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이슈IS] "만장일치 봉준호!"..'기생충' 황금종려상, 외신도 대서특필

조연경 2019. 5. 26.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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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조연경]

"칸의 선택은 만장일치 봉준호였다"

25일 오후 7시15분(현지시각) 프랑스 칸 팔레 드 페스티벌(Palais des Festival) 뤼미에르 대극장(GRAND THEATRE LUMIERE)에서 열린 제72회 칸국제영화제(72th Cannes Film Festival) 폐막식에서 한국 영화 '기생충(PARASITE·봉준호 감독)'이 영예의 황금종려상을 품에 안은 가운데, 외신들도 앞다퉈 소식을 전하며 봉준호 감독의 수상을 축하하고 있다.

한국 영화 100년사. 칸영화제 72년 사상 한국 영화와 한국인 감독이 황금종려상 주인공으로 호명된건 '기생충'과 봉준호 감독이 최초다. 그간 한국 영화는 각본상, 감독상, 심사위원상, 심사위원 대상, 여우주연상 등 다양한 부문을 통해 수상자를 배출했지만 대상 격의 황금종려상은 처음. 이로써 '기생충'과 봉준호 감독은 2010년 63회 '시' 이창동 감독이 받은 각본상 이후 한국 영화로는 10년 만, 주요 부문 6번째 수상으로 역사에 기록되게 됐다.

'기생충'은 지난 21일 오후 10시 칸 뤼미에르 극장에서 전 세계 최초로 공개된 후 최고 평점을 받으며 영화제 기간내내 수상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칸 영화제 공식 데일리지 스크린 인터내셔널에서는 경쟁작 21편 가운데 최고점인 3.5점(4점 만점)을 받았고, 20개국 기자 및 평론가로 이뤄진 아이온 시네마도 최고점인 4.1점(5점 만점)을 찍었다. 전 세계 192개국에 판매되며 역대 한국영화 최다 판매 신기록을 수립하기도 했다.

BBC는 "봉준호 감독은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최초의 한국인이다. '기생충'은 사회 계층 간의 역학 관계를 탐구하는 블랙 코미디 스릴러다"며 "봉준호 감독은 '옥자'로 2017년에 경쟁 부문에 진출한 경험이 있다. '옥자'는 당시 넷플릭스 최초 상영작으로 논란을 낳았지만, 봉준호 감독은 2년 후 황금종려상의 주인공이 됐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봉준호 감독의 수상을 긴급 기사로 타전하며 "'기생충'의 수상은 한국 영화로는 첫 황금종려상 수상이다. 여러 장르가 결합한 이 영화는 올해 칸영화제에서 거의 틀림없이 가장 호평받은 영화다"며 "지난해 일본 '어느 가족(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에 이어 2년 연속 아시아 감독이 황금종려상을 받는 기염을 토했다"고 설명했다.

AFP통신은 "한국의 신랄한 풍자가 봉준호가 칸에서 역사를 썼다. 봉준호 감독은 연세대 사회학과 재학 당시 민주화 운동에 나섰다가 체포됐고, 박근혜 정부 때는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에 오른 인물이다"며 봉준호 감독에 대해 자세히 실었다. 또 "봉준호 감독이 무릎을 꿇고 황금종려상을 건넨 배우 송강호는 한국의 국보급 배우다"고 덧붙였다.

dpa통신은 "봉준호가 황금종려상을 받은 첫 한국 감독이 됐다. '기생충'은 현대 한국 사회의 계급 문제를 파헤친 영화다"고 소개했다.

가디언은 "봉준호는 지난해 '어느 가족'으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고레에다 히로카즈에 이어 2년 연속 황금종려상을 품에 안은 아시아 감독이 됐다. '기생충'은 극중 주인공이 끄는 메르세데스 벤츠만큼 부드럽게 전개되는, 아주 재밌게 볼 수 있는 풍자적인 서스펜스 드라마 장르다"고 평했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칸: 봉준호의 기생충 황금종려상'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심사위원장인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은 심사위원단과의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한국의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을 황금종려상으로 선정했다"고 대서특필했다.

버라이어티 역시 "72회 칸 영화제가 만장일치로 한국의 봉준호 감독에게 황금종려상을 안겨줬다. 봉준호 감독은 미묘하고, 격론을 부를 (사회)정치적 영화인 '기생충'으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며 심사위원장 이냐리투 감독의 심사평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인디와이어는 "봉준호의 블랙 코미디 '기생충'은 프리미어 상영회와 시상식의 밤을 광란의 파티로 만들었다. 시상식에서 황금종려상이 호명될 때, 관객들은 기립해서 환호했다"고 적었다.

뉴욕타임스는 "칸 황금종려상 '기생충'은 부잣집에서 일을 구하는 가난한 가족 사기단을 다룬 사회 풍자극이다"고 분석했다.

올해의 심사위원장인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은 "'기생충'은 우스꽝스럽고 유머러스하며 부드러운 방식으로 (사회 계층 문제를) 이야기 하는 예기치 않은 방법의 신비를 느꼈다. 한국의 영화지만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이야기를 그렸다. 우리가 그것을 보았을 때 우리 모두는 매혹됐다. 만장일치의 결정이었다"고 '기생충' 황금종려상 선정 이유를 밝혔다.

'기생충'은 '플란다스의 개' '살인의 추억' '괴물' '마더' '설국열차' '옥자'에 이어 봉준호 감독이 내놓은 7번째 장편 영화다. 봉준호 감독은 2006년 59회 칸영화제 감독 주간에 초청된 '괴물'을 시작으로, 2008년 61회 '도쿄!' 주목할만한시선, 2009년 62회 '마더' 주목할만한시선, 2017년 70회 '옥자' 경쟁부문에 이어 올해 '기생충'까지 본인 연출작으로 5번째 칸의 부름을 받았다.

황금종려상 수상으로 세계적 거장 반열에 오른 것은 물론, 살아있는 전설이 된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은 나에게 영화적 모험이었다. 독특하고 새로운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그 작업을 가능하게 해 준 것은 나와 함께한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있기에 가능했다"며 "난 12살의 나이에 영화 감독이 되기로 마음먹었던 소심하고 어리숙한 영화광이었다. 이 트로피를 이렇게 손에 만지게 될 날이 올 줄은 상상도 못했다.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소감을 남겼다.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송강호 분)네 장남 기우(최우식 분)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 사장(이선균 분)의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린 가족 희비극이다. 국내에서는 30일 개봉한다.

▶제72회 칸국제영화제 시상식 수상자(작)황금종려상= 봉준호('기생충') 심사위원대상= 마티 디옵('아틀란틱스') 심사위원상= 래드 리('레 미제라블')·클레버 멘돈사 필로('바쿠라우') 감독상= 장 피에르 다르덴·뤽 다르덴('영 아메드') 남우주연상= 안토니오 반데라스('페인 앤 글로리') 여우주연상= 에밀리 비샴('리틀 조') 각본상= 셀린 시아마('포트레이트 오브 어 레이디 온 파이어') 특별언급상= 엘리아 슐레이만('잇 머스트 비 헤븐') 황금카메라상= 세자르 디아즈('Our Mothers') 단편 황금종려상=바실리 케타토스('더 디스턴스 비트윈 어스 앤드 더 스카이') 단편 특별언급=아구스티나 산 마틴('몬스트루오 디오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사진=칸(프랑스) 박세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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