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현정의 직구리뷰] '사자', 공포도 기발함도 없는 맥빠진 오컬트 히어로물

한현정 2019. 7. 23.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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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도 이런 가뭄이 없다.

믿을 건 박서준 뿐인데 이마저도 힘겨운, 아쉬운 퇴마물 '사자'다.

'청년경찰' 김주환 감독의 신작 '사자'(제작 키이스트, 제공‧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는 격투기 챔피언 용후(박서준 분)가 구마 사제 안신부(안성기 분)를 만나 세상을 혼란에 빠뜨린 강력한 악(惡)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부모님을 살려 달라는 간절한 기도를 들어 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신을 원망하게 된 소년이 진정한 신의 '사자'로 성장하는 오컬트적인 히어로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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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마른 영화적 쾌감, 화려한 판타지의 나쁜 예
129분, 무슨 낙으로 봐야할 지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가뭄도 이런 가뭄이 없다. 악마가 등장하지만 무섭지 않고, 논스톱 추격전에도 스릴이 없다. 화려한 판타지의 향연에도 눈이 감기고, 진부한 전개에 오글거리는 액션, 여기에 신앙심을 강요하는 주입식 교육이 반복된다. 믿을 건 박서준 뿐인데 이마저도 힘겨운, 아쉬운 퇴마물 ‘사자’다.

‘청년경찰’ 김주환 감독의 신작 ‘사자’(제작 키이스트, 제공‧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는 격투기 챔피언 용후(박서준 분)가 구마 사제 안신부(안성기 분)를 만나 세상을 혼란에 빠뜨린 강력한 악(惡)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어릴 적 아버지를 잃은 뒤 세상에 대한, 아니 주님에 대한 불신만 남은 용후는 어느 날 갑자기 원인을 알 수 없는 깊은 상처가 손바닥에 생긴 것을 발견하고 바티칸에서 온 구마 사제 안신부를 만난다. 자신에게 특별한 힘이 있음을 깨닫게 된 용후는 아버지를 떠올리게 하는 안신부를 도와 검은 주교 지신(우도환 분)을 찾아 나서며 악의 퇴치에 나선다. 부모님을 살려 달라는 간절한 기도를 들어 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신을 원망하게 된 소년이 진정한 신의 ‘사자’로 성장하는 오컬트적인 히어로물.

단순하고 다소 뻔한 플롯에 100억원이 넘는 자본을 들여 각종 볼거리를 입히지만, 무엇 하나 여타의 퇴마물을 뛰어 넘는 차별화된 지점은 찾아보기 힘들다. 악을 쫓는 구마 사제와 악을 퍼트리는 검은 주교, 겁에 질린 젊은 사제와 연이어 등장하는 희생자들, 그리고 각종 퇴마의식들. 주인공 ‘사자’와 구마사제의 브로맨스도, 화려한 클럽을 운영하며 이보다 더 화려한 변신술로 이들을 현혹시키는 검은 주교와의 결투까지.

여기에 중간 중간 불필요한 에피소드들이 과도하게 삽입돼 몰입을 방해하며, 어설픈 갈등 구조는 답답함을 자아낸다. 결말로 가는 길이 멀고도 험하다. 후반부로 갈수록 CG의 향연이 펼쳐지지만 초능력의 표현 등 비주얼은 한껏 높아진 관객들의 눈높이를 맞추기에 역부족이다.

박서준 안성기와 대립하는 검은 주교 우도환의 존재감도 아쉽다. 극이 클라이맥스로 갈수록 힘이 딸린다. 캐릭터의 알맹이가 없는 상태에서 외양만 화려하다보니 지켜보니 버겁다.

알면서도 빠질 수밖에 없는 퇴마물의 정통 공포도, 호화 치장으로 완성한 볼거리의 미학도, ‘청년경찰’에서 보았던 재치도, 놀랄 만한 기발함도 찾아보기 힘들다. 특급 팬서비스인 박서준의 명품 근육마저 희화화한, 감독의 연출이 과했을까. 31일 개봉. 15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129분.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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