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무서웠다" 전도연, 유가족 생각에 눈물흘린 이유[EN:인터뷰①]

[뉴스엔 배효주 기자]

전도연이 세월호 참사를 다룬 영화 '생일'에 출연하기까지 고민이 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영화 '생일'(감독 이종언)에 출연한 전도연은 3월 25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세월호 참사로 인해 아들을 잃은 어머니 역할을 제안 받고 고사한 이유를 밝혔다.

오는 4월 3일 개봉을 앞둔 영화 '생일'은 2014년 4월 16일 세상을 떠난 아들의 생일날, 남겨진 이들이 서로가 간직한 기억을 함께 나누는 이야기를 담았다.

앞서 영화 출연을 고사했다고 밝힌 전도연. 그는 "살아남은 사람들의 이야기라서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 출연을 거절했던 이유로는 "세월호라는 소재가 무서웠다. 엄두가 안 났다. 자극적으로 표현될 수도 있고, 정치적으로 이용될 수도 있는 부분들이 걱정이 됐기 때문이다. 또 시기적으로도 맞는 걸까 고민이 됐다"고 고백했다.

고민 끝 "정답은 없는 것 같다"고 결론을 내렸다는 전도연. 그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의견이 아직 분분하고, 오해도 있고, 또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 작품을 통해서 혹시나 없던 오해가 생기지는 않을까 하는 부분들 역시 굉장히 조심스러웠다"면서도, "세월호라는 소재를 불편해 할 수도 있겠지만, 누군가에게 응원이 되는 영화가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특히 유가족을 언급하며 "그 분들은 앞으로를 살아나가야 하는 분들이다. 저는 연기를 했을 뿐이다"며 "처음 그 분들을 뵀을 때는 무서웠다. 어떤 말 한 마디가 위로가 될지 잘 모르겠더라. 처음에는 안 뵙고 싶다고 말씀을 드렸다"고 눈물을 보였다.

이어 전도연은 "시사회 후 무대인사를 갔는데 극장 안에도 차마 못 들어가겠더라. 그러나 어머님 한 분이 내려오셔서 제 손에 손수 수를 놓은 지갑을 쥐어주시며 '너무 감사하다'고 해주셨다. 마냥 무섭고 부담스럽다고만 느꼈는데, 그런 부분들이 죄스럽게 느껴졌다. 누군가가 먼저 다가가야 하는 게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생일'은 오는 4월 3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사진=매니지먼트 숲 제공)

뉴스엔 배효주 h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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