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음악

BTS 진·슈가, 내년부터 '월드투어' 동참 어려울듯..병역법에 날개 접히나?[SS이슈]

이지석 입력 2019.06.10. 10:52 수정 2019.06.10. 11:52
음성 기사 옵션 조절 레이어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그룹 방탄소년단(RM, 슈가, 진,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이 이달초 영국 런던과 프랑스 파리에서 연 유럽 스타디움 투어 4회 공연에 불러모은 관객만 총 23만명이었다. 영국과 파리에서 가장 큰 공연장은 공연을 앞두고 일찌감치 매진됐다. 한국과 아시아, 미국을 넘어 유럽에서도 방탄소년단이 최정상급 인기를 구가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하지만 전세계에 K팝 열풍을 일으키며 글로벌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한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행보가 내년부터 막힐지 모른다. 현재 상황에서는 완전체로 해외에서 공연이 어렵기 때문이다. 진과 슈가 없이 5인조로 정상적인 활동이 가능할지 장담할 수 없다. 병무청 측은 현재로서는 관련 법을 개정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2018년 5월 개정된 병무청 훈령으로 인해 K팝 가수들의 해외활동이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방탄소년단도 이 제약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병역은 국민의 의무이고, 방탄소년단 멤버들도 어떤 형태로든 병역의 의무를 수행해야 한다는 대전제는 당연하지만 방법론적 측면에선 고민해 볼 여지가 있다. K팝을 넘어 국가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한 사안인 탓이다.

현 병무청 훈령에 따르면 만25세 이상의 남성은 국외여행 허가를 받아야 출국이 가능하다. 구체적으로는 만25세부터 27세까지 1회에 6개월 이내, 통틀어 2년 범위에서 원칙적으로 5회까지만 허가를 받을 수 있다. 이에 대해 병무청은 단기 국외여행 허가제도를 개선하여 병역이행 지연 수단으로 악용되는 것을 막겠다는 취지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를 적용하면 K팝 열풍의 주인공인 방탄소년단은 이르면 내년부터 멤버 전원이 참석하여 해외 일정을 소화하기 어렵다. 당장 맏형이자 만 27세인 멤버 진은 만 28세가 되는 내년 군입대가 불가피하다.

예정된 각종 해외시상식 및 월드투어 일정, 체류기간을 감안하면 관련 훈령상 만 26세인 멤버 슈가의 경우에도 내년 하반기 이후에는 해외 활동이 쉽지 않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입영 전의 해외 활동까지 제약하는 현 병역제도의 영향이다.

이에 대해 한 음악산업 관계자는 “대부분의 연예인과 운동선수들은 2년 범위의 활동에 문제가 없지만, 병무청의 개정 취지와는 달리 방탄소년단, 엑소, 몬스타엑스 등 해외 공연이 점차 증가하는 가수들에게만 걸림돌이 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아이돌 그룹 멤버별로 나이가 다르기 때문에 각각 규정을 적용하다 보면 일부 멤버에 대한 제한으로 완전체로의 활동이 불가능할 수 있다”며 “군 복무는 대한민국 남성의 당연한 책무이기에 연예인도 예외가 될 수 없지만, 지금과 같이 K팝이 발전하는 상황에서 입영 전의 해외 활동까지 제약하는 병역제도는 다소 과도한 측면이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방탄소년단이 국가 경제, 국가 이미지 제고에 기여하는 바는 적지 않다.

지난해 12월 현대경제연구원은 ‘방탄소년단(BTS)의 경제적 효과’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 그룹의 연평균 국내 생산 유발 효과는 4조1400억원으로 중견기업 평균 매출(1591억원)의 26배라고 밝혔다. 또 부가가치 유발 효과는 1조4200억원으로 총 경제적 가치는 약 5조6000억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의 콘서트가 있었던 지난해 8월 한국에 입국한 일본 관광객은 전년동월대비 38.9% 증가했다.

이 보고서는 BTS의 영향력으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매년 79만 6000여명 늘어났고, 소비재 수출도 11억달러(1조 24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방탄소년단의 인지도 증가는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한정된 것이 아닌 의복류, 화장품, 음식류까지 다양한 소비재 수출액 증가 효과를 가져왔다는 점이 눈여겨 볼만 하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 3월 방탄소년단 등 ‘한류 열풍’을 중소기업들의 수출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한류 마케팅 예산을 2배 이상 늘린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내년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군입대 이슈로 해외 활동이 위축되면 이런 야심찬 계획도 물거품으로 돌아가게 된다.

이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관계자는 “대중문화 산업의 주무부처로서 병무청 훈령을 인지하고 있고, 업계와도 논의하고 있다. 병무청 등과 TF회의를 열었을 때 대중문화예술인을 병역 특례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병역법은 올림픽 금·은·동메달리스트와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국제예술경연대회 2위 이상 입상자로 한정해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해 4주 기초군사훈련으로 병역 의무를 해결할 수 있다. 대중문화예술인은 해당되지 않는다.

문체부 측은 지난달 자체적으로 마련한 병역특례 개선안을 들고 병무청에 찾아가 설명하는 자리를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병무청 측은 이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병무청 훈령을 개정한지 1년이 갓 넘은 시점이라 관련 법을 바꾸는 데 부담을 느끼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편, 유럽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방탄소년단은 오는 6월 15일과 16일 양일간 부산 아시아드 보조경기장, 6월 22일과 23일 양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공식 글로벌 팬미팅 ‘BTS 5TH MUSTER ‘MAGIC SHOP’’을 개최한다.

monami153@sportsseoul.com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는 방탄소년단. 사진 |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포토로 보는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