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물거품 된 비와이 꿈"..MBC '킬빌', 나몰라라 제작 중단

김지현 기자 2019. 6. 13.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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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한국 힙합신에 새 역사를 쓰겠다'

결국, 쓰지 못했다. 시작만 창대할 뿐 마무리가 미약한 탓이다. MBC 예능 프로그램 '타켓 빌보드 킬빌'(Target : Billboard - KILL BILL, 이하 '킬빌')이 마지막 방송을 앞두고 몸살을 앓고 있다. 토종 힙합으로 미국 빌보드 차트의 심장을 노리겠다는 시청자와의 약속은 지켜질 수 있을까.

도끼, 비와이, 양동근, 제시, 치타, 산이 등이 출연한 '킬빌'은 7명의 아티스트가 경합을 벌이는 음악 예능이다. 최후의 1인은 미국 유명 뮤지션인 DJ 칼리드(DJ Khaled)와 신곡을 발표하는 자격이 주어진다. 빌보드 차트 킬러로 통하는 DJ 칼리드와 신곡을 발표하는 것이 '킬빌'의 핵심 포인트.

제작진은 방송 초반부터 DJ 칼리드와의 협업을 강조했다. 인기 힙합 뮤지션을 한 자리에 모을 수 있던 것도 바로 이 부분이다. 하지만 제작사인 킹스엔터테인먼트(이하 킹스, 공동제작 이매진아시아)는 4월 19일 10회 방송을 끝으로 추가 녹화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 사실상 제작 중단이다.

출연진 중 누구도 제작사로부터 그 어떤 설명도 듣지 못했다. 특히 최후의 2인 도끼와 비와이의 허탈감이 크다. 비와이는 SNS를 통해 분노를 나타내기도 했다. 그는 "제작진이 미국에서 촬영이 있다고 해서 사비를 들여 찾아갔는데, 제작진은 오지도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한국에 온 비와이는 제작진의 설득으로 도끼와 함께 다시 미국을 찾았다. 이 때도 현장은 삐걱거렸다. DJ 칼리드와의 만남이 촬영 목적이었지만 두 사람은 끝내 그의 얼굴을 보지 못했다. 출연자들은 제작사가 DJ 칼리드와 실제로 계약을 성사시켰는지 의심하고 있다.

DJ 칼리드


티브이데일리는 제작사 킹스에 이를 문의했다. 킹스 측은 "DJ 칼리드와 계약을 한 것이 맞다"고 밝히며 "마지막 방송이 늦어진 건 현재 DJ 칼리드가 신곡을 발표해 연락이 닿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6월 10일을 전후로 추가 녹화를 진행할 것이며, 프로엔 아무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공동 제작사로 이름을 올린 이매진아시아는 사실상 투자 개념으로 참여했다는 설명이다. 이매진아시아 측은 "프로그램과 관련된 모든 계약 건은 킹스가 진행했고, 우리는 투자자일 뿐이다. 때문에 우리도 피해를 본 부분이 있다"며 "마지막 방송 녹화 역시 킹스가 진행하고 해결해야 할 부분"이라고 밝혔다.

제작사는 끝내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10회 방영 후 현재까지 2개월이 지났지만 출연진들은 추가 녹화 여부에 대해 듣지 못한 상태다. 한 출연진 측은 "마지막 녹화 방송에 대해 들은 바가 전혀 없다. 사실상 프로그램이 끝난 것으로 알고 있다"며 "DJ 칼리드 쪽과 계약이 제대로 안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실제로 킹스는 DJ 칼리드의 방송 출연 조차 제대로 성사시키지 못했다. 미국에서 기다림을 반복한 비와이와 도끼는 결국 DJ 칼리드와 만나지 못했고, 신곡도 녹음하지 못했다. DJ 칼리드와 음원 계약을 실제로 성사한 게 맞는지, 여부가 의심되는 대목이다.

피해는 출연자들만 입은 것이 아니다. 이 프로그램을 편성한 MBC는 시청자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는 원성을 듣고 있다. MBC의 항의에 제작사는 곧 녹화를 진행하겠다는 말만 되풀이 중이다. 더 큰 피해는 투자, 협찬, 음원 유통사다. 이들과의 주요 계약 조건은 DJ 칼리드의 음원 제공이었다. 그러나 음원 확보는 커녕, 마지막 방송이 기약없이 미뤄지면서 금전적 손해를 입었다.

한 투자사 측은 "프로그램에 60억원 정도의 제작비가 든 것으로 안다. 많은 사람들이 이 프로에 투자를 했는데 막방도 없이 끝나 타격이 크다. 무엇보다 DJ 칼리드의 콜라보 음원이 발표되지 않아 협찬, 투자사들의 피해가 큰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news@tvdaily.co.kr /사진=MBC, DJ 칼리드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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