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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의 희열2' 이정은, 무명배우→'기생충' 대세가 되기까지[종합]

김보라 입력 2019.06.30. 00:26 수정 2019.06.30.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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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의 희열2' 방송화면 캡처

[OSEN=김보라 기자] 배우 이정은(50)이 무명 시절부터 대세가 되기까지 쉽지 않았던 삶을 전했다.

29일 오후 방송된 KBS2 토크쇼 ‘대화의 희열2’ 시즌 마지막 편에는 이정은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1991년 연극으로 데뷔한 그녀는 올해 햇수로 데뷔 29년차를 맞이했다.

이정은은 “연극을 할 때 1년에 20만 원을 벌었다. 그래서 연기를 하면서도 아르바이트를 해야했는데 부업으로 연기 선생님, 마트 일, 간장과 녹즙 판매원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방송에 45세에 데뷔했는데 40세까지 계속 그렇게 아르바이트를 하며 지냈다”면서 “지나고 보니 헛된 시간이 아니었다. 시간을 보내는 법을 알게 됐다. 어릴 때는 무슨 역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하는데, 배우가 어떤 역할을 맡기 위해서 만들어지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전했다.

그는 연극 배우로서 생계가 어려워 우현, 신하균 등의 배우들에게 돈을 빌렸고 악착 같이 일해 모든 빚을 갚았다고 했다.

이정은은 “전대 속에 돈을 모은 게 아니라 제가 돈을 빌린 사람들의 이름을 적어놨다. 혹시 제가 객사하면 가족들에게 이 분들이 제게 도움을 줬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다”며 “제가 돈을 다 갚은 날 기분이 좋았다. 돈 갚는 게 당시 인생의 목표였는데, 그 다음에 무슨 일을 해야할지 허무했다. 이제는 빚이 없다”고 했다.

'대화의 희열2' 방송화면 캡처

그는 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 출연했을 당시 故김영애에게 배운 점이 많았다고 했다. “선생님이 ‘너가 생각했던 대로 계속 하라’는 말을 하셨다. 선생님이 드라마를 하시면서 몸이 편찮으셨는데, 조금 전까지 아프시다 연기를 할 때 다시 생생해지셨다”며 “선생님은 연기 말고 아무 생각이 없었다. 제 손을 잡고 ‘어떻게 하면 유명해질까? 얼마를 벌까?’라는 생각을 하지 말고 연기를 계속하라는 말을 하셨다”고 회상했다.

이정은은 영화 ‘‘와니와 준하’(2001)에 출연했을 당시 카메라 울렁증을 느꼈고 2009년까지 연극 무대에 더 집중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다 배우 김희원의 말을 듣고 ‘45세가 되기 전까지 다시 TV 드라마에 출연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서울 토박이인 이정은은 다양한 작품에서 여러 지역의 사투리를 유창하게 썼는데 이는 사전에 철저히 준비한 덕분이었다. “제 얼굴이 정감 있게 생겨서 사투리를 쓰는 역할이 온다. 그걸 해내야 해서 그 지역, 캐릭터의 연령대 분들을 만난다”며 “영화 ‘택시운전사’에서는 광주 사투리를 써야 해서 그 지역분들을 만났었다”고 밝혔다.

'대화의 희열2' 방송화면 캡처

이정은은 출연하는 작품에서 주로 정이 넘치고 푸근한 한국 중년 아주머니 역할을 도맡았다. 지금까지 영화 '옥자' '택시운전사' ‘기생충', 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미스터 션샤인' 등 출연하는 작품마다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올해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에서 가사도우미 문광 역으로 출연하며 역대급 연기를 선보였다는 인정을 받고 있다. 

이정은은 “(‘기생충’)영화를 보고 이틀 정도 충격을 먹었다. 처음에 볼 때 저는 잘 안 보였고 영화 자체가 좋았다. 나중에 두 번째로 다시 볼 때는 저만 보였다”고 했다.

문광 캐릭터를 분석한 과정에 대해 “제가 우려했던 건 (제 얼굴이)귀여워서 반전을 줄 수 있을지 고민했다”며 “근데 제가 공포감을 어떻게 줄까라는 것보다 이 집에 들어가서 문광이 해야할 일에 집중했다. 감독님께 받은 주문은 ‘가사도우미가 마치 사모님 같은 분이어야 한다’는 거였다”고 했다. 

'대화의 희열2' 방송화면 캡처

최근 한층 높아진 자신의 인기에 대해 “제가 느끼기엔 저에게 오는 여자 역할들이 다양해진 것 같다"며 “예를 들면 영화 ‘미성년’에서 만취 아주머니 역을 맡았는데 옛날 대본이었다면 없었던 역할이다”라고 캐릭터의 폭이 넓어졌을 뿐이라고 했다.

이정은은 ‘무명 배우들에게 격려의 말을 해달라’는 말에 드라마 ‘눈이 부시게’의 대사를 언급했다. “잘난 거는 타고나야 하지만 잘 사는 거는 너 하기 나름”이라고 답했다.

이날 이정은은 시종일관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 그간의 소회를 밝히며 솔직하게 시청자들에게 다가갔다./ watc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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