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춘, 그리스 국민 여가수 마리아 파란투리와 한 무대

김은구 입력 2019. 9. 24. 19:2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가수 정태춘이 그리스의 국민 여가수인 마리아 파란투리와 뜻깊은 무대를 완성했다.

정태춘 밴드는 그리스의 유명 가수이자 미키스 테오도라키스의 분신이라 불리는 마리아 파란투리와 지난 22일 의정부 예술의전당 대극장 무대에 연이어 올랐다.

정태춘은 이날 공연 전 대기실에서 마리아 파란투리와 이야기를 나누며 그리스 전통 음악에 기초한 미키스 테오도라키스의 아름다운 선율과 마리아 파란투리의 비극적 페이소스를 담은 노래들을 격찬하기도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Let's DMZ 피스 메이커' 2부서 조우
마리아 파란투리(왼쪽)와 정태춘(사진=인사이트 엔터테인먼트)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가수 정태춘이 그리스의 국민 여가수인 마리아 파란투리와 뜻깊은 무대를 완성했다.

정태춘 밴드는 그리스의 유명 가수이자 미키스 테오도라키스의 분신이라 불리는 마리아 파란투리와 지난 22일 의정부 예술의전당 대극장 무대에 연이어 올랐다. 이번 무대는 ‘9·19 평양공동선언’ 1주년을 맞아 한반도 평화에 대한 경기도민의 염원을 음악을 통해 알리는 ‘Let‘s DMZ 피스 메이커(Peace Maker) 콘서트’의 2부였다.

그리스의 전 국회의원이며 인권운동가로도 유명한 가수 마리아 파란투리는 ‘그리스의 가장 위대한 목소리’로 불리는 가수다. 특히 프랑수와 미테랑 프랑스 전 대통령은 “파란투리는 내게 그리스다. 그래서 나는 여신 헤라를 상상한다. 내게 그 정도로 신성한 것의 느낌을 전달해 줄 만한 예술가로는 도무지 다른 이를 생각할 수 없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70대 고령의 마리아 파란투리는 몸이 다소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미키스 테오도라키스가 교향곡 제3번을 헌정했다는 소식에 이번 콘서트 참여를 흔쾌히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는 이날 공연에서 ‘기차는 8시에 떠나네’, ‘우리는 둘’ 등의 노래를 불렀다.

정태춘은 콘서트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촛불’과 ‘민통선의 흰나비’를 부른 이후 특별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1990년대 중반에 문학평론가 염무웅 선생님이 유럽 여행을 다녀오시면서 내게 카세트테이프 하나를 선물해 주셨는데, 그게 바로 마리아 파란투리 앨범이었다”며 “나는 그때부터 그녀의 팬으로 그녀의 많은 노래들을 오래도록 들어왔다”고 말했다.

정태춘은 2002년 10집 앨범에 수록한 ‘리철진 동무에게’의 창작 배경을 들려줬는데 그 노래 가사에는 마리아 파란투리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 ‘내 방 오디오로 / 아주 오랫만에 슬픈 / 오 슬픈 그리스의 노래를 음 / 마리아 파란투리는 애절하게 / 그의 조국의 비극을 노래하고 / 너의 주검이 다시 내 눈 앞에 빙빙 돌고’라는 구절이었다.

정태춘은 이날 공연 전 대기실에서 마리아 파란투리와 이야기를 나누며 그리스 전통 음악에 기초한 미키스 테오도라키스의 아름다운 선율과 마리아 파란투리의 비극적 페이소스를 담은 노래들을 격찬하기도 했다. 정태춘의 ‘리철진 동무에게’ 공연이 끝나고는 아주 특별한 시간이 마련됐다. 마리아 파란투리가 다시 무대에 나와 정태춘과 잠시 이야기를 나눴고 “정태춘은 훌륭한 음악가이자 시인이고 그리스의 친구”라고 칭찬했다. 아울러 ‘리철진 동무에게’에서 자신을 언급한 것에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마리아 파란투리의 대표적인 노래 ‘Arnisi’(아르니시/‘은밀한 해변가에서’)를 정태춘이 번안한 한국어와 그리스어로 함께 불러 객석의 뜨거운 박수를 이끌어 냈다.

콘서트 1부에서는 그리스의 대작곡가 미키스 테오도라키스가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며 헌정한 ‘교향곡 제3번’이 경기필하모닉, 소프라노 서선영, 의정부시립합창단, 그란데오페라합창단의 합동 공연으로 한국에서 초연됐다.

한편 정태춘은 ‘정태춘 박은옥 40’ 콘서트-날자, 오리배’ 전국투어 공연을 이어간다.

김은구 (cowboy@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