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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살인의 추억', 화성연쇄 살인사건과 얼마나 비슷한가

신효령 입력 2019.09.19. 14:52

사상 최악의 미제사건으로 남아있던 '화성연쇄 살인사건' 유력 용의자가 특정되면서 영화 '살인의 추억'(감독 봉준호·2003)이 재조명받고 있다.

영화는 실제 사건을 재현한 시대적 상황의 디테일로 인해 명작으로 꼽힌다.

농수로에서 나체상태로 유기된 채 발견된 2차(1986년 10월) 피해자 박모(당시 25세)씨, 스타킹으로 결박돼 살해된 채 발견됐던 4차(1986년 12월) 피해자 이모(당시 23세)씨 사건의 범행 수법이 영화 속 상황과 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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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살인의 추억'

신효령 기자 = 사상 최악의 미제사건으로 남아있던 '화성연쇄 살인사건' 유력 용의자가 특정되면서 영화 '살인의 추억'(감독 봉준호·2003)이 재조명받고 있다.

영화는 실제 사건을 재현한 시대적 상황의 디테일로 인해 명작으로 꼽힌다.

공통점이 많다. 화성연쇄 살인사건 수사팀장이었던 하승균(73) 전 임실경찰서장은 이 사건을 가장 오래 파헤친 형사다. 형사 '박두만'(송강호)의 실제 모델이다.

화성연쇄 살인사건은 1986년 70대 여성이 살해된 사건부터 시작해 1991년 4월까지 총 10차례 발생했다. 수사 과정에서 무고하게 피해입은 사람들이 생겼다. 용의자들은 대부분 사망했다.

9차(1990년 11월) 사건 수사 중 지목됐던 30대 용의자 A는 자살했다. A는 "향숙이? 이뻤다"라는 유행어를 만든 '백광호'(박노식)의 실제 모델이다.

치밀한 범행수법도 적나라하게 묘사됐다. 농수로에서 나체상태로 유기된 채 발견된 2차(1986년 10월) 피해자 박모(당시 25세)씨, 스타킹으로 결박돼 살해된 채 발견됐던 4차(1986년 12월) 피해자 이모(당시 23세)씨 사건의 범행 수법이 영화 속 상황과 유사하다.

1980년대 소품도 영화 곳곳에 등장한다. 박두만 형사가 사용하는 수첩과 다이얼식 전화기, 형사들의 발이 되어주는 승용차 등은 당시 분위기를 짐작하게 만든다.

또 영화에 나왔던 점쟁이 신은 사실인 것으로 밝혀졌다. '자수하지 않으면 사지가 썩어 죽는다'는 말이 적힌 허수아비도 실제 세워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의 전체 플롯은 잔인하게 살해당한 여성 시신이 계속 발견되지만, 범인을 잡지 못하고 미궁에 빠진다는 것이다. 실제 사건을 충실하게 따라가지만, 차이점도 꽤 많다.

우선 살인의 서막을 알리는 유재하의 히트송 '우울한 편지'는 실제 사건과 연관이 없다. 영화적 상상력을 가미한 설정이다. 또 영화에서는 '화성'이라는 지명은 나오지 않는다. '하선군'으로 비켜갔다.

범인은 영화에서 매우 치밀한 모습을 보인다. 일말의 흔적을 남기지 않는데, 실제로는 용의주도하지 못했다. 담배꽁초, 머리카락 등 여러 증거를 남겼다. 당시 과학적으로 증거를 분석할 장비나 인력이 충분하지 못했다. 기존 자료로 보관 중인 살인범들의 DNA 분석 자료도 많지 않았다.

영화에서 '박현규'(박해일)는 유력한 용의자로 떠오른다. 심증은 가지만 물증이 없어서 경찰은 우왕좌왕한다.

'서태윤'(김상경)은 박현규가 범인이라는 것을 직감하고, 미국으로 유전자(DNA) 샘플을 보낸다. 실제로는 일본으로 용의자 샘플을 보냈다. 당시엔 유전자 검사를 할 시설이 없었고, 감식 기술도 발달되지 못했다.

범인이 비오는 날을 특정해 빨간 옷을 입은 여자를 노리고 살해한 것으로 나온다. 하지만 실제 비오는 날에 일어난 사건은 2건에 그친다. 빨간 옷을 입은 여성만 살해당한 것도 아니다. 빨간 옷을 입었던 피해자는 1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에서 경찰은 무능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인력 부족, 부적절한 배치로 발을 동동 굴리기도 한다. 그러나 대한민국 역사상 최대의 인력이 투입된 범죄사건이다. 동원된 경찰 연인원이 205만여명으로 단일사건 가운데 최다다. 같으면서도 다른 영화적 사실주의는 봉준호 감독의 천재성을 알리는 첫 개가였다. .

sno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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