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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퀴즈' PD "유재석 ,이언주 작가 무한신뢰..호날두 센스자막은 2년차 PD" [MD인터뷰③]

입력 2019.09.20.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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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이언주 작가는 유재석 씨가 가장 신뢰하는 분이에요."

케이블채널 tvN '유퀴즈온더블럭'(이하 '유퀴즈') 김민석 PD에게 평소 궁금했던 질문들을 쏟아냈다. 유재석과 조세호가 방송에서 '자기님'들을 만나면 반가워하듯, 김민석 PD 또한 본지 기자의 다양한 시청인증 질문들에 "자기님이셨군요"라며 기뻐했다.

아날로그적 감수성을 담은 '유퀴즈'에서 젊은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강점은 유재석·조세호 뿐만 아니라 센스있는 CG와 자막, 애니메이션 그림들도 꼽을 수 있다. 실시간 댓글을 통해 '자기님'들은 "그 자막 봤어?"라며 빠르게 지나가는 센스 자막들을 캐치해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인다.

"각자도 챙겨보고 편집은 여러 명의 PD들이 시민 한 두 분씩을 맡아서 편집해요. 서로서로의 반응들을 챙겨서 보여줘요. 시민 한 분과 일주일간 편집하며 연애하는 느낌이에요. 출연자들과 나누는 이야기, 사진을 보면서 애정을 갖고 하다보니까 서로 좀 더 자극이 되는 방향으로 PD들끼리도, 그렇게 자기님들의 반응이 나오면 정말 좋아해요."

'유퀴즈'에서는 화려한 도시 뿐만 아니라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지방의 작은 마을들 또한 곳곳을 조명한다. 방송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작가들의 노력과 공이 서려있는 부분이다.

"장소 선정은 1차적으로 작가님들이 하세요. 메인 작가인 이언주 작가(과거 MBC '무한도전' 작가로 활동)가 중심인데, 유재석 씨가 굉장히 신뢰하는 작가님이에요. 날 것의 모습들을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이 이언주 작가처럼 신뢰하는 작가와 함께 하면서 어떤 모습을 보여줘도 방송상 그런 믿음들이 있는 것 같아요. 날 것의 모습들을 보여줘서 편하게 보이는 것 같아요. 유재석 씨가 잘 할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 잘 담아내기 위해서는 제작진이 어느 정도 개입할지에 대해서 이언주 작가가 잘 알고 있어요."

김민석 PD는 답사 이후 촬영을 진행하지만 구체적 대본이나 출연자를 미리 섭외하는 것이 아니다보니 예상했던 대로 똑같이 녹화가 진행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모여사는 시민들끼리의 묘하게 닮아가는 지점들을 캐치하고 그 속에서 이야기를 이끌어낸다. "함께 모여 살아가는 사람들의 자신도 몰랐던 보석같은 이야기"라고 표현했다.

"추석 전 방송 말미에 한 할머님에게 남은 선물들을 모두 드리고 왔던 때가 있었어요. 전혀 미리 상의된 것이 아니었고, 그 때 자막에도 '제작진과 눈빛 교환'이라는 표현이 있었듯이 현장에서 다 드려야겠다고 자연스럽게 결정이 섰던 것 같아요. 분명히 그걸 통해서 자기님들이 아실 거라고 생각한 게 '자기백은 만인 앞에 평등하다'라는 말이 있지만 출연자와 제작진이 이심전심으로 그렇게 했어요. 유재석 씨가 '멀리서 온 가족이라고 생각하시고 받아줬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는데 현장에 있던 스태프들도 본인의 할머니를 떠올리셨더라고요."

문득, '유퀴즈온더블럭'이라는 제목을 정한 이유에 대해 물었다. 가수 뉴키즈 온 더 블록을 떠올리게 하는 제목은 이언주 작가의 친언니가 지었단다. 또 매 회차의 제목은 답사 이후 그 곳의 느낌, 분위기를 통해 정하고 내용을 스태프들과 공유한다고 말했다. '유퀴즈' 팀은 다함께 회의하고 브레인스토밍하는 과정을 통해 좋은 결과물을 얻어내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센스있는 자막과 관련해, 최근 내한 이후 '노쇼'(No-show) 논란이 크게 일었던 '호날두'에 대해 물었다. 이태원 편에서 한 아이는 축구선수가 꿈이라고 말했고 좋아하는 축구선수로 호날두를 꼽았다. 자막에는 "'아 호날두.. 유벤투스 VS K리그 친선 경기 전 녹화입니다"라는 제작진의 탄식이 담겼고 "준희 군은 특유의 '호우' 세리머니를 따라했지만, 또 제작진은 '준희야 미안'이라며 해당 모습을 내보내지 않는 대신 메시 사진을 붙이며 "보고싶어 메시 형♥"이라고 내보내 시선을 끌었다.

"호날두 자막은 2년차 PD와 저, 작가님이 함께 만들었어요. 좀 더 같이 고민을 했어요. 기본적으로 같이 고민할 수밖에 없었던 게, 시국이 그 때만 해도 호날두가 내한하기 전이었거든요. 아무 생각 없다가 방송 나갈 쯤 그런 일이 있었던 거예요. 결국 그 자막들은 젊은 PD가 재치를 발휘했는데 2년차 여자 PD였어요. 연차와 상관없이 자기만의 경험 스펙트럼이 있잖아요. 그걸 갖고 시민들을 편집하다보니까 새로운 시너지들이 생기는 것 같아요."

또 최근 방송된 회기동 편에서는 '안알려줌'을 한자, 영어, 한글 등 다양한 언어들을 섞여 표현한 자막을 달았다. 김민석 PD는 이에 대해 "또 다른 2년차 PD의 아이디어 편집"이라고 말했다.

"저도 많이 배워요. 신조어 리스트를 후배들이 보내줘요. 프로그램에 드러나는 것도 신기하고, 그 다음 회차 방송에도 반영되는 것 같아요. 어린이 시민 전문 PD도 있어요. 영상 클립이 시민마다 있어서 조회수도 서로 신경쓰게 되더라고요.(웃음) 포털 선공개도 그렇고 유튜브가 요즘 반응이 크잖아요."

메인 연출자에게 앞으로 프로그램의 목표를 물었다. 김 PD는 앞으로 꼭 해보고 싶은 특집에 '해외 특집'을 언급하며 편견 속 서로를 이해하는 사회로 나아가는 것이 자신의 목표라고 소신을 밝혔다.

"해외에 계신 자기님의 댓글인 것 같은데 '내 고국에서는 오랫동안 떨어져있으니까 어떻게 살아가는지 그리웠는데 그런 것을 볼 수 있어서 좋다'는 반응을 봤어요. 나중에 아예 만나면 어떨까 싶었어요. 그런데 올해에는 좀 힘들 것 같고요. 이쪽에서 이 일을 하면서, 눈과 귀, 마음의 문을 닫고 살아왔다고 생각했어요. 시간이 없다는 핑계가 있지만 볼 수 있는 사람들만 보다보니까 제 사고도 안개가 낀 것처럼 살아왔는데 그런 부분들이 걷히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러다보니까 다들 시야가 조금씩 넓어지는 듯한 느낌이에요. 편견에 사로잡혔던 것들이 걷히는 것 같아요. 숫자적인 목표는 항상 의미가 없는 것 같아요. 여전히 우리가 만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생각하고 그 사람들을 최대한 많이 만나서, 정성을 다해 방송하고 자기님들이 방송을 보시면서 안개가 걷혀지면 좋겠다는 생각이에요."

[사진 = CJ ENM 제공]-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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