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쥬한봉지 "탈원전은 시작점, 다양한 세상 이야기 노래 할래요" [인터뷰]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2019. 4. 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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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만쥬한봉지. 사진 김정근 선임기자

인디밴드 만쥬한봉지가 만주처럼 달콤하면서도 꽉 찬 음악으로 돌아왔다.

만쥬한봉지는 2013년 ‘밤고양이’로 데뷔해 방송, 라디오, OST, 국내외 공연 등 왕성한 활동을 이어왔다. 일상 공감을 이끌어내는 톡톡 튀는 가사로 만쥬한봉지만의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내며 사랑받아온 이들이 이번엔 환경을 노래한다. 서울환경운동연합의 환경음반 제작 프로젝트 <들숲날숨-서울환경연합 그린 뮤직 챌린지> 일곱 번째 주자로 나서 탈원전을 주제로 한 음원 ‘스톱(STOP)’을 발표한 것.

그동안 선보인 곡들 중 “‘사랑해’라는 가사가 나오는 노래는 딱 하나 밖에 없다”며 만쥬한봉지는 앞으로도 보다 더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를 노래하고 싶다는 남다른 각오를 전했다. ‘생각하고 공감할 수 있는 노래’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만쥬한봉지의 다음 노래에 벌써부터 기대가 모아진다.

아래는 만쥬한봉지와의 일문일답.

-팀명이 독특하다.

만쥬: “사실 팀을 결성하고 페스티벌을 나가게 되면서 충동적으로 지은 이름이다.(웃음) 제 예명을 먼저 지엇는데 제가 빵을 좋아하기도 하고, 빵처럼 동그랗게 생기기도 해서 만쥬라고 지었다. 이후에 ‘만주처럼 속이 꽉 찬, 또 가깝게 접할 수 있는 그런 이야기를 들려주는 그룹’이라는 의미를 부여하게 됐다. 임시로 지은 이름이었지만, 굉장히 만족하고 있다.”

-어떻게 팀을 만들게 됐나.

최용수: “2012년에 제가 지금은 그만 둔 키보드랑 팀을 만들고 보컬을 구하려고 음악인 커뮤니티에 보컬 모집 공고를 올렸다. 오디션을 통해 무려 23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당시 ‘조아라 씨’(만쥬 본명)가 함께 하게 됐다. 현재 키보드를 맡고 있는 류평강은 유일한 음악 전공자로 함께한지 3년 정도 됐다.”

만쥬: “저는 원래 외국계 회사 마케팅 부서에 다녔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일탈을 꿈꾸지 않나. 또 당시 제 가까운 분들이 불의의 사고를 당하면서 제 삶을 되돌아보게 됐다. 미래 때문에 현재의 행복을 저당 잡히면 안 되겠다, 실력이 좀 부족하더라도 하고 싶은 것을 시작해보자 하던 때 우리 팀을 만났다. 2년 정도는 회사와 음악을 병행하다 이후 그만두고 전업 뮤지션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룹 만쥬한봉지. 사지 김정근 선임기자

-음원 ‘스톱’은 어떤 곡인가.

최용수: “환경 문제 중에 그동안 비교적 관심이 많았던 부분이 탈원전이다. 처음에는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도쿄 올림픽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하려고 했다. 영감을 얻으려 인도 여행도 한달 갔다왔지만 곡을 쓰기 쉽지 않더라.(웃음)”

만쥬: “평강이 원전을 의인화 해서 작별 고하는 내용으로 가사를 써보자고 제안했다. 처음 가려던 방향은 아니었지만 셋이 신나서 작업하고 금방 만들었다. ‘탈원전 하자’고 직접적으로 말하기 보다 우회적인 표현으로 전달하고 싶었다. 이 곡의 주제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면 탈원전을 노래했는지 모를 수도 있지만, 그래도 듣는 분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내용에 대해 곱씹도록 만들고 싶었다.”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환경 주제의 음악을 이어갈 계획은 없는지.

만쥬: “물론이다. 주제나 장르에 있어 제약을 두지 않는다. 팀 자체가 많은 도전과 시도를 하는 편이다. 요즘 미세먼지가 심하니 주제로 해봐도 좋을 것 같다. 환경 뿐만 아니라 만 최근에 생존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후원시설인 ‘나눔의 집’ 매월 후원을 시작했는데, 이 문제 역시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야할 문제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서대문 형무소에서 개최된 ‘감옥에서 밤을 노래하다’ 프로그램에 참여해 무대에 올랐다. 기회와 자격이 된다면 이를 주제로 한 노래도 만들고 싶다.”

-사회적 의식이 있는 노래를 하는 것을 그룹의 방향성으로 두고 활동하는 것인가.

최용수: “꼭 그렇진 않지만 이번처럼 관심 있던 문제들을 작업할 기회가 오면 놓치지 않고 하게 되는 것 같다.”

만쥬: “그런 쪽으로 방향성을 둔 것은 아니지만, 작업에 있어서는 다양한 분야에 대해 문을 열어두고 있다. 그러다 보니 아무래도 관심 있는 분야의 주제의 음악을 들려드리게 되는 것 같다. 무거운 주제가 아닌 평소 하고 싶은 음악도 충분히 하고 있다.”

-또 새롭게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는 없나.

만쥬: “사실 제가 트로트를 정말 좋아한다. 저의 주종목이다. 그래서 트로트 앨범을 한번 내고 싶은데 만쥬한봉지로는 힘드니까 아마 개인적으로 도전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만쥬: “오는 4월 6일 쿠알라룸푸르에서 라이브 공연을 한다. 4월 중 라이브 클럽 공연도 계속 하면서 새 싱글 준비도 계속할 예정이다. 앞으로도 많은 분들이 공감할, 또 생각해볼 수 있는 많은 노래를 들려드리기 위해 정진하겠다.”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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