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사태, 영웅담으로 미화? 日영화 'Fukushima 50' [스경X이슈]
지난 2011년 동북지방지진으로 인한 후쿠시마 원전 사태를 그린 일본 영화 ‘Fukushima(후쿠시마) 50’이 지난 8일 예고편을 공개했다.
영화 ‘Fukushima 50’은 후쿠시마 제1원전소 사태 발생 이후 최후까지 남아서 대응했던 사람들, 일명 ‘후쿠시마 50인’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일본 국민배우 와타나베 켄, 사토 코이치가 주연을 맡은 대작이다.
8일 공개된 영화의 예고편에는 원전 사태를 맞은 이재민들의 모습, 가족에게 마지막 문자를 남기는 원전 사람들의 모습을 서정적으로 담아냈다. 그러다 후쿠시마 50인의 리더인 사토 코이치가 “마지막에 뭐라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건 현장에 있는 우리들이다!”라고 비장한 목소리로 소리친다. 총리 대신 역을 맡은 배우는 “세계 최초인가…”라며 읊조리고 또한 원전 책임자 와타나베 켄은 “우리가 뭔가 틀린건가?”라며 의미 깊은 대사를 던진다.
예고편의 마지막 화면은 “그 날, 그 시각, 당신은 누구를 떠올렸습니까?”라는 지문을 띄우며 끝을 맺는다. 후쿠시마 원전 사태는 아직 끝나지 않은 재앙이나, 영화에는 갈등, 역경, 감동, 드라마라는 재난 영화의 필수 요소들이 순차적으로 녹아있음을 알 수 있다.
영화 ‘Fukushima 50’의 예고편이 공개되면서 온라인상에는 다양한 논란이 일고 있다.
첫 번째는 50인의 영웅담을 그리기에는 여전히 사건에 대한 의혹이 남아있다는 점이다.
최후까지 원전에 남아 피폭을 감수하며 대응한 50인의 살신성인은 마땅히 기려야겠지만 이들 정보에 대한 일본 정부의 은폐 의혹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일본 정부와 언론들은 이들의 피폭 피해 상황이나 생존 여부를 함구하고 있다. 영국 BBC가 ‘왜 후쿠시마 50인들에 대하여 아무것도 밝혀진 것이 없는가(Why Japan‘s ‘Fukushima 50’ remain unknown)’라는 기사를 보도한 것처럼 말이다.
개봉 시점에 대한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영화는 마치 짜여진 각본처럼 제32회 도쿄올림픽이 열리는 2020년 3월에 개봉한다. 일부 누리꾼들은 “올림픽 개최로 전세계에 후쿠시마 사태가 마무리됐다고 공표하려는 일본의 속내가 영화 개봉일에도 고스란히 녹아있는 것 아니냐”는 주장을 제기했다. 또한 방사능 오염수 유출, 후쿠시마산 농산물 유통 등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이 산재된 지금, 관련 영웅담을 그리는 영화는 이르다란 시선도 존재한다.
이유진 기자 882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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