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생존자' 손석구 없었다면? 가장 큰 적은 정직한 지진희[TV와치]

뉴스엔 2019. 7. 16.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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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은 내 신념" 지진희의 정직한 정치가 시청자에게 답답함을 안겼다.

정직한 박무진은 극 초반 현실 정치와 상반된 모습으로 시청자에게 사이다를 선사했다.

호평 가득했던 캐릭터였음에도 불구하고 박무진이 지닌 '정직에 대한 강박'은 시청자에게 피로감을 안겼다.

그런 박무진을 좋은 사람이 아닌 정치적 인사로 바꾸려는 차영진의 노력이 없었다면 박무진은 시청자에게 외면을 받았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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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지연주 기자]

“정직은 내 신념” 지진희의 정직한 정치가 시청자에게 답답함을 안겼다. 그런 지진희를 약삭빠르게 보좌하는 손석구가 시청자들의 눈길을 끈다.

7월 15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극본 김태희/연출 유종선) 5회에서는 신뢰도 추락 위기에 놓인 박무진(지진희 분)을 위해 북한 수뇌부 명해준 자백 영상을 언론에 공개한 차영진(손석구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박무진의 정직함은 대통령 대행체제인 극중 상황에서 폭탄 그 자체였다. 박무진은 “국회의사당 테러는 우리 짓”이라고 자백하는 북한 수뇌부 명해준 자백 영상을 야당 대표 윤찬경(배종옥 분)에게 들켰을 때 순순히 인정했다. 박무진은 이 일로 인해 윤찬경과 연을 맺은 기자 우신영(오혜원 분)에게 약점을 잡혔고, 대행체제 전 환경부 장관에서 해임된 사실까지 폭로당했다. 박무진을 향한 국민 신뢰도는 바닥을 쳤다. 결국 박무진의 정직함이 대통령 대행체제를 뒤흔든 독이 돼 돌아온 것이다.

그런 박무진을 저지한 유일한 사람은 바로 차영진이었다. 차영진은 청와대 안 모든 사람이 박무진의 정직함을 찬양할 때 반기를 들었다. 차영진은 “정직함은 이 세계(정치)에서는 약점이 된다”고 일침했다. 결국 차영진은 박무진의 정직함 때문에 벌어진 사고를 수습했다. 차영진은 명해준 자백 영상을 언론에 공개해 대통령 대행 적임 논쟁에 향했던 국민들의 시선을 빼앗았다.

정직한 박무진은 극 초반 현실 정치와 상반된 모습으로 시청자에게 사이다를 선사했다. 호평 가득했던 캐릭터였음에도 불구하고 박무진이 지닌 ‘정직에 대한 강박’은 시청자에게 피로감을 안겼다. 특히 피로감은 윤찬경에게 모든 것을 폭로할 때 극에 달했다.

그런 박무진을 좋은 사람이 아닌 정치적 인사로 바꾸려는 차영진의 노력이 없었다면 박무진은 시청자에게 외면을 받았을지도 모른다. 차영진은 거짓말을 하지 않지만, 현실 상황을 자신의 편으로 유려하게 이끄는 처세술에 능한 캐릭터다. 거짓말 대신 숨기기와 정치적 시기를 적재적소에 이용한 폭로 등 차영진의 처세술은 박무진이 남긴 답답함을 뚫을 한 줄기 사이다가 돼주고 있다.

차영진은 정치적 신념이 다른 박무진을 버리지 않았다. 오히려 사직서를 제출하면서까지 박무진을 지키기 위해 명해준 자백 영상을 폭로했다. 박무진 역시 차영진의 진심 어린 충고를 받아들여 좋은 사람이 아닌 힘 있는 정치적 인사로 나아가고 있다. 대행체제 권력을 무시하는 합참의장 이관묵(최재성 분) 해임이 달라진 박무진의 첫 행보였다. 박무진과 차영진, 두 사람의 상호보완적 관계가 ‘60일, 지정생존자’ 서사에 긴장감과 재미를 동시에 선사하고 있다.

박무진이 마냥 착한 대통령 대행이 아닌 차영진으로 인해 권력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정치적 인사로 성장해 나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tvN ‘60일, 지정생존자’ 캡처)

뉴스엔 지연주 play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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