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계도 '일본 지우기' 나섰다 [스경X이슈]

이유진 기자 8823@kyunghyang.com 입력 2019. 7. 17.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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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불매 운동’ 시위 앰플런과 개봉을 앞둔 항일 관련 다큐멘터리와 영화 포스터.

대중의 반일정서로 대중문화계에도 ‘일본 지우기’가 시작됐다.

일본 정권의 일방적 경제 제재와 각종 망언에 민감해진 국민정서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으로 이어졌고 이어 대중문화계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한일관계가 악화될 지언정 대중문화는 여타 산업에 비해 ‘민간교류’라는 포괄적 의미 안에서 대중들에게 원만한 이해를 받아왔던 터다. 연예인들도 다양한 이해관계 속에서 한일관계의 정치적 역사적 발언을 자제해왔고 한창 1세대 한류가 꽃피는 시절에는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을 다룬 드라마나 영화에는 출연을 기피하는 현상도 존재했다. KBS <각시탈>이 톱스타 캐스팅에 난항을 겪다 신인 배우였던 주원이 출연해 톱스타의 발판이 된 것은 유명한 에피소드다.

최근 대중들의 ‘일본 불매(BOYCOTT JAPAN)’ 인식이 강해지면서 안방극장, 스크린을 위시한 대중문화계 전반에서도 ‘일본 지우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먼저 여행 프로그램의 단골 소재지였던 일본이 일제히 사라졌다. tvN <더 짠내투어>와 KBS <배틀트립> 측은 “일본은 차후 촬영지에서 배제하기로 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개인 방송’ 크리에이터들도 일본 관련 영상에 몸을 사리고 있다. ‘악플’ 집중포화를 받거나 ‘구독’을 취소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

배우 이시언이 일본 여행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가 비난 속에 게시물을 삭제했다. 뷰티 유튜버 이사배는 협찬 받은 일본 화장품을 소개한 것이, ‘먹방’ ASMR 유튜버 미니잇은 특정 음식 일본어 표기해 논란을 일자 사과문을 올렸다.

지난달 가수 밴키드는 ‘홋카이도’라는 팝힙합 장르의 음원을 발매했고 뭇매 속에 17일 소속사는 “아베 정권의 무역 보복 이전 발매된 곡이나 이유 불문하고 왜색 짙은 곡을 홍보해 죄송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반면 개그맨 양세형, 김재욱, 배우 김의성 정준은 자발적인 일본 제품 불매 운동에 참여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혀 눈길을 끌었다.

오는 8월29일 개최하는 ‘충북국제무예액션영화제’도 일본의 대표 검객 영화 <자토이치>를 모티프로한 영화제 공식 포스터를 발빠르게 교체했다. 또한 영화제 일정 중 ‘자토이치 오리지널 시리즈 섹션’을 취소하고 다른 프로그램을 기획 중이다.

‘충북국제무예액션영화제’ 측은 스포츠경향에 “포스터 교체와 일본 영화 섹션 취소는 악화된 한일관계 그리고 광복절을 지나 개최하는 영화제 일정상, 관객 정서를 고려해 운영진이 내린 결정이다. 대체 섹션 기획을 위해 급하게 움직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영화계에서는 ‘항일’ 관련 영화들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일본계 미국인 감독의 시선으로 일본 우익의 실체를 다룬 <주전장>, 위안부 피해자 故김복동 할머니의 27년 투쟁을 그린 <김복동>, ‘우키시마호’ 침몰로 강제 징용 조선인 8000명의 목숨을 읽은 사건을 다룬 <우키시마호>, 한국 독립군 부대가 일본 군대를 무찌른 봉오동 전투의 역사적 사실을 극화한 <봉오동 전투>가 그것이다.

이유진 기자 882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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