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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하 "무도 13년 최선을 다해.. 뮤지컬 무대 서니 행복" [인터뷰]

권남영 기자 입력 2019.09.21. 19:45 수정 2019.09.21.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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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시티오브엔젤'로 활동 재개
뮤지컬 '시티오브엔젤'에서 1인 2역을 소화하고 있는 방송인 겸 배우 정준하. 샘컴퍼니 제공


예능인이 아닌 뮤지컬 배우로 돌아왔다. 오랜만에 선 무대가 적잖이 떨리고 부담스러웠다는 그다. ‘내가 이 공연에 누를 끼치진 않을까’ 하는 공포감까지 들었다. 걱정이 무색하게도, 순조롭게 공연 중반까지 달려왔다. 뮤지컬 ‘시티오브엔젤’로 돌아온 정준하(48) 얘기다.

“제가 근황의 아이콘이 돼버렸는데…(웃음). 잘 살고 있었어요. TV에서 매주 보던 사람이 한동안 안 보이니까 더 궁금해들 하셨나 봐요.” 지난해 3월 종영한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MBC·이하 ‘무도’) 이후 처음으로 대중 앞에 서게 된 그는 특유의 너털웃음을 지으며 근황을 전했다.

최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만난 정준하는 “사업에 집중하며 바쁘게 지냈다. 1997년부터 요식업을 해왔는데 그동안 방송 쪽으로 치우치다 보니 소홀할 수밖에 없었다. 가게가 늘고 사업이 확장되면서 신경 쓸 게 많더라. ‘시티오브엔젤’이라는 좋은 작품을 만나 복귀하게 됐다”고 말했다.

활동을 재개하면서 마음이 편치만은 않았다. “대중에게 멀리 떨어져 사업만 하다 보니 누구에게 욕먹을 일도 없고, 마음이 편하더라고요. 제가 다시 나온다니 반기는 분들도 있지만 안 좋게 여기는 분들도 있잖아요. 뜻하지 않게 이슈가 되곤 하는 게 이 일이다 보니, 조심스러운 마음이 들죠.”

방송을 쉬는 것에 대한 불안감은 전혀 없었다고 단언했다. 그는 “‘무도’ 하면서 13년간 제대로 쉬어본 적도 없다. 갑작스런 종영 이후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었지만 ‘내가 끝난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은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다. 매 순간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했을 뿐”이라고 했다.


“‘무도’는 제 인생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죠. 대중의 사랑을 받고, 돈도 벌고…. 다 ‘무도’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어요. 저랑 박명수랑 하하는 ‘유재석이 거둬준 덕’이라는 말도 많이 들었는데, 아무 자질도 없는 사람들이 어떻게 13년을 버텼겠어요(웃음). 모두가 최선을 다해 열심히 임했습니다.”

예능이 아닌 뮤지컬 무대로 복귀한 건 꽤나 예상 밖이었다. 정준하가 뮤지컬에 출연한 건 2016년 ‘형제는 용감했다’ 이후 3년 만이다. 그는 “뮤지컬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없으면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좋은 작품인데다 좋은 배우들과 함께할 수 있다는 점에 끌려 수락하게 됐다”고 답했다.

오는 10월 20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되는 ‘시티오브엔젤’은 1940년대를 배경으로, 큰 꿈을 안고 할리우드에 입성한 신인 작가 스타인(최재림 강홍석)이 사립 탐정 스톤(이지훈 테이)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 시나리오를 쓰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극중극이다.

극 중 정준하는 현실에선 스타인의 시나리오를 마음대로 휘젓는 영화 제작사 버디를, 영화 속에선 영화계 거물 어윈 어빙을 각각 연기한다. 생애 처음 도전한 1인 2역이다. 그는 “분량이 많은 버디 역에 초점을 맞춰 준비했다. 엇박인 노래들이 많아서 보컬 트레이닝까지 받았다”고 전했다.


그가 이토록 뮤지컬에 애착을 갖는 이유는 무얼까. “무대에서 배우, 스태프들과 함께하면 저도 젊어진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직도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나이구나 싶다고 할까요. 내일 모레면 저도 쉰인데 이런 뮤지컬이 또 들어오겠나 싶은 거죠.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는 게 좋아요.”

관객들에게 얻는 에너지도 적지 않다. 정준하는 “진심을 다해 공연하면 관객들이 좋은 추억과 감동을 받아 갈 수 있지 않나. 커튼콜 때 관객들의 눈만 봐도 알 수 있다. 좋은 시간을 보냈구나, 정말 만족했구나, 그런 마음을 느끼면 덩달아 행복해지고, 이 길을 택하길 잘했구나 싶다”고 했다.

“앞으로의 목표나 꿈을 말하는 건 아무 의미가 없는 것 같아요. 제게 주어지는 기회가 이전보다 줄어들 수밖에 없는 입장인 건 스스로도 잘 알고 있어요. 무엇이 주어지든 열심히 할 생각이에요. 또 알아요? 제가 드라마로 말도 안 되는 상을 받을지도, 영화로 칸에 갈지도 모르죠(웃음).”

요식 사업에도 계속해서 열을 올릴 생각이다. 정준하는 “사업 욕심이 있다 보니 꾸준히 이것저것 하고 있다. 음식 프로그램을 십여 년 하면서 쌓인 노하우들을 녹여보려 한다. 나는 이름만 걸고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넘치는 열정의 원동력을 묻자 그는 “아직 젊다”며 환하게 웃어보였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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