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번째 용의자', 김상경X허성태가 던지는 역사적 화두 [종합]

우다빈 기자 2019. 9. 26.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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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열두 번째 용의자'가 묵직한 메시지로 역사적 교훈을 전한다.

26일 서울시 용산구에 위치한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두 번째 용의자'(감독 고명성·제작 영화사진)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배우 김상경, 허성태, 김동영과 감독 고명성이 참석했다.

이에 대해 허성태는 "연기를 하는 동안 내가 주연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오로지 고명성 감독과 김상경을 믿고 연기했을 뿐"이라며 겸손한 모습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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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번째 용의자 김상경 허성태 / 사진=인디스토리 제공

[스포츠투데이 우다빈 기자] 영화 '열두 번째 용의자'가 묵직한 메시지로 역사적 교훈을 전한다.

26일 서울시 용산구에 위치한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두 번째 용의자'(감독 고명성·제작 영화사진)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배우 김상경, 허성태, 김동영과 감독 고명성이 참석했다.

영화는 한국전쟁 직후 1953년 가을, 남산에서 벌어진 한 유명 시인의 죽음으로 시작된다. 시인 살인사건을 조사하는 수사관 김기채(김상경)은 자유로운 예술가들의 아지트인 '오리엔타르 다방'의 문을 열고 들어서며 용의자들의 숨막히는 심리 대결을 펼친다.

한정된 공간과 특정된 용의자들 안에서 인물간의 다층적인 전사가 주 소재이며 김상경, 허성태, 박선영, 김동영 등이 긴장감 넘치는 연기 앙상블을 펼친다. 특히 캐릭터 한 명 한 명 각자 다른 사정과 가치관을 갖고 있기 때문에 보는 재미가 두드러진다. 진범의 실체에 다가갈 수록 깊어지는 감정의 골을 보며 관객들은 전율을 느낄 수 있다.

아울러 극을 이끄는 두 주연 김상경과 허성태의 폭발적인 신경전이 주 관전포인트다. 이번 작품을 통해 데뷔 7년 만에 첫 주연을 맡은 허성태의 감회 역시 남다를 터. 이에 대해 허성태는 "연기를 하는 동안 내가 주연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오로지 고명성 감독과 김상경을 믿고 연기했을 뿐"이라며 겸손한 모습을 드러냈다.

작품은 시대가 놓친 혹은 시대가 감춘 살인사건의 진범을 쫓는 심리 추적극을 표방한다. 이에 허성태는 "중고등학생들이 꼭 관람했으면 좋겠다. 그들이 우리 작품을 보고 어른이 된다면 우리보다 더욱 성숙한 성인이 되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상경 역시 "마음에 무언가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고명성 감독은 작품의 주 소재인 시대적 배경에 대해 "나는 근대 역사적 단추가 잘못 시작됐다는 개인적인 소견을 갖고 있었다. 해방 후 일제 청산이 되지 않은 이후의 혼잡한 상황이 흥미로움을 자아냈다. 시대극을 효과적으로 보여야 한다는 생각이 있어 많은 고전들을 참고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남다른 고충도 있었다. 고명성 감독은 역사적 사건을 워낙 광범위하게 다루느라 이야기의 연결성이 부족하다는 한계점을 토로했다. 그는 "시나리오에서 고민이 많았다. 변명 아닌 변명을 하자면 제한된 환경과 예산에서 이야기를 집약시키다보니까 메시지가 직접적일 수밖에 없었다. 욕심이 강했다. 사실 말이 안 되는 과정들도 있긴 하다. 무리한 것이 사실"이라면서 "그래도 관객들이 작은 울림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열두 번째 용의자'는 올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되며 작품성을 인정 받은 바 있다. 10월 11일 개봉한다.

[스포츠투데이 우다빈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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