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집 나가고 싶은 92세 할머니의 고백 "짐 된 것 같아" [간밤TV]

유하은 온라인기자 he-dub@kyunghyang.com 2019. 7. 3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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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안녕하세요’

집을 나가려는 92세 할머니를 말려달라는 손녀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29일 방송된 KBS 2TV 예능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서는 92세 할머니가 자꾸 집을 나가려고 해서 고민이라는 20대 손녀의 사연이 공개됐다.

사연자는 “생후 7개월 때 자신을 버리고 집을 나간 엄마 대신 키워준 할머니에게 엄마 이상의 정을 쏟아왔다”며 결혼을 한 지금까지도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할머니가 없는 삶은 상상 할 수 없는데 자꾸 집을 나가겠다고 하는 할머니를 말려달라고 부탁했다. 이어 할머니가 어렸을 때부터 자신을 키워주셔서 고마운 마음뿐인데 할머니는 “내가 짐만 되지, 내가 빨리 죽어야지”라는 말씀을 해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KBS 2TV ‘안녕하세요’

또 사연자는 결혼 후 잠시 할머니와 3년간 떨어져 지낸 적이 있지만 할머니가 심근경색으로 쓰러지신 적이 있다고 했다. 그 이후로는 할머니 걱정에 떨어져 살 수가 없다며 눈물을 흘렸다.

KBS 2TV ‘안녕하세요’

고민을 듣던 MC들은 사연자에 “신혼인데 아무래도 남편이 불편해하지 않냐”라고 질문하자 그는 “남편이 초반에는 눈치가 없었지만 지금은 속옷 바람으로 집을 돌아다닐 정도로 할머니와 편해졌다”고 답했다. 사연자의 남편도 “저희가 다른 일을 하고 계실 때 아이를 눈으로만 봐주셔도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다”고 감사해 했다. 또 남편은 아내와의 싸움에서 할머니가 중재를 해주시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들은 MC 김태균이 “할머니는 없으시면 안 되는 존재 같아요”라고 했지만 할머니는 “없으면 잘 살겠죠. 없는 대로 살겠죠”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사연자는 “할머니는 저희 엄마예요. 할머니가 어디 가시는 건 제가 반대할 거예요. 사랑해요 할머니”라고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할머니는 “밤낮 신세만 지고 미안해 죽겠어. 마음 놔 버리고 편히 살아”라고 속마음을 고백했다.

KBS 2TV ‘안녕하세요’

사연 말미에 MC 이영자는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 할머니를 바라보며 “약속해줘요, ‘나간다는 말 안 할게’”라고 부탁해 모두를 먹먹하게 했다. 그러자 할머니는 “나간다는 말은 혼자 속으로 하고 너희한테는 안할게”라고 말해 스튜디오가 웃음바다가 되며 훈훈하게 사연이 마무리됐다.

유하은 온라인기자 he-du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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