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매리 인터뷰, "3000만원 줄테니 '발설 말라' 압박했다"

안진용 기자 2019. 3. 27.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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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만 원을 줄테니 '발설 말라'고 했습니다."

방송계를 비롯한 사회 고위층들의 협박 및 성희롱을 폭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배우 겸 방송인 이매리가 충격적인 폭로를 이어갔다.

이에 대해 "해당 글을 삭제한 것이 아니라 나만 볼 수 있게 바꿔놓은 것"이라고 운을 뗀 이매리는 "제가 계속 문제를 제기하자 한 유력 인사가 만나자고 찾아와 '3000만 원을 줄테니 발설하지 말라'고 했다. 제 입장에서는 사과가 먼저인데 협박식으로 이야기를 해 그냥 나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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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만 원을 줄테니 ‘발설 말라’고 했습니다.”

방송계를 비롯한 사회 고위층들의 협박 및 성희롱을 폭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배우 겸 방송인 이매리가 충격적인 폭로를 이어갔다.

현재 카타르에 머물고 있는 이매리는 26일 문화일보와 나눈 전화 인터뷰에서 “서지현 검사와 장자연 사건에 관계된 윤지오 씨가 용감하게 싸우는 모습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며 “저 역시 지난 7년간 느꼈던 공포와 수치감을 드러내고 싸우려 한다”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이매리는 자신이 겪은 불합리한 사건을 크게 2가지로 정리했다. 지난 2011년 드라마 ‘신기생뎐’에 출연하며 부상을 당해 수천만 원의 치료비가 들었으나 적절한 보상을 받지 못했으며 이를 항의하는 과정에서 협박과 압박을 받은 것이 한 축이고, 이후 한 대학교 대학원 최고위 과정을 밟는 과정에서 사회 유력 인사들의 부적절한 행위에 의해 피해를 입었다는 주장이 또 다른 축이다. 이매리는 앞서 이런 내용을 자신의 SNS에 올렸으나 현재는 이를 찾아볼 수 없다.

이에 대해 “해당 글을 삭제한 것이 아니라 나만 볼 수 있게 바꿔놓은 것”이라고 운을 뗀 이매리는 “제가 계속 문제를 제기하자 한 유력 인사가 만나자고 찾아와 ‘3000만 원을 줄테니 발설하지 말라’고 했다. 제 입장에서는 사과가 먼저인데 협박식으로 이야기를 해 그냥 나왔다”고 주장했다.

이매리는 2011년 ‘신기생뎐’을 마친 후 연예 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는 ‘신기생뎐’ 촬영 중 발생한 일에 대해 문제를 제기해 방송 고위 관계자들 사이에서 ‘미운털’이 박힌 것을 그 배경으로 보고 있다.

이매리는 “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에 출연해 제가 당한 억울한 일을 말한 후에도 또 다시 ‘발설하지 말라’는 압박이 있었다. ‘그런 일이 없었다’고 하면 다시 일(방송)을 하게 해주겠다고도 했다”며 “6년 넘게 이 같은 일을 당한 내가 어떻게 사람을 믿을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이매리는 이후 모 대학원에 다니며 당시 함께 수업을 듣던 정·재·학계 인사들에게 자신이 겪은 고충을 털어놓았다. 가슴에 맺힌 사연을 말로써 푸는 동시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이 있었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술자리에서의 시중과 성희롱이었다고 이매리는 주장한다.

그는 “모 인사가 ‘최고위 과정에 나오면 네가 원하는 걸 도와주겠다’고 권유했다. 그런데 정작 수업이 끝난 후에는 그들의 기분을 맞추며 술시중을 들어야 했다. 제 얘기를 꺼내려 하면 ‘불편해 한다’·‘손님 내쫓지 말아라’·‘이분들을 존경해라’라고 말하며 막았다”고 토로했다. 이매리는 이어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상을 치르고 온 후에도 폭언을 들었다. 아버지의 기일이 되면 아직도 그들의 악행이 떠오른다”며 “이 한을 풀려면 모든 것을 폭로하고 진실을 밝혀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덧붙였다.

이매리는 4월 초 귀국 후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시민단체인 정의연대가 이매리를 돕고 있다. 그는 “이 사건에는 학내·권력형 미투와 폭력이 다 포함됐다”며 “아직 귀국날짜를 정하지는 않았지만 4월 초 들어가려 한다. 무엇보다 그들의 진심어린 사과를 받고 싶다”며 말을 맺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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