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직 사퇴·YG 주가 폭락으로 이어진 양현석의 삐뚤어진 야망 [종합]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2019. 6. 25.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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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 입대 후 YG 사업다각화 꿈꿨던 양현석 전 대표 ·대표직 사퇴, YG 주가 폭락으로 이어진 삐뚤어진 야망

양현석 YG 전 대표의 성 접대 의혹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양현석 전 대표와 YG는 이를 전면 부인했지만 비판 여론을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YG) 전 대표(49)의 야심은 결국 처참한 결론을 맞았다.

24일 MBC 시사프로그램 <스트레이트>에 따르면 YG와 양현석 전 대표는 말레이시아 재력가 조 로우(38) 접대 과정에 깊숙이 개입했다.

양현석 전 대표는 조 로우 입국 첫날 자신과 친분이 두터운 정마담이 운영하는 유흥업소에서 접대 자리를 마련했다. 무려 25명의 유흥업소 여성들이 동원됐다. 해당 자리에는 가수 싸이와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씨 역시 동석했다.

제보자에 따르면 조 로우 일행 8명 중 6명은 여성들과 함께 숙소가 아닌 제3의 호텔로 이동했다. 당시 YG 직원이 조 로우 일행 2차를 떠난 호텔을 직접 잡아줬다는 증언도 나왔다. 사실상 YG가 성 접대에 깊숙이 개입한 정황이다.

YG가 성 접대에 개입한 정황은 조 로우와 정마담이 인솔하는 유흥업소 여성들과 떠난 초호화 유럽여행에서도 드러났다.

보도에 따르면 조 로우 측은 유흥업소 여성들의 유럽 체류 기간에 문제가 생기자 인솔자인 정마담이 아닌 YG 측에 문제를 제기했다. 또 정마담이 유흥업소 여성들에게 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은 사실이 알려지자 YG에 재차 항의했다. 조 로우가 YG를 실질적인 접대 대상으로 보고 있음을 증명하는 대목이다.

양현석 전 대표가 조 로우에게 정성을 들인 이유에도 초점이 쏠리고 있다.

조 로우는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전 총리의 측근으로 국영투자기업을 운영하며 45억달러(약 5조3000억원)의 나랏돈을 빼돌린 혐의로 현재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수배된 인물이다.

조 로우는 비자금을 관리하면서 카지노와 클럽에 반 년 동안 약 1000억원 이상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나집 전 총리의 의붓아들 리자 아자즈와 함께 할리우드 영화에 자금을 대면서 할리우드의 큰 손으로도 떠올랐다.

조 로우가 2012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자신의 생일 파티를 열자 할리우드 배우들이 대거 참석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베니시도 델 토로 등이 자리했고 브리트니 스피어스와 싸이가 축하 무대까지 펼쳤다.

조 로우가 할리우드는 물론 세계 연예계의 큰 손으로 떠오르자 양현석 전 대표 역시 그의 투자력을 높이 산 것으로 보인다.

양현석 전 대표는 소속사 내 주요 수입원 중 하나였던 그룹 빅뱅이 입대하자 사업의 다각화를 고민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양현석 전 대표는 실제 태국 방콕에 위치한 대규모 쇼핑몰에 빅뱅 이름을 내건 카페를 비롯해 YG 외식사업 브랜드를 진출시켰다. ‘YG 공화국’(YG Republic)으로 불리는 해당 브랜드는 태국을 발판으로 말레이시아에도 진출했다.

사업 다각화와 YG공화국의 동남아 지역 정착을 꿈꾸고 있는 양현석 전 대표에게는 조 로우의 인맥과 자금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양현석 전 대표의 이러한 야망은 결국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

양현석 전 대표가 YG 대표 프로듀서직을 내놓은 결정적 요인으로 성 접대 의혹이 꼽인다. 성 접대 의혹으로 비판 여론에 직면한 그는 비아이 마약 은폐 의혹까지 일자 결국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멤버들의 잇따른 사고와 입대로 당분간 정상적인 활동이 어려워진 그룹 빅뱅. 소속사 제공

YG 주가는 처참한 상황이다.

지난 18일 기준 YG는 코스닥시장에서 지난해 이후 최저가인 2만82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5148억원으로 지난해 12월 26일 기준인 8905억원보다 3756억원 감소했다.

총 1500억원을 투자하며 YG의 야심찬 동업자로 거듭난 네이버 역시 양현석 전 대표의 후폭풍을 피해가지 못 했다. 6개월 전 813억원이었던 네이버의 YG 주식가치는 47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이러한 후폭풍 속에 양현석 전 대표는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양현석 전 대표는 MBC에 “성 접대 의혹은 조만간 경찰 수사에서 혐의 없음으로 내사 종결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양현석 대표가 수사기관의 결정인 ‘내사 종결’이라는 표현까지 쓰면서 경찰 유착 의혹이 재차 일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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