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중독은 질병?" 온라인으로 번진 '100분 토론' 찬반 논쟁 [종합]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2019. 5. 22.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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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중독의 질병 등재를 주제로 논쟁이 펼쳐진 ‘100분 토론’. MBC 방송 화면 캡처

게임 중독이 질병인가에 대한 논쟁이 점차 가열되고 있다.

21일 방송된 MBC 교양 프로그램 <100분 토론>에서는 ‘게임 중독, 질병인가 편견인가’를 주제로 열띤 토론이 펼쳐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게임 중독 질병 분류에 찬성하는 한양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노성원 교수, 인터넷스마트폰과의존예방시민연대 김윤경 정책국장과 이를 반대는 한국게임학회 위정현 학회장과 유명 유튜버 대도서관이 자리했다.

먼저 대도서관은 게임 중독의 원인이 게임 자체가 아닌 환자를 둘러싼 환경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이가 학교에서 하루종일 수업을 받는데 성취욕을 느끼는 건 소수의 상위권 학생들”이라며 “우리나라는 학교에 이어 학원에 가는 시스템이어서 아이가 성취욕을 느끼는 건 게임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김윤경 국장은 “게임은 연속성이자 사행성 등 중독의 원인이자 문제”라며 “게임이 끝나지 않고 계속 이어지기 때문에 아이가 게임을 끊을 수 있는 것과 확률형 아이템 등으로 수천만원 등을 지불한 문제가 있다”고 했다. 또 “게임사가 확률형 아이템으로 아이들의 문제를 방관한다”고 비판했다.

대도서관은 게임 중독과 쇼핑 중독을 비교하기도 했다. 김윤경 국장은 “게임 중독은 타인에게 피해를 끼치지만 쇼핑 중독은 그렇지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대도서관은 “쇼핑 중독 역시 그 돈을 구하기 위해 범죄 사건이 일어나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고 했다. 김윤경 국장은 “그렇게 말하면 코에 걸면 코걸이고 귀에 걸면 귀걸이다”고 했다. 대도서관은 “게임 중독도 마찬가지로 저도 하고 싶은 말이 그거다”고 꼬집었다.

스튜디오에 있는 한 패널의 발언이 누리꾼들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한 패널은 “군인에게 처음으로 사람을 죽이라고 했을 때는 절대 죽이지 못한다. 하지만 계속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학습 시키다 보면 사람을 거리낌 없이 죽이게 된다”면서 “게임도 이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온라인 상에서도 패널의 발언이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는 군인을 예비 살인자로 만들었다는 비판이다. 일부 군필자들은 “나는 살인자가 됐다”며 허탈함을 표하기도 했다.

<100분 토론> 방송이 종료되자 일부 누리꾼들은 대도서관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에 댓글을 달며 비난을 이어갔다. 대부분 자신을 학부모라고 밝힌 이들은 “본인이 게임으로 성공했다고 그럴싸하게 포장하는 발언에 열 받아 찾아 왔다” “게임 때문에 얼마나 많은 학부모들이 피눈물 흘리는지 아느냐” “본인도 게임에 빠진 아이 한번 키워보길 바란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대도서관을 옹호하는 누리꾼들 역시 댓글을 달면서 게임 중독 질병 찬반 논쟁이 그의 SNS 게시물에서 펼쳐지고 있는 형국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오는 20일부터 28일(현지시각) 스위스에서 열리는 총회에서 게임 중독을 질병으로 지정할지에 대한 결정이 담긴 국제질병표준분류기준(ICD) 개정안을 최종 의결한다. 보건복지부는 “WHO가 확정하면 받아들이겠다”며 정부 차원의 후속 조치를 예고했다. 반면 문화체육관광부는 게임 중독의 질병 등재에 반대하는 입장을 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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