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캅스' 라미란, 승리·정준영 사태에 "전부터 있던 일"[EN:인터뷰①]

뉴스엔 2019. 5. 2.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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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미란이 여성을 대상으로 한 '몰카', 일명 디지털 성범죄를 주제로 한 영화에 출연한 소감을 전했다.

영화 '걸캅스'(감독 정다원)에 출연한 라미란은 5월 2일 서울 종로구에서 진행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첫 주연에 나선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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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배효주 기자]

라미란이 여성을 대상으로 한 '몰카', 일명 디지털 성범죄를 주제로 한 영화에 출연한 소감을 전했다.

영화 '걸캅스'(감독 정다원)에 출연한 라미란은 5월 2일 서울 종로구에서 진행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첫 주연에 나선 소회를 밝혔다.

5월 9일 개봉을 앞둔 영화 '걸캅스'는 48시간 후 업로드가 예고된 디지털 성범죄 사건이 발생하고, 경찰마저 포기한 사건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뭉친 걸크러시 콤비의 비공식 수사를 그린 이야기다.

'걸캅스'를 통해 첫 주연에 나선 라미란이 맡은 '미영'은 1990년대 여자 형사 기동대에서 맹활약을 펼친 전설의 형사였으나, 지금은 민원실 퇴출 0순위인 위기의 주무관이다. 민원실에서 근무하던 중 우연히 목격한 사고가 디지털 성범죄 사건의 단서임을 알게 되자 잠들었던 수사 본능이 깨어난다.

첫 주연작으로 '걸캅스'를 선택한 것에 대해선 "실은 몇 년 전부터 주연 대본이 들어왔지만 '못한다'고 거절을 해왔다. 준비가 안 돼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걸캅스'는 그나마 제 나이 때의 평범한 공무원 역할이고, 또 제가 할 수 있는 정도의 액션이겠다 싶어서 출연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클럽에서 벌어진, 여성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 성범죄를 주제로 한 영화다. 라미란은 "사실 이런 범죄에 대해선 잘 몰랐다. 저도 처음엔 '클럽에 안 가면 되지' '부킹 안 하면 되지' 라고만 생각했다"며 "하지만 내 친구나 혹은 내 동생이 언제 어느 때고 범죄에 노출될 수 있다는 생각에 화가 많이 나더라. 부아가 치민다고 해야 할까"라 말했다.

최근 사회면을 달군 유명 연예인들의 불법 촬영 사건 등을 보며 라미란은 "연예인 분들의 기사가 나기 전, 이미 지난해부터 관련 기사가 나길래 '우리 이야기야' 했었다"며 "그러다 이런 이슈가 자꾸 터지니까 그때부터 영화 걱정이 되더라"고 말했다.

이어 "연예인 분들의 이야기, 유명인들의 사건이니까 더 많이 퍼진 부분이 있지만, 이미 그 전부터 많이 일어나고 있던 일이다. 다만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다. 피해자들이 숨게 되고, 이야기를 못 하게 되니까. 특히 결혼한 사람인데도 불법 촬영물이 퍼져 '이거 너 아니야?' 하고 연락을 받았다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을 타겟으로 두고 찍었다' '예언했다'는 말도 있는 타이밍이 맞았을 뿐"이라며 "'걸캅스'는 상업 영화이지만 그 안의 사건은 결코 가볍지 않다. 제게서 원한 건 배꼽 빠지는 코미디 영화였을 거 같은데, 막상 들어가서 연기를 해보니 분노를 표현하는데 있어서 코믹 연기를 차마 할 수가 없었다. 때문에 코미디를 한 부분은 거의 없다. '어디서 웃기라는 거야' 싶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걸캅스'는 5월 9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엔 배효주 h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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