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신예 양희준 "경영학→연기, 치밀한 계획에 불타올랐죠" [MD인터뷰②]

2019. 7. 16.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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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MD인터뷰①]에 이어

범상치 않다. 실력과 끼를 고루 갖춘 것은 물론 캐릭터까지 남다르다. 그야말로 범상치 않은 신예가 공연계에 등장했다.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으로 관객들을 만난 뮤지컬배우 양희준이다.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은 가상의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우리나라의 정형시 중 하나인 시조(時調)를 랩과 힙합으로 표현하고, 전통 음악과 정통 뮤지컬의 요소를 조합한 작품. 시조를 국가이념으로 삼고 있는 가상의 이야기라는 신선한 소재, 한국의 전통적인 것과 현대적인 것이 믹스된 화려한 볼거리가 돋보인다.

극 중 천민이라 손가락질 받지만 굴하지 않고 시조를 읊으며 멋에 살고 폼에 사는 단 역을 맡은 양희준은 이번 작품을 통해 관객들을 제대로 처음 만났다.

데뷔 작품부터 주인공을 맡으며 주목 받은 양희준은 국내 내로라 하는 뮤지컬배우 홍광호, 윤공주, 김선영, 조정은, 김우형, 최민철, 이창용, 정선기, 전나영 등이 소속된 PL엔터테인먼트와 손을 잡았다. 가히 범상치 않은 시작이다.

이에 양희준은 "너무 행운이다. 너무 감사한 일"이라며 벅찬 표정을 지어 보였다. "뭔가 다 고맙다. 특히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 우진하 연출님과 서로 되게 고마워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런 작품을 할 수 있게 되고, 우진하 연출님을 만나게 돼서 너무 고마워요. 학교 선배라 저를 1학년 때부터 봐왔고, 이미 너무 친해서 서로 고맙다는 말은 잘 안 하지만 그냥 술자리에서 '감사한 부분이 있습니다?' 한다거나, 연출님도 괜히 먼 산 보면서 '너랑 준영이, 휘종이랑 같이 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라고 말해요. 그렇게 고마움을 표현하는 거죠."

선배와 후배 사이로 만난 만큼 서로를 이해하는 폭도 넓다. 신입생 때부터 유대 관계가 형성돼 함께 좋은 시간을 보냈고, 여러 작품을 함께 하며 서로 신뢰가 쌓였다. 그랬기 때문에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도 할 수 있었다고. 조금은 늦은 나이에 연기를 시작한 양희준에게 우진하 연출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사실 양희준은 처음부터 연기를 전공한 것은 아니었다. 학창 시절 막연하게 연기가 재밌겠다고만 생각했을 뿐, 직업으로 삼거나 꿈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은 진지하게 해본적이 없다. 두려움이 먼저 앞섰고, 예술을 전공한다는 것이 선뜻 겁났다.

그래서 양희준은 경영학과에 진학했다. 주위 친구들이 가니까 자신도 막연히 경영학과에 진학해 취업을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막상 한 학기를 다녀보니 회의감이 느껴졌다. 자신과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느낌이 강했다. 그래서 다시 생각했다. '내가 막연하게 생각했던 꿈을 구체화시켜 보는 것은 어떨까?'.

"제 꿈을 구체화시켜본다고 생각하니 너무 재밌을 것 같았어요. 곧장 군대로 달려갔죠. 덜컥 뭔가를 하기보다는 치밀한 계획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시간이 주어지고 천천히 생각하면 안일함이 생길 것 같았어요. 군대에 가서 더 고민해보자고 생각했죠. 그때 정말 많이 고민하고 정말 치밀하게 계획을 세웠어요. 되게 불타 올랐던 것 같아요."

군대에서 보낸 시간들은 양희준에게 너무 소중하다. 자신의 인생 계획을 세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음은 물론 사람들 앞에만 서면 떨던 콤플렉스도 고칠 수 있었다.

양희준은 "조교를 지원해서 갔는데 그 이유 중 하나는 주목 받는 것을 두려워 하기 때문이다. 많은 관객들 앞에 서야 하는데 떨면 안 되지 않나"라며 "못해도 200~300명 앞에서 혼자 교육을 하는 조교가 도움이 될 거라 생각했다. 어떻게 보면 훈련병들을 관객이라 생각하고 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제가 사실 자신감이 많지 않아요. 수줍어 하고 부끄러워 하죠. 주목받을 때 특히 심하게 떨려요. 학창 시절에 책 읽는 것만 시켜도 아무도 신경 안 쓰는데도 혼자 떨려서 못하고 그랬어요. 선생님께 열외시켜 주시면 안되냐 부탁까지 할 정도로요. 그걸 극복하고 싶었어요. 사실 지금도 살짝 그렇지만 군대에서 조교를 했던 게 많이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 공연시간 150분. 오는 8월 25일까지 서울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MD인터뷰③]에 계속

[사진 = PL엔터테인먼트 제공]-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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