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티스' 나나 민폐여주 만들면서까지 보여주려한 건[TV와치]

뉴스엔 2019. 8. 23.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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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아름 기자]

두 얼굴의 재벌2세 싸이코패스는 폭주하기 시작했고, 주인공은 아직 이렇다 할 해결사 면모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 사이 여주인공은 민폐 여주인공이 돼버렸다. '저스티스'가 종영을 앞두고 탄력받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답답한 전개로 시청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지난 8월22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저스티스’(극본 정찬미/연출 조웅, 황승기) 23~24회에서는 탁수호(박성훈 분)에 의해 감금 위기에 처하는 서연아(나나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서연아 부친 서동석(이호 분재)은 남원식당 사건을 덮으려는 송우용(손현주 분)과 탁수호의 압박을 받던 중 비극적인 선택을 해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던 상황. 서동석은 딸인 서연아가 사건을 제대로 수사할 수 있는 키를 쥐여주기 위해 의미심장한 쪽지를 남긴 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서연아는 탁수호의 저택 지하실에 감금된 실종 여배우 장영미(지혜원 분)을 찾기 위해 목숨 걸고 탁수호의 대저택에 겁도없이 홀로 들어갔다. 서연아는 탁수호와 대화 도중 와인을 일부러 자신의 옷에 쏟고 화장실을 간다고 나갔다가 의문의 지하실을 발견했다. 하지만 방송 말미 서연아의 등 뒤엔 탁수호가 서 있었고, 탁수호는 "누구 찾으세요?"라며 서늘하게 웃으면서 나타나 시청자들을 경악케 했다. 순식간에 소셜 스릴러인 '저스티스'는 공포물이 됐고, 혹시 서연아가 장영미처럼 탁수호 집에서 감금되는 게 아닌지 시청자들의 불안감을 키웠다. 이와 동시에 서연아가 혼자 호랑이 굴에 들어갔다는 사실을 알고 이태경과 경찰들이 급히 탁수호 저택으로 향한 바 있어 이들이 탁수호의 두 얼굴을 밝혀내고 서연아와 장영미를 동시에 구해낼 수 있을지 기대감 역시 높아졌다.

물론 서연아가 목적을 숨기고 탁수호 저택 지하실 입성에 성공하는 과정까지는 심장 쫄깃했지만, 결국 예상대로 탁수호에게 목적을 들키고 마는 장면은 아쉬움을 자아냈다. 일부 시청자들은 탁수호를 의심하기 시작했던 서연아가 위험을 무릅쓰고 홀로 탁수호의 저택에 찾아간 행동 자체에 불만을 드러냈다. 그동안 장르물 속 호감 여주인공으로 활약했던 서연아가 한순간에 민폐 여주인공으로 타락하는 순간이었다. '저스티스'에서 가장 정의로운 인물로 그려졌던 서연아는 앞서 민폐만 끼치며 비호감 캐릭터로 전락했던 다수의 장르물 여주인공과 달리, 남들이 만류하는데도 불구하고 주체적으로 사건을 파헤치는 등 '직진' 검사의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많은 응원과 지지를 이끌어냈다. 하지만 후반부 들어 부친의 극단적인 선택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물론, '탁수호를 조심하라'는 이태경의 충고에도 자신에게 접근해오는 탁수호의 진짜 목적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아무리 검사라지만 혼자서 장영미가 감금돼 있을 지도 모르는 위험한 곳인 탁수호 저택에 잠입해 장영미를 구해내려 한 점은 '해결사'보다는 '민폐 여주인공'에 가까웠다.

게다가 화끈한 복수를 할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주인공인 이태경은 자신의 동생을 죽인 송우용(손현주 분)에게 복수하겠다고 다짐만 하고,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고, 그 와중에 믿었던 서연아까지 민폐여주에 등극하고 말았다. 신인 여배우들을 비롯해 이태경, 서연아까지 모두 재벌 2세 싸이코패스 탁수호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하고만 있는 상황. 종영을 앞둔 시점까지 답답한 전개만 계속해서 펼쳐온 '저스티스'는 대체 언제 진짜 정의를 보여주고, 시청자들에게 시원한 사이다를 선사할까. 아직 '저스티스'의 갈 길이 멀다.

갈 길 바쁜 '저스티스'는 결정적 한 방을 시청자들에게 날릴 수 있을까. 아들 사랑만큼은 끔찍한 송우용이 동맹 관계였던 탁수호와 틈이 벌어지고 심지어는 대립각을 세우게 되면서 송우용이 막판에 선보일 반전과 호시탐탐 복수의 기회를 노리는 이태경의 활약에 일말의 희망을 걸어본다.

한편 최진혁 손현주의 팽팽한 연기 대결에도 불구, 시청률이 4%대에 머물렀던 ‘저스티스’는 종영을 앞두고 시청률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지난 8월21일 21회, 22회가 5.0%, 5.8%(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8월22일 23회, 24회가 5.3%, 6.2%를 기록하는 등 긴장되는 전개에 시청률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상황. '저스티스'는 종영까지 단 2주만을 남겨두고 있다. (사진=KBS 2TV '저스티스' 캡처)

뉴스엔 박아름 ja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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