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음악

4인4색 걸그룹 마마무, 사계절 앨범 마무리

민경원 입력 2019.03.18. 00:05 수정 2019.03.18.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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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스·힙합·발라드 전천후 소화
"나를 사랑하라" 걸크러시 주도
서울 홍대 무브홀에서 14일 열린 마마무의 ‘화이트 윈드’ 발매 기념 쇼케이스 무대. [뉴스1]
“다들 난리가 나 나 난리가 나~” 신곡 ‘고고베베’의 가사처럼 마마무는 요즘 떴다 하면 난리가 나는 걸그룹이다. 멤버 화사가 예능프로에서 곱창·김부각·트러플 오일 등 먹는 족족 화제를 만든 것처럼 이들의 노래는 발표하는 대로 음원차트 정상에 직행한다. 이런 기세라면 신곡 역시 이달 초까지 음악방송에서 1위를 차지한 화사의 솔로곡 ‘멍청이’의 바통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2014년 데뷔한 마마무의 행보는 걸그룹으로서 매우 독특하다. 섹시 혹은 청순이란 흔한 노선 대신 정해진 반경 안에 놓이는 걸 거부해왔다. 데뷔곡 ‘Mr.애매모호’를 시작으로 남장을 하고 나온 ‘음오아예’, 아재미를 풀풀 풍기는 ‘아재개그’ 등 다른 걸그룹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콘셉트에 도전해온 것. 이들의 활약은 해를 거듭할수록 상승세를 탔고, 믿고 듣는 마마무란 수식어 ‘믿듣맘무’까지 생겨났다.

14일 발표한 미니 9집 ‘화이트 윈드’는 이런 자신감의 발로다. 지난해 3월 ‘옐로우 플라워’부터 7월 ‘레드 문’, 11월 ‘블루스’ 등 1년간 4장의 앨범으로 ‘포시즌 포컬러 프로젝트’를 진행한 것 자체가 쉽지 않은 도전이다. 앨범이 수십만장씩 선판매되는 보이그룹과 달리 걸그룹은 음원 판매를 위해 싱글 단위로 쪼개서 판매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 얼핏 평범해 보이는 제목을 뜯어보면 꽃·별·태양·바람을 상징하는 화사·문별·솔라·휘인이 차례로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의미가 뚜렷하다.

그 사이 각자 솔로 작업도 선보였다. 2015년부터 ‘솔라감성’을 비정기적으로 발표해온 솔라가 지난해 4월 여섯 번째 싱글 ‘눈물이 주룩주룩’을, 휘인과 문별은 각각 첫 솔로 앨범 ‘이지’와 ‘셀피시’를 발표했다. 같은 시기 화사는 로꼬와 함께 부른 ‘주지마’로 1억 스트리밍을 달성했다. 신나는 댄스곡만 아니라 힙합부터 발라드까지 안 되는 장르가 없는 전천후 보컬 그룹이다.

음악 웹진 ‘아이돌로지’의 미묘 편집장은 “멤버 모두 다른 컬러의 보컬과 실력, 대중성까지 확보한 그룹이기에 가능한 도전이었다”며 “가사에서 스스로를 하얀 도화지나 그림에 종종 빗대온 만큼 다양한 컬러를 더해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히는 동시에 팬들과 더 깊게 교감하는 효과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여성 팬덤의 지지와 함께 걸크러시 콘셉트도 강화됐다. 2017년 ‘나로 말할 것 같으면’에서 “V라인보다 동그란 내 얼굴이 좋아” “쌍꺼풀 있는 눈매 보단 나는 내 눈 무쌍이 좋아”라고 외치던 이들은 새 앨범에선 “난 나의 피사체 무시해 잔소린(…)So raise 자기애”(‘고고베베’)나 “아무리 봐도 넌 유일무이한 걸”(‘마이 스타’)이라 말한다.

자신감은 의상으로도 드러난다. 14일 쇼케이스에서도 빨강 롱부츠로 남다른 패션 감각을 자랑한 화사는 “옷을 잘 입는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나에게 멋지게 어울릴 수 있는 옷을 찾아서 입는 편”이라며 “옷에 맞추려 한다기보다 그 옷이 나한테 맞출 수 있는지를 먼저 생각한다”고 했다.

김윤하 대중음악평론가는 “네 명의 멤버가 각각 시대의 트렌드에 부합하는 개성으로 시의적절하게 부각되는 것이 마마무의 큰 장점”이라며 “한국에서 걸크러시는 보이시하거나 중성적인 것에 한정돼 다소 왜곡된 측면이 있는데 마마무는 전형적 여성성에서 벗어나 걸크러시의 의미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1년간의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는 콘서트는 다음 달 열릴 예정이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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