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석, 결국 직접 해명 나섰다 "YG 마약검사? 예방차원→진술번복 협박 NO"[종합]

남재륜 2019. 6. 21.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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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남재륜 기자] 양현석이 YG엔터테인먼트를 둘러싼 마약 의혹에 입을 열었다.

20일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이하 '스포트라이트')에서는 YG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예인의 마약 의혹에 대해 집중 보도했다.

앞서 양현석은 '스포트라이트' 제작진 측에 직접 연락을 취해 YG 사옥에서 비공개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양현석은 공익제보자 A씨(한서희)의 주장에 정면 반박하며 직접 해명에 나섰다. 그는 "23년간 언론에 대해 대응하지 않았다. 하지만 제가 해명할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충분히 말씀드려서 바로잡을 수 있는 건 바로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출연 계기를 전했다.

양현석은 논란이 된 YG의 자체 마약 검사에 대해 "마약 검사를 직접 주도해서 테스트하고 직접 참관한다. 소변 키트는 미국에서도 개인이 사서 많이 한다. 수사당국 등 여러군데 여쭤봤으나 불법이 아니라고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양현석은 마약 간이 키트로 자사 아티스트들을 정기 검사하는 이유에 대해 "예방 차원이 더 크다"고 했다. 그는 "'GD 사건' 이후 YG소속사에서 관리를 못해서 이런 일이 있다는 책임론이 있어서 소속사에서 셀프로 검사를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비아이 마약 의혹에 대해서는 "자체 마약 키트 검사에서 음성 반응이 나왔다"고 언급했다. 이는 제보자 A씨가 이승훈과의 채팅을 통해 들은 것과는 다르다. 해당 채팅에서 이승훈은 비아이가 자체 검사를 통해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또 A씨는 실제로 비아이와 함께 마약을 한 적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양현석의 발언에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마약 검사로 마약을 했느냐, 안 했느냐 가려내는 건 예방 조치가 아니다"라며 "사후 조치"라고 지적했다. 또한 "'우리 구성원은 마약을 할 수 있다'라는 가능성이 늘 상존해 있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약 간이 키트를 보여준 양현석은 YG 내부의 마약 문제를 스스로 드러낸 셈이다.

앞서 방정현 변호사는 비아이의 마약 의혹을 폭로한 A씨를 대리해 지난 4일 국민권익위원회에 공익신고를 했다. A씨는 2016년 8월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던 당시 비아이가 관련 혐의로 수사선상에 올랐지만, 당시 경찰과 YG 사이 유착 관계로 수사가 무마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A씨는 2016년 8월 23일 YG 사옥 7층에서 양현석으로부터 진술을 번복하라는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A씨는 "(양현석을 만나서) 앉자마자 너 진술 번복하라고 했다. '사례 해주겠다', '돈 주겠다', '변호사 붙여주겠다'고 했다. 또 '너 연예계에서 죽이는 거 일도 아니다'라고 하더라. 그 때가 21살이었다. 무서워서 알겠다고 했다"며 "양현석이 진술 번복을 요구했다. 어차피 비아이는 걸려도 링거 맞으면 양성 다 없어진다 말했다"며 "'나는 내새끼가 경찰서 가는 것 자체가 싫다'고 했다"고 밝혔다.

A씨는 "(양현석의 말) 누가 들어도 검찰이나 경찰에 아는 사람이 있을 거라고 밖에 유추할 수 없다. 유착이 의심됐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양현석은 "제보자의 일방적인 주장이다. 경찰, 검찰에 아는 사람이 전혀 없다. 내게서 경찰 유착은 빼줬으면 좋겠다"고 부인했다.

또한 양현석은 사옥 7층에서 A씨를 만난 것은 비아이와 A씨가 연애 중이라는 소문이 돌았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회사에 기본적인 연애 금지 조항이 있다. 성공하기 전까지는 연애를 못하게 했는데 '비아이가 A씨를 만난다', '걔량 마약 한 것 같다'고 회사에 소문이 났다. 그래서 A씨와 비아이가 만나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특히 양현석은 자신이 A씨에게 진술 번복을 종용했다는 주장에 "경찰 가서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것처럼 진술했다면서? 그러지 말아라. 네가 억하심정이 있다고 있지도 않은 이야기를 하면 안 되지 않나"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YG는 그룹 빅뱅 탑(최승현)의 대마초 흡연 정황을 은폐하기 위해 한서희를 미국에 체류하게 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이와 관련해서도 A씨와 양현석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A씨는 검찰 조사가 한창 진행중이던 2016년 12월 미국으로 출국했다. A씨는 당시 컴백을 앞둔 YG 소속 그룹 빅뱅의 탑 때문에 미국에 가게 됐다고 밝혔다. 양현석이 미국 체류 비용을 제공하며 미국행을 제안했다는 것. 한서희는 "양현석이 '너 미국 가 있는 동안 검찰이랑 경찰이랑 다 봐주겠다. 오면 다 없어졌을 거다'라고 했다. 그걸 믿고 갔다"고 했다.

그러나 양현석은 이 또한 "돈을 10원 한장 주지 않았다. 얼마라도 주게 되면 저는 여지없이 얘 입막음으로 돈 준 사람이 될 수 있는 거 아니냐"고 전면 부인했다.

한편 경찰은 공익신고와 별도로 16명 규모의 YG 전담팀을 꾸려 관련 의혹에 대한 수사에 나선 상태다.

sj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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