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인블랙4' 세대 교체, 실패! [편파적인 씨네리뷰]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2019. 6. 12.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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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맨 인 블랙:인터내셔널> 공식포스터,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편파적인 한줄평 : 윌 스미스, ‘알라딘’으로 이직하길 잘 했어

실패한 세대교체다. 코믹SF 액션시리즈의 대표격인 <맨 인 블랙>이 작품의 상징적 존재 윌 스미스·토미 리 존스 대신 새로운 조합을 내세우며 ‘180도 변신’을 꿈 꿨으나, 도리어 고유의 개성까지 잃은 결과물을 내놓고 말았다. 새로운 시도가 늘 좋은 것만은 아니란 걸 보여준, 영화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감독 F.게리그레이, 이하 <맨 인 블랙4>)이다.

<맨 인 블랙4>는 최악의 위기에 직면한 지구를 구할 유일한 조직 MIB 내부에 스파이가 있다는 게 알려지면서 에이스 요원 H(크리스 헴스워스)와 신참 요원 M(테사 톰슨) 콤비가 뭉치게 되는 SF 블록버스터다.

이 작품은 ‘외계인 침공’이란 소재에 B급 감성과 유머를 섞은 <맨 인 블랙> 시리즈 공식을 그대로 따르지만, 재미와 볼거리 면에서 전작에 미치지 못한 내용을 겨우 담아낸 모양새다. 가장 큰 실패 요인은 새로운 주인공 조합이 작품의 색에 잘 녹아내리지 못했다. 최고 에이스 요원이었지만 이젠 오만방자한 사고뭉치로 전락한 H와 열정 과다 수습 요원 M이 만나 옥신각신하다 공조를 결성하는 과정이 너무나도 예상 가능한 수순으로 진행돼 초반 지루함만 안긴다.

특히 M은 영화계에 분 여성주의 바람을 반영, 애초 명석하고 능력있는 여성으로 설정됐으나 주요 갈등을 풀어나가는 데에 있어 이런 강점을 크게 발휘하지 못해 일차원적인 캐릭터로만 남는다. 일례로 MIB 합류에 대한 열망 때문에 친구나 연애도 멀리했다는 그가 엄숙한 조직 내 최고 요원인 H에게 ‘첫눈에 반했다’는 설정은 관객들에게 설득력과 공감을 얻기 힘들어 보인다.

야심차게 내놓은 새로운 패가 실패했으니 전작과 차별성 없는 나머지 요소들이 흥미로울 리 없다. ‘그 밥에 그 나물’인 외계인들의 등장도 크게 놀랍지 않으며, 액션 장면도 기대만큼 화끈하거나 통쾌하지 않다. 또 번역의 차이겠지만 웃음 코드 역시 신통치 않다. 다만, 귀여운 외계인 ‘포니’가 그나마 웃음보를 자극하는 ‘일당백’ 구실을 하는데, 이마저도 없었다면 러닝타임 115분이 얼마나 지루했을지 충분히 상상이 간다. 전편의 ‘스웨그’ 넘치는 요원 ‘제이’에서 <알라딘> ‘지니’로 이직한 윌 스미스의 선택을 칭찬해주고 싶을 정도다. 12일 대개봉.

■고구마지수 : 1개

■수면제지수 : 3개

■흥행참패지수 : 3개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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