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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빈 "'왜그래 풍상씨', 막장이란 단어 어울리지 않아" [M+인터뷰①]

입력 2019.04.08.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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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혜빈이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ARK엔터테인먼트

드라마 ‘왜그래 풍상씨’를 향한 배우 전혜빈의 애정은 그 누구보다 깊고 컸다. 작품에 대해 한 마디 한 마디 운을 뗄 때마다 그의 진심이 불쑥 튀어나오곤 했다.

KBS2 ‘왜그래 풍상씨’(극본 문영남, 연출 진형욱)는 동생 바보로 살아온 중년 남자 풍상 씨와 등골 브레이커 동생들의 아드레날린 솟구치는 일상과 사건 사고를 통해 가족의 의미를 생각하는 드라마다. 종영까지 최고시청률 22.7%(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남녀노소 불문 많은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전혜빈은 극 중 온 집안 식구들에게 ‘정신 차려’를 외치는 팩트 폭격기 이정상을 연기했다. 정상은 옳은 소리를 대놓고 하는 탓에 가족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지만, 대학병원 의사로 첫째 풍상(유준상 분)의 자랑거리이자 마음의 기둥이다. 여린 마음과는 달리 냉철함으로 일관하는 인물을 연기해야 했기에 전혜빈의 고충도 깊었다.

“큰 사랑을 받음에 감사하고, 이런 드라마를 만나서 행복하다. 정상이 때문에 드라마를 끝까지 봤다는 피드백도 감사하다. 이토록 큰 사랑을 받은 드라마로 올해를 시작하니 든든한 기분이다. 로봇 같은 정상이를 연기하며 어려운 점도 많았다. 문영남 작가님이 정상이는 피도 눈물도 없고, 큰 오빠랑 있을 때만 감정을 보여줘야 한다고 당부하셨다. 너무 어려웠다. 냉정한 대사를 하면 땀이 날 정도였다. 인물에 서서히 스며드니까 그제야 저도 인물을 완벽하게 이해하게 됐다.”

최근 전혜빈이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ARK엔터테인먼트

사실 전혜빈은 배역이 정해지기 전 이시영이 연기한 쌍둥이 동생 화상 역할을 탐냈다. 무뚝뚝하고 차가운 캐릭터는 줄곧 보여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형욱 감독은 진상 역할에 전혜빈을 낙점했고, 그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정상이라는 캐릭터를 피하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화상 역할을 하면 재미있을 것 같으면서도 자신이 없었다. 사실 ‘왜그래 풍상씨’ 출연 제안을 받기 전에 찍기로 한 작품이 있었는데 무기한 연기됐다. 그래서 기적처럼 드라마에 합류했다. 감독님에게 왜 저를 캐스팅 했냐고 물으니 ‘이정상은 딱 너 아니야?’라고 하셨다. 저를 떠올려 주셨다는 게 감사하다. 배우들이 온 마음으로 연기할 수 있었던 작품이다. 누구 하나 서운한 사람도, 불평을 내뱉은 사람도 없었다.”

‘왜그래 풍상씨’는 높은 인기와 화제성만큼이나 여러 이야기를 들었다. 다소 현실감이 떨어지는 캐릭터 설정과 답답한 이야기 전개에 막장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전혜빈은 극 중 상황이 답답했을 뿐이지 ‘막장’이라는 단어는 어울리지 않는다며 속상함을 드러냈다.

“시청자들은 울화가 터지고 답답하겠지만 사실 하나하나 뜯어보면 주변에 다 있을 법한 캐릭터다. 드라마라서 극대화됐을 뿐 막장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모든 캐릭터에게 사연이 있다. 서로가 서로를 이해해야 하는 작품이다. 이런 드라마를 지칭하는 단어가 없어서 ‘막장’이라는 단어가 나온 게 아닐까 싶다. ‘왜그래 풍상씨’에 막장이라는 단어는 어울리지 않는다.”

최근 전혜빈이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ARK엔터테인먼트

극 중 정상은 오빠 풍상이 간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고 간 이식을 하고자 고군분투한다. 이 과정에서 오빠를 향한 정상의 애틋한 우애와 성숙한 마음이 오롯이 드러났다. 전혜빈은 해당 전개와 관련된 대본만 봐도 눈물을 쏟을 정도로 온 진심을 담았다.

“쌍둥이 자매가 2인1조로 간 이식을 하는 건 작가님이 처음부터 정해놓으셨다고 하더라. 대본을 보며 눈물이 터지기가 쉽지 않은데, 참 많이도 울었다. 풍상 오빠가 간암이라는 걸 알게 된 씬은 너무 슬퍼서 미칠 정도였다. 연습 때마다 펑펑 울고, 본 촬영 때도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다. (유)준상 오빠도 저만 보면 눈물을 흘려서 서로 얼굴을 마주하는 것 자체가 힘들었다. 우리가 진심으로 대본을 가슴에 품고 진실로 연기했기 때문일 거다. 드라마가 끝났지만 가족을 얻은 기분이다.”

전혜빈에게는 각자의 영역에서 베테랑인 진형욱 감독, 문영남 작가와 호흡을 맞춘 것만으로도 큰 공부가 됐다. 그는 문영남 작가를 ‘예술가’라고 표현하며 존경하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전혜빈을 비롯한 모든 배우에게 성장의 시간이 되어준 ‘왜그래 풍상씨’였다.

“문영남 작가님은 예술가 같다. 작가님, 배우들끼리 모여 리딩을 할 때마다 느낀 건 모든 배역이 당신이라는 거다. 손으로 캐릭터를 낳은 분이다. 작가님 흉내만 내도 연기를 잘하게 된다. 대본대로 잘 표현하는 게 관건이었던 만큼 모든 배우들이 성장하는 걸 느꼈다. 단 한 사람도 허투루 연기한 사람이 없었고, 배우들 모두 한 명씩 남아서 작가님과 1대 1 나머지 공부도 하곤 했다. ‘왜그래 풍상씨’를 통해 작품과 배역에 깊이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을 배웠다. 진형욱 감독님, 문영남 작가님과 함께 작업한 건 배우로서 큰 선물이다.”

MBN스타 김노을 기자 sunset@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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