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범 감독 "논란 각오, 세월호 꼭 다뤄야만 했다"

박미애 입력 2019. 3. 13.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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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세월호를 다뤄야 하냐고 묻더라. 꼭 해야만 했다."

새 영화에서 세월호 사건을 소재로 다룬 '아저씨' '우는 남자' 등을 연출한 이정범 감독의 변이다.

이 감독은 13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에서 열린 영화 '악질경찰' (감독 이정범) 시사회에서 상업영화에서 세월호 사건을 다룬 것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만약 이 영화가 세월호 소재를 썼는데 상업영화로만 끝난다면 저한테는 최악의 결과물"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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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질경찰' 시사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꼭 세월호를 다뤄야 하냐고 묻더라. 꼭 해야만 했다.”

논란을 각오한 말이었다. 새 영화에서 세월호 사건을 소재로 다룬 ‘아저씨’ ‘우는 남자’ 등을 연출한 이정범 감독의 변이다.

이 감독은 13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에서 열린 영화 ‘악질경찰’ (감독 이정범) 시사회에서 상업영화에서 세월호 사건을 다룬 것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 감독은 “2015년 단원고에 갔을 때 받은 충격을 잊을 수가 없다”며 출발의 계기를 알렸다. 그는 “상업영화를 하는데 세월호 소재를 가져온다는 것은 위험한 일”며 “투자도 힘들었고 캐스팅도 힘들었다. 그렇지만 끌어오르는 뭔가 있었다. 세월호를 똑바로 잘 다루고 싶었다”고 얘기했다. 그는 “상업영화니까 긴장감과 재미를 취하되, 영화가 끝났을 때 관객의 마음에 뭔가 남았으면 했다”며 “진정성과 상업영화의 틀과의 밸런싱을 고민하며 끊임없이 자기검열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만약 이 영화가 세월호 소재를 썼는데 상업영화로만 끝난다면 저한테는 최악의 결과물”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이 감독은 유가족에게 영화를 먼저 보여줬다고도 했다. 그는 “영화를 본 뒤에 한 아버님이 문자를 주셨다. 그분께 ‘잊고 싶은 기억들을 다시 떠올린 건 아닌지, 청불영화에 상업영화라 불편하실 수 있을 거다’고 죄송하다고 답변을 드렸는데 본인들이 겪은 것이 훨씬 더 폭력적이고 야만적이었다고 하시더라. 그 아버님의 말씀이 유가족 전체의 입장은 아니지만 용기를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도망가고 싶은 순간도, 외면하고 싶은 순간도 많았던 영화”라며 “영화의 방식이 관객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모르겠지만 세월호가 잊히는 게 제일 두렵다는 그 말씀에 침묵하는 것보다 낫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이 영화 외에도 더 많은 이야기가 나와서 (세월호가) 공론화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관심을 당부했다.

‘악질경찰’은 비리 경찰이 폭발사건의 용의자로 몰리면서 거대 기업의 음모에 휘말리는 이야기로 오는 20일 개봉한다.

박미애 (oriald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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