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시즌제 드라마③] tvN·OCN 과감한 도전이 이끈 시즌제, 새로운 변화 있을까

입력 2019. 7. 1.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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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MBC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장수정 기자] 케이블은 다른 채널들과의 차별화를 위해 과감한 도전을 했다. 현재 무사히 정착한 시즌제는 케이블의 새로운 시도가 이끈 변화였다. 이 흐름을 타고 다양한 형태의 시즌제가 제작되고 있다. 또 다른 변화와 발전이 이뤄질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시즌제 드라마는 케이블이 먼저 선을 보였다. 케이블의 유연한 제작 환경은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배경이 됐다.

‘막돼먹은 영애씨’의 시즌 17을 연출한 항상재 PD는 “케이블의 자유롭고 유연한 시스템이 장수 제작을 가능케 한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라며 “오랜 시간 동안 제도화 됐던 지상파 보다는 실험적인 프로그램을 제작 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 돼있었고, 차별화된 전략을 사용하려는 의도도 있었다”고 했다.

OCN은 장르물의 특성을 살린 시즌 드라마를 연속해서 선보이며 시장을 먼저 선점했다. ‘신의 퀴즈’ ‘특수사건 전담반 텐’ ‘뱀파이어 검사’ ‘보이스’ ‘구해줘’ 등 다양한 장르물이 시즌제로 제작됐다.

OCN의 프로듀서들 또한 장르물은 다른 채널들과의 차별화를 위한 도전의 결과였다고 입을 모았다.

박호식 프로듀서는 ‘신의 퀴즈’가 이어질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장르물이라는 속성이 가장 컸다고 생각한다. 멜로나 로맨틱 코미디의 경우 남녀의 러브라인이 결말을 맺으면 이야기가 끝이 나곤 한다. 하지만 장르물의 특성상 이야기가 꼬리의 꼬리를 물고 이어질 수 있다. 장르물을 주로 제작하는 OCN에서 시즌제 제작이 더욱 활발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 이유기도 하다”라고 했다.

‘구해줘’와 ‘보이스’의 이찬호 프로듀서는 “케이블방송이 드라마를 처음 시작했을 무렵 견고한 지상파 드라마들과의 경쟁을 위해, 생존을 위해 시도했던 것이 시즌제 드라마”라고 설명하며 “브랜드를 만들어서 어떻게든 시청자들에게 관심을 받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던 셈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OCN의 경우 시즌제 드라마를 통해 마블 같은 채널 고유의 세계관도 만들려는 시도까지 하고 있으니 격세지감이다. 장르물들이 상대적으로 시즌제화가 용이한 편인데, OCN의 경우 꾸준히 장르물들을 방송해 왔기 때문에 좋은 크리에이터들이 OCN으로 모이고 있는 것도 시즌제가 활발한 원인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사진제공=JTBC

시즌제라는 시스템이 시청자들에게도 익숙해지면서 미리 다음 시즌을 기획해 스케일과 작품의 세계관을 확장한 작품들도 생겨났다.

현재 방송 중인 ‘아스달 연대기’와 ‘보좌관’이 그 예다. 540억 원이라는 막대한 제작비가 들어간 ‘아스달 연대기’는 상고 시대라는 낯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판타지물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과 비교될 정도로 새로운 도전이었다. 제작진은 태고의 땅 아스를 재현하기 위한 대규모 세트장을 구축하는가 하면 영화 한 편에 버금가는 분량의 CG 작업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보좌관’은 여느 드라마에서 활약한 국회의원이 아닌, 그들의 뒤에서 움직이는 보좌관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새로운 정치 드라마를 만들겠다고 예고했다. 이정재, 신민아, 정웅인, 김갑수, 정진영 등 베테랑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 이 드라마는 각양각색의 보좌관들은 물론, 서로 다른 유형의 국회의원 캐릭터들이 펼치는 치열한 생존기로 쫄깃한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곽정환 PD는 ‘보좌관’ 시즌제 기획에 대해 “완성도 높게 보여드리기 위해서 시즌제로 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에서는 시즌제로 기획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데, 배우들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 가능했던 것 같다”고 했다.

미리 다음 시즌이 확정된 만큼 더욱 커진 세계관을 선보일 수 있으며, 사전 제작이라는 시스템이 완성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현재 국내에서는 불안감을 낮추기 위해 스타 캐스팅에 의존했다는 점은 아쉽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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