렵다. 그래서 소중하다"라고 전했다.

'신입사관 구해령'에서 시대 풍자적 판타지 요소, 여자 주인공의 능동적인 특성 등만 주목받은 것은 아니었다. 신세경과 차은우의 만남은 얼굴 천재들의 조우라고 칭송받으며, 많은 화제를 모았다.

신세경은 차은우와 첫 촬영을 마쳤을 때를 회상했다. 신세경은 "첫 촬영을 마치고 감독님께 연락을 드렸다. 감독님께서 '모니터 주변에서 되게 좋아하더라'고 하시더라. 차은우 씨 덕분에 현장 분위기가 화사해졌다"라고 말했다. 

신세경의 상대 역이었던 차은우는 극 중 모태솔로 왕자 이림으로 분해, 인물의 귀엽고 순수한 면모를 섬세하게 표현해냈다. 차은우의 호연 덕분에 안방극장은 이림의 매력에 퐁당 빠졌다. 하지만 차은우는 방송 초반 미스 캐스팅 논란, 연기력 논란에 휩싸이며 뭇매를 맞기도 했다.

신세경은 차은우가 이림 역을 맡은 것에 대해 "너무나 좋은 캐스팅이었다고 생각한다. 차은우 씨의 산뜻하고 밝은 기운이 극에 잘 녹아들었다고 생각한다. 이건 만든다고 되는 것도 아니지 않나. 억지로 표현하기가 더 힘들다"라고 밝혔다.

이어 "차은우 씨는 이림 캐릭터에 제격이었다. 이림의 때 묻지 않은 면모들을 표현하기에 너무 완벽했다"며 "사극이라는 장르 특성상 무거워질 수 있다. 이런 부분을 깨끗하게 중화할 수 있었던 건 차은우 씨가 가진 특유의 산뜻함, 젊음 덕분"이라고 말했다.

극이 후반부로 갈수록, 구해령과 이림의 로맨스가 무르익을수록, 신세경과 차은우의 케미스트리에 극찬이 쏟아졌다. 이에 신세경은 "봐주시는 분들이 둘의 케미가 좋았다고 하니 감사할 따름이다. 같이 호흡을 맞추는 배우도 그렇고, 캐릭터에 완벽하게 녹아들었을 때 케미가 좋을 수 있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두 사람의 자연스러운 호흡에는 차은우의 공도 컸다. 신세경은 "사실 제가 금방 친해지거나 사근사근한 성격이 못 된다. 낯도 많이 가리고. 그런데 차은우 씨는 붙임성도 좋아서 가까워질 수 있었다. 선배로서 더 많이 다가가고 해줬어야 했는데 많이 고맙다"라고 말했다.

지난 7월 17일 처음 방송된 '신입사관 구해령'은 2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줄곧 4~6%대 시청률을 안정적으로 지켜왔다. 하지만 정작 신세경은 좋은 성적보다 끝까지 캐릭터 붕괴가 없는 탄탄한 서사가 더 기뻤다고. 이는 배우로서 그가 갖는 신념과도 일맥상통했다.

"시청률에 대한 기대는 크게 없었어요. 저는 처음부터 '신입사관 구해령'이 끌어안고 가려던 의도나 색채가 좋았고, '이걸 잃고 가지 않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어요. 그런 지점에서 너무나 만족스럽죠. 이렇게 나의 가치관과 온전히 합하는 작품을 할 때의 기쁨이 틀림없이 있구나 싶었어요. 제가 대중 앞에 서야 하는 직업이기도 하고, 상업적인 성공이 중요하지 않다고 할 순 없어요. 하지만 이왕이면 이런 작품을 계속 보여드렸으면 좋겠다는 말이에요."

한편 신세경은 배우로서도 착실히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지만, 유튜버로서도 유의미한 기록을 써 내려가는 중이다. 신세경은 유튜브 '신세경 sjkuksee' 채널의 운영자로, 현재 구독자 66만 명을 거느리고 있다. 개설과 동시에 높은 관심을 받은 덕분에 '유튜브 생태계 파괴자'라는 별칭도 얻었다.

신세경 채널의 주 콘텐츠는 '브이로그'다. 브이로그는 '비디오'와 '블로그'의 합성어로, 자신의 일상을 동영상으로 촬영한 콘텐츠를 뜻한다. 신세경은 브이로그를 만들게 된 계기에 대해 "작년에 '국경 없는 포차' 촬영을 다녀왔는데, 그때 만든 요리를 사진 한두 장으로 남기는 게 아쉬울 때가 있었다. 그때 우연히 브이로그를 접하게 됐고, 해봐야겠다 싶었다"라고 밝혔다.

배우 신세경의 목표가 '가치관에 부합하는 작품 해나가기'였다면, 유튜버 신세경의 목표는 '합당한 곳에 수익 기부'였다.

"김나영 씨가 유튜브 수익을 기부한 것을 봤어요. 저도 좋은 소통의 창구가 될 수 있다면, 그런 식으로 수익을 쓰고 싶어요. 하지만 요즘 보면 좋은 일을 하는 것도 굉장히 공부를 많이 해야 하잖아요. 여전히 그 부분을 공부 중이에요. 언젠가 좋은 소식을 꼭 들려 드릴게요."

/notglasses@osen.co.kr

[사진] 나무엑터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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