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리스트 떠돌던 그 시절..영화 '기생충' 구상 꿈틀

권근영 2019. 5. 28. 20:4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영화 '기생충'은 봉준호 감독의 영화 인생도 돌아보게 합니다. 과거 정부 때는 배제돼야 할 문화계 인사인 블랙리스트에 오르기도 했죠. 오늘(28일)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과 영화를 향한 솔직한 생각도 내비쳤습니다.

권근영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봉준호/감독 : 블랙리스트에 있었다는 사실은 나중에 알게 됐습니다.]

프랑스 언론은 칸의 선택을 받은 봉준호 감독의 독특한 이력에 집중했습니다.

과거 정부에서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감독.

이명박 정부 때인 2010년 이른바 좌파 문화예술인 명단에 이창동·박찬욱 감독과 함께 포함됐습니다.

[봉준호/감독 : 창작자들한테는 지울 수 없는 상처죠. 두 번 다시 그런 일은 없어야겠죠.]

우리 주변의 부조리한 현실을 응시한 영화 '기생충'도 그 시절 태어났습니다.

2013년 '설국열차'의 후반 작업을 하며 구상했습니다.

눈 속을 달리는 기차의 맨 앞칸과 맨 끝 칸 사람들의 계급이 다른 '설국열차'.

'기생충'은 반지하에 사는 가족과 언덕 위 저택에 사는 가족을 대비하여 불평등의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봉준호/감독 : ('봉준호 장르'는) 기괴하되 심금을 울리는 장르다. 다르고 또는 새롭고 싶어하는 그런 몸부림이 있는데…]

영화를 통한 따끔한 풍자는 봉 감독의 스타일이 됐습니다.

[봉준호/감독 : 가장 큰 영감은 김기영 감독님, '하녀', '충녀', '육식동물' 등의 작품을 보실 기회가 있으면 꼭 '기생충'과 짝지어 보시면…]

봉 감독은 영화가 "킥킥거리며 즐길 거리를 만들고" 또 보고 나서는 "감정의 소용돌이를 느낄 정도로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