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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주세페 판자' 송자호 큐레이터, 그가 꿈꾸는 미술 대중화

박찬형 입력 2019.04.16. 14:03 수정 2019.04.16.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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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세페 판자(Giuseppe Panza), 미국 미술계에 전무후무한 영향력을 행사한 컬렉터이자 큐레이터다. 부동산, 와인 유통업자인 ‘백만장자’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그는 가업 계승이 아닌, 미술 컬렉터의 삶을 택했다. 판자는 당시 유럽에서는 거의 관심이 없었던 미국 미술을 유럽 미술계에 처음 소개한 인물로도 유명하다. 더욱이 오페라, 바그너, 프랑스 문학, 러시아 문학, 인상주의 미술, 모던 프랑스 미술인 브라크와 피카소 등을 접하며 당대 최고의 문화적 기반을 쌓았다.

대한민국에 주세페 판자와 아주 ‘똑닮은’ 큐레이터가 등장했다. 바로 송승헌 동원건설 회장의 장손이기도한 송자호 m컨템포러리 수석 큐레이터다.

송자호 큐레이터의 삶을 가장 함축적으로 규정할 수 있는 단어는 ‘청년’과 ‘거인’이다. 어린 나이라는 강점으로 미술에 엄청난 열정을 보이는 태도, 그리고 대한민국 미술계에 지각변동을 예고하는 그의 ‘꿈’ 때문일 것이다.

사진=옥영화 기자
▲ 금수저 대신 도화 연필을 손에 꽉 쥐다

시쳇말로 ‘금수저’를 들고 태어난 송자호 큐레이터. 하지만 송자호는 가업의 경영이 아닌 오로지 미술에만 관심이 있었다. 3세 때부터 그림그리기를 좋아했다는 그는 보스톤의 월넛힐 예술학교에서 파인아트 전공 과정을 밟으며 미술업계에 발을 들여놨다.

자립심이 강한 송 큐레이터는 ‘집안’의 도움 없이 스스로의 꿈을 키워나갔다. 이후 해외와 국내를 오가며 젊은 큐레이터, 미술 사업가로 변신했다.

“사실 사업가보다는 예술가가 되고 싶었어요. 고등학생 때부터 순수미술을 전공해 그림그리기에만 몰두했죠. 그런데 대학생 시절 매니지먼트로 전과를 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기획전시, 옥션 등을 접하게 됐어요. 그림을 그리는 것 또한 좋아했지만, 당시 기획을 하는 것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더라고요. 그러면서 다양한 전시기획을 배우며 진행하고 됐고, 2016년부터 독립 큐레이터로서 일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솔직히 미술을 하는 것에 대해 어머니의 반대가 무척 심하셨어요. 그냥 공부하고 가업을 이어받기 바라셨던 것 같아요. 오히려 아버지께서는 미술에 대한 도움도 많이 주시고 응원도 해주셨어요. ‘많은 경험이 중요하다’라고 말씀하시면서요. 그런데 지금 돌이켜보면 ‘이러다 말겠지?’라고 생각하셨던 거 같아요. 하하. 하지만 한 번 시작하며 끝장을 보는 제 성격상, 반드시 꿈꿔온 바를 이뤄낼 겁니다.”

사진=옥영화 기자
▲ ‘미술 대중화’를 꿈꾸다

송자호 큐레이터는 입버릇처럼 ‘미술 대중화’를 주장했다. ‘많은 사람들이 미술에 관심을 가지려면 미술관 문턱이 낮아야 한다’는 것이 송 큐레이터의 지론이다.

“일반 대중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미술,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미술, 그게 미술 큐레이터로서 풀어나가야 할 숙제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대한민국의 미술 대중화를 위해 가장 중요하고 먼저 실현되어야 할 것은 신인, 무명 미술가들을 위한 장을 마련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해외 어디 내놓아도 손색없는 실력 있는 예술 전공자들이 넘치는 반면에 그런 분들이 실력을 발휘할 공간은 매우 부족하고 폐쇄적이라고 보거든요. 때문에 젊은 아티스트들이 재능을 펼칠 수 있도록 제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실 송자호 큐레이터는 ‘인맥왕’이기도 하다. 가수 장우혁을 비롯해 김희철, 배우 윤균상 등 ‘절친’으로 지낸다. 여기서도 그는 ‘미술 대중화’를 언급했다.

“외국 아트페어를 보면 항상 유명 스타들이 메인으로 참석해요. 이를테면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브래드피트 같은 유명 할리우드 스타들이 늘 참석 한단 말이죠. 이들은 미술, 예술에 대한 조예가 깊기도 해요. 저는 이런 스타들을 통해 미술, 예술이 대중들에게 한층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하게도 이름이 알려진 연예인들과도 친분이 두터운 편인데, 언급한 사례를 본보기 삼아 추후 기획하는 전시에 연예인 분들 참여시켜 대중적으로 알리고 싶어요. 또한 젊은 감각의 전시 작품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그림도 그려봤기에 원활한 소통, 대중적인 전시를 기획하고 잘 이끌어 낼 수 있다고 자부합니다.”

사진=옥영화 기자
▲ 새롭게 펼쳐질 미술품 거래 플랫폼

대한민국은 음악, 영화, 문학 등의 영역과 달리, 미술은 아직 대중화가 되지 못한 상태다. 그나마 미술관과 갤러리가 유일하다. 하지만 이 또한 쉽게 접하기는 힘든 현실이다.

이에 송자호 큐레이터는 국내 미술 대중화를 목표로, 신인 작가들의 미술 작품을 거래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미술, 예술과 관련된 온라인 플랫폼이 상당히 발달되어 있어요. 미술품 거래 플랫폼 같은 것 말이죠. 하지만 우리나라는 온라인을 통해서 미술 작품 거래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투명하지도 않아요. 이 문제점을 해소시킬 플랫폼을 개발, 추진하고 있습니다. 사실 IT회사와 공동으로 추진해 올해 상반기 출시예정이었어요. 그런데 조금 더 다듬고 해결해야할 문제가 남아있어 완벽해질 때까지 보완작업 중입니다.”

“목표는 늘 같습니다. 미술의 대중화. 어린 나이부터 연세가 있으신 분들까지 모주가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전시, 그리고 미술 사업을 하도록 노력할겁니다. 그렇다고 너무 가볍지 않은 미술을 통해 우리나라 미술 발전에 조금이라도 기여하도록 하겠습니다.”

매경닷컴 MK스포츠 뉴미디어팀 박찬형 기자 chanyu2@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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