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걸의 '다섯 번째 시즌', '몽환 청순' 분위기의 야심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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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음악계에서 찾아보기 힘든 것 중 하나가 '정규 음반'의 발매다.
과거 LP, CD 등 실물 시대만 하더라도 의례 음반 하면 8~10곡 안팎의 풍성한 수록곡 숫자를 자랑하는 이들 음반 제작이 기본이었다.
데뷔 4년 만의 첫 정규작 < THE FIFTH SEASON >은 오마이걸만의 내공을 곳곳에 녹여낸 야심찬 기획이다.
'다섯 번째 계절'에는 스티븐 리('비밀정원'), 캐롤라인 구스타브슨('불꽃놀이') 등 팀의 대표곡이자 인기곡을 담당했던 작곡진들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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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상화 기자]
▲ 새 음반 < THE FIFTH SEASON >을 발표한 오마이걸 |
ⓒ WM엔터테인먼트 |
1곡 혹은 많아야 5~6곡 정도로만 신보를 채워 내놓는 게 어느 순간부터 당연시되었다. 갈수록 늘어나는 제작비 부담과 더불어 '어차피 대중들이 듣는 건 타이틀곡 하나 아닌가?'라는 현실적인 제약이 크게 작용하면서 수시로 적은 수의 노래를 발표하는 게 더 효율적인 방법인 것처럼 활용된다. 이러한 환경에서 오마이걸의 < THE FIFTH SEASON >은 제법 무모함이 엿보이는 시도처럼 보인다.
▲ 지난 8일 발표된 오마이걸의 첫번째 정규 음반 < THE FIFTH SEASON > 표지 |
ⓒ WM엔터테인먼트 |
'다섯 번째 계절'에는 스티븐 리('비밀정원'), 캐롤라인 구스타브슨('불꽃놀이') 등 팀의 대표곡이자 인기곡을 담당했던 작곡진들이 참여했다. 이 곡에서 오마이걸은 익숙한 듯 낯선 구성의 조화로 오마이걸 음악의 업그레이드를 시도한다.
휘몰아치는 듯한 오케스트라 선율로 극적인 효과를 도모하는 일반적인 방식을 음악의 뼈대에 놓고 트렌디한 팝 음악에 많이 사용되는 비트를 적절히 섞었다. 이와 같은 이질적인 조합은 일관성 vs 변화의 적절한 줄타기를 이룬다. 특히 각기 다른 톤을 지닌 유아-비니-효정-승희의 순서로 후렴구를 배치, 흡인력 있는 소리를 만들면서 듣는 이들의 마음을 확실히 사로 잡는다.
서지음이 담당한 가사는 "멋지고 놀라운 걸 심어뒀던" 비밀정원의 속편마냥 이번 '다섯 번째 계절'에선 한층 더 심화된 이야기를 담았다. 1년 전 정원 한 귀퉁이에 심은 사랑의 씨앗은 봄여름가을겨울을 지나 다섯 번째 계절에 새롭게 피어나 소녀의 마음을 두근두근 설레게 한다.
▲ 새 음반 < THE FIFTH SEASON >을 발표한 오마이걸 |
ⓒ WM엔터테인먼트 |
이밖에 새 음반 < THE FIFTH SEASON >에서 눈여겨 볼 부분은 전작 대비 더욱 세련된 질감을 담은 소리다. 최근 들어선 거친 질감 및 저음역대를 강조한 믹싱 과정을 거친 음반들이 많은 데 반해 이 작품에선 가급적 목소리의 색깔을 잘 살리는 방향의 작업이 이뤄졌다. 이는 좋은 기량을 지닌 보컬 멤버들을 보유한 팀의 장점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선택으로 여겨진다.
지난 2015년 이래 오마이걸은 잠시 기복은 있을지언정 일관성 있는 음악으로 팬 층을 조금씩 넓혀갔다. 미국과 유럽 등 해외 작곡가 중심의 제작진들이 만들어낸 노래들은 일부 "대중성 취약"이라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자신들만의 확실한 색깔을 만들어냈다.
마니아들의 호평을 이끌어낸 'Closer'를 비롯해서 'Windy Day', '한발짝 두발짝' 등은 오마이걸에 대해 "믿고 보고 듣는 팀"이라는 이미지를 형성하는 데 큰 역할을 담당했다. 그리고 지난해 '비밀정원'과 '불꽃놀이'가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도약에도 성공했다. 쉽지 않은 장기간의 일본, 북미와 남미 투어를 거치면서 7명의 소녀들은 더욱 성숙해진 음악으로 다시 한번 흥미로운 도전에 나섰다.
[오마이걸 '다섯번째 계절' 공식 뮤직비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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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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