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으로 세계를 연결하는, 플레잉 포 체인지의 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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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프로듀서 마크 존슨(Mark Johnson)은 레코딩 스튜디오를 가다 우연히 지하철역에서 두 명의 수도승을 보게 된다.
스튜디오가 아닌 곳에서 생애 최고의 음악을 경험한 마크는 음악으로 세계를 연결하는 프로젝트를 구상하게 된다.
순수하게 음악으로 사람을 연결하는 로저의 열정에 감동한 마크는 이후 엔조 부오노(Enzo Buono)와 할렘, 인디언 마을, 중동, 아프리카, 히말라야 등을 돌며 거리의 음악가들을 만났고 노래와 연주를 녹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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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윤태호 기자]
음악 프로듀서 마크 존슨(Mark Johnson)은 레코딩 스튜디오를 가다 우연히 지하철역에서 두 명의 수도승을 보게 된다. 한 사람은 노래를 부르고 다른 한 사람은 기타를 연주하고 있었다. 언어도 국적도 다른 음악에 매료된 사람들은 열차를 타는 것도 잊고 하나가 되었다. 스튜디오가 아닌 곳에서 생애 최고의 음악을 경험한 마크는 음악으로 세계를 연결하는 프로젝트를 구상하게 된다.
본격적인 음악 여정은 산타 모니카에서 'Stand By Me'를 부르던 로저 리들리(Roger Ridley)를 만나며 시작됐다. 오티스 레딩(Otis Redding)처럼 독특한 목소리에 반한 마크는 로저에게 프로젝트를 설명하며 카메라와 녹음 장비를 가져왔다. 마크가 왜 거리에서만 연주하느냐고 물었을 때 로저는 이렇게 대답했다.
"마크, 이건 그냥 내가 즐거워서 하는 거야. 밖에서 사람들과 함께 있는 게 좋으니까."
10년 전 유튜브를 뜨겁게 달군 'Stand By Me'의 감동
▲ 데뷔 앨범 'Songs Around The World' |
ⓒ Playing for Change |
백 명이 넘는 거리의 음악가가 연결된 'Stand By Me'를 향한 반응은 뜨거웠다. 로저가 "당신이 누구든 어떤 삶을 살든 결코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으며 옆에 있어 줄 누군가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하며 시작되는 이 곡은 당시 유튜브에서 단번에 천만 뷰를 기록했으며 지금은 일억 삼천만 뷰를 넘긴 상태다. 언어, 국적, 문화를 넘어 다양한 뮤지션이 연주한 하나의 곡은 깊고 진솔하게 다가왔다(안타깝게도 로저는 곡이 발표되기 전에 세상을 떠났다).
▲ 플레잉 포 체인지 뮤지션 |
ⓒ Playing for Change |
플레잉 포 체인지 밴드는 지난해 발표한 < Playing For Change: Listen to the Music >까지 총 네 장의 앨범을 내며 천여 명의 뮤지션과 협업했다. 그 중엔 유투(U2)의 보노(Bono), 롤링스톤스(The Rolling Stones)의 키스 리차드(Keith Richards), 로버트 플랜트(Robert Plant), 제이슨 므라즈(Jason Mraz) 같은 유명 뮤지션도 있었다. 세계를 누비며 펼친 공연은 꾸준히 이어갔다. 브라질 투어에는 3만 5000명이 넘는 관객이 몰렸으며 올해는 호주에서 공연을 펼쳤다.
지난해 발표한 'Chan Chan'은 쿠바 밴드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Buena Vista Social Club)의 곡이다. 마크는 쿠바, 레바논, 미국 연주자로 옮겨가는 장면이 있는 뮤직비디오를 보며 또 한 번 음악으로 쉽게 하나가 되는 세상을 떠올렸다. 음악은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주는 강력한 도구라는 그의 신념은 새삼스레 음악의 힘을 되새기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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