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애의 씨네룩]포커로 판 바꿨으나, 절반의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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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해야 본전.
'타짜:원 아이드 잭'은 부제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화투에서 포커로 판을 바꿨다.
'타짜:원 아이드 잭'은 주인공이 포커로 인생의 쓴맛을 본 뒤 조력자의 도움으로 팀을 꾸려 거액의 포커판에 뛰어드는 이야기다.
이 영화의 큰 실축은 판을 뒤집는, 와일드카드의 '효력 없음'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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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만 화백의 만화를 영화화한 ‘타짜’는 국내 프랜차이즈의 대표적인 성공모델로 꼽힌다. 최동훈 감독의 ‘타짜’는 568만명, 강형철 감독의 ‘타짜-신의 손’은 401만명의 관객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번에 세번째 시리즈가 나왔는데 바로 권오광 감독의 ‘타짜:원 아이드 잭’이다.
‘타짜:원 아이드 잭’은 부제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화투에서 포커로 판을 바꿨다. ‘타짜:원 아이드 잭’은 주인공이 포커로 인생의 쓴맛을 본 뒤 조력자의 도움으로 팀을 꾸려 거액의 포커판에 뛰어드는 이야기다. 이야기의 얼개는 ‘타짜’와 다르지 않지만 종목을 변경한 덕에 우려먹는 느낌을 피할 수 있었다. 그러나 프랜차이즈의 강점인 캐릭터 매력을 살리지 못했다.
‘타짜’ 시리즈는 어제의 적이 오늘은 동지였다가 내일은 또 적인, 끊임없이 뒤통수 치는 캐릭터의 변심과 변주가 주는 쾌감이 컸다. 특히 조승우 김혜수 백윤식 유해진 김윤석이 출연한 ‘타짜’는 주·조연을 가릴 수 없을 만큼 배우들의 활약이 대단했다. “손은 눈보다 빠르다” “나 이대 나온 여자야” “아수라 발발타”“동작그만, 밑장빼기냐” 등 캐릭터들의 대사는 지금까지 회자될 정도다.
‘타짜:원 아이드 잭’도 여러 명의 캐릭터가 나오는데, 절반만 살고 절반은 제 몫을 다하지 못했다. 더 보여줄 것 같은데 허무하게 사라지고 더 보여줄 것 같은데 맥빠지게 물러난다. 여성 캐릭터는 조금도 진전하지 못하고 퇴보했다. 여성 캐릭터가 이야기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못할뿐더러 남성 주인공이 성장하는 발판으로 또 성적 욕망의 대상으로서만 묘사된다.
이 영화의 큰 실축은 판을 뒤집는, 와일드카드의 ‘효력 없음’에 있다. 부제인 원 아이드 잭은 포커에서 스페이드 잭과 하트 잭을 가리키는, 아무 카드의 대용으로 쓸 수 있는 ‘와일드카드’를 일컫는다. 영화에 장치한 와일드카드가 제대로 쓰이지 못하면서 절정으로 치닫는 순간의 쾌감이 반감된다.
일출이란 인물을 통해 현 시대의 고민을 담으려 한 점은 차별화된 지점이다. ‘타짜’와 ‘타짜-신의 손’이 고니와 함대길을 통해 ‘밑바닥 인생’의 일면을 보여줬다면 ‘타짜:원 아이드 잭’은 도일출을 통해 미래가 불안한 오늘날의 청춘의 모습을 대변한다. 세 인물 중 가장 마음이 쓰이는 이유다.
별점 ★★☆(★ 5개 만점, ☆ 반점) 감독 권오광. 러닝타임 139분.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개봉 9월11일.
박미애 (oriald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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