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소나' 아이유 아닌 '영화배우 이지은'의 네 가지 얼굴 [종합]

오수정 2019. 3. 27.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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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오수정 기자] 영화배우로 데뷔하는 이지은(아이유)과 이경미·임필성·전고운·김종관 감독이 함께 만든 '페르소나'가 곧 시청자들과 만난다. 

27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페르소나'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이지은, 윤종신, 임필성 감독, 전고운 감독, 김종관 감독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페르소나'는 임필성, 이경미, 김종관, 전고운 4명의 감독이 페르소나 이지은을 각기 다른 시선으로 풀어낸 총 4개의 단편 영화 묶음으로 구성된 오리지널 시리즈다. 페르소나란 사전적으로는 감독 자신의 분신이자 특정한 상징을 표현하는 배우를 지칭하는 의미이며, 오리지널 시리즈 '페르소나'에서는 4명의 영화감독이 읽어낸 배우 이지은의 다채로운 모습이기도 하다. 

임필성 감독은 모든 걸 바칠 만큼 매혹적인 여자의 이야기를 담은 '썩지 않게 아주 오래'를, 독특한 감각과 탁월한 연출력의 이경미 감독이 테니스 코트 위 두 여자의 불꽃 튀는 승부를 담은 '러브 세트'를 연출했다.

일상의 미학을 포착하며 섬세한 연출력을 자랑하는 김종관 감독은 꿈에서 다시 만난 남녀의 미처 나누지 못했던 속마음을 그린 '밤을 걷다'를, 2018년 '소공녀'로 각종 영화제 신인감독상을 휩쓴 전고운 감독은 소녀들의 발칙한 복수극을 담은 '키스가 죄'를 선보인다.

이날에 '페르소나'의 기획자로 참여한 윤종신은 "아주 단순한 생각으로 '페르소나'를 시작했다. '노래는 이야기다'라는 것이 제 철학이다. 영화도, 광고도. 드라마도 다 이야기 아니냐. 이야기가 궁금해서 감독님들의 단편 영화들을 보게됐다. 장편보다는 단편영화에서 감독들의 반짝이는 아이디어들이 많이 담겨있더라. 그래서 많은 분들이 좋아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과정에 '여러 감독님과 한 배우'라는 아이디어가 나왔고, 갑자기 아이유가 생각이 났다. 꼬리를 물다가 이지은 씨가 캐스팅이 됐다. 처음엔 '이지은이 하겠어?'하는 생각이었다. 말이나 한 번 해보자라는 생각에 물어봤다. 그런데 아주 긍정적이었다. 그 때 '이지은은 참신한 제안을 해볼만한 아이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과감하게 허락을 해줘서 고마웠다. 감독님들도 다 좋아했었다"고 말했다.

'페르소나'라는 작품을 통해서 영화배우로 데뷔하게 된 이지은은 "이런 제안이 저한테 온게 신기했다. 제가 이 네 분의 감독님 영화를 좋아하고 봤었는데, 함께 작업을 한 것이 신기했다. 제가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인데, 처음 미팅 자리에서도 저에 대해서 쉽게 이야기를 나눴다. 그 때부터 합이 좋다고 느꼈다. 재밌는 작업이었고, 신선한 시도였다. 네 분의 감독님이 저를 다각도로 해석하시고, 제가 캐릭터를 부여받은 것 아니냐. 그리고 도전이기도 했다.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이지은은 그동안 여러가지 작품을 통해 나날이 발전하는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에 대해 "좋은 평가에 기분이 좋다. 어렸을 때부터 연기를 꿈 꿔왔고, 가수 이전에 연기자의 꿈이 있었다. 가수로 데뷔하고 여러 작품을 하면서 항상 진심으로 참여했다. 작품을 하면서 미숙했던 부분을 배워갔다. 그래서 보시는 분들의 눈에 제 연기가 달라지고 있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이번 프로젝트 같은 경우는 유독 운이 좋았다. 저와 방향성이 다른 감독님들 안 계셨다. 저를 충분히 이해시켜주셨다. 그리고 제 의견을 겁먹지 않고 할 수 있을정도로 포용력이 있으셨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솔직히 얘기하면 이렇게 큰 프로젝트인 줄 몰랐다. 처음에 제안을 받았을 때 이정도로 만흔 관심을 받을지 몰랐다. 제안을 받아서 좋았고, 열심히하겠다는 마음 뿐이었는데, 너무 관심을 가져주시더라. 이렇게 제작발표회를 하는 광경은 상상도 못했다. 그냥 영광이고 신선한 시도라서 한거였는데..."라고 말해 웃음을 주기도 했다. 

이지은과 함께 이번에 작업을 한 감독들도 이지은을 향한 만족감을 보였다. 임필성 감독은 "제가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이유는 지은 씨가 캐스팅 된 것이 컸다. 설마 할거라고 생각 못했다. 창작의 완전한 자유를 줬고, 굉장히 의미있는 작업이었다. 가장 좋았던 부분은 지은 씨가 감성적이고 이성적인 밸런스가 좋다. 연기를 할 때 아티스트로서 본인을 내려놓는 순간이 있다. 그럴 때 멋있었다. 보통사람이 아니라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전고은 감독은 "제가 지은 씨라면 이런 선택을 하기 힘들었을 것 같다. 제가 아직 검증이 안된 신인 감독인데도 흔쾌하게 오케이를 했고, 시나리오를 쓸 때도 신기할만큼 제약이 없어서 너무 좋았다"며 웃었다. 

김종관 감독은 "저는 이지은이라는 배우에게서 차분하고 나른하고 강한 삶을 사는 사람의 쓸쓸함이 보였다. 그런 부분을 깊게 파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대화가 잘 통하고 시나리오도 꼼꼼히 보더라. 고민도 많이 한다. 창작자들이 방향성을 잡을 수 있게끔 어떠한 터치도 없어서 즐거웠다"고 전했다.    

한편 한 명의 페르소나와 네 명의 감독, 배우 이지은의 숨겨진 네 가지 모습을 찾을 수 있는 '페르소나'는 4월 5일 오후 5시 넷플릭스에서 서비스 예정이다. 

nara777@xportsnews.com / 사진 = 김한준 기자, 미스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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