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증인' 배우 김향기에 또 반한 순간

조연경 2019. 2. 14.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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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조연경]
성장했고, 성장하고 있고, 더 더욱 성장할 일만 남은 김향기다. 여엿한 스무 살. 해를 거듭할 수록 폭풍 성장한 모습으로 모두를 놀라게 하고 있지만 아직은 교복이 잘 어울리는 앳된 비주얼이 김향기의 트레이드 마크다. "성인이 됐다는게 실감나지는 않는다"며 쑥스러운 미소를 지어보인 김향기는 "당장 교복을 벗고 싶다는 마음도 없다. 입을 수 있을 때까지, 필요로 할 때까지 입고 싶다. '스무살이 됐으니까 이런거 해봐야지. 변해야지'라는 생각도 없다. 작품과 캐릭터를 통해 자연스럽게 발전하고 싶다"는 속내를 내비쳤다.

13일 개봉해 관객들과 만나고 있는 영화 '증인(이한 감독)'은 김향기의 10대 마지막 작품이자 20대 첫 작품이다. 10대 때 촬영했고, 20대 때 선보이게 된 만큼 김향기의 10대와 20대를 가로지르는 의미있는 영화로 남게 될 전망이다. 기억은 나지 않지만 세 살 때 처음 인연맺은 정우성과 17년만에 다시 함꼐 하게 된 작품이라 그 의미가 더욱 크다. 일명 '삼촌 콜렉터'라 불리는 김향기는 하정우, 주지훈 등에 이어 정우성을 만나 따뜻함을 꽃피웠다.

녹록치 않은 연기를 해낸 '증인' 속 김향기는 '아직 하지 않은 연기가 있을 지언정 할 수 없는 연기는 없다'는 것을 새삼 입증시켰다. 영화 전체의 메시지를 관통하는 '당신은 좋은 사람입니까?'라는 질문에 김향기는 "밝고 긍정적인 이미지가 부담스럽기도 하다. 나는 좋은 사람이라기 보다 좋은 선택을 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다"며 겸손함을 표했다. 카메라 밖 김향기는 100% 판단할 수 없어도 우리가 직접 마주할 수 있는 카메라 안 김향기는 다르다. 이미, 오래 전부터 관객들에게 '좋은 배우'가 되어준 김향기다.
-따뜻한 영화다. "생각했던 것 보다 많이 웃었다. 뭔가 기분 좋아지는 느낌이랄까? 특히 한 캐릭터에 치우쳐지지 않고 각 캐릭터들이 다 살아있는 것 같아 좋았다."
-'증인'을 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첫 번째는 역시 시나리오다. 읽는데 굉장히 자연스럽게 흘러간다는 느낌을 받았다. 영화가 담고 있는 주제도 좋았고, 모두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설정도 좋았다. 내가 워낙 이한 감독님의 감성을 좋아하기도 한다.(웃음) '잘 그려 주시지 않을까' 하는 믿음도 있었다." -자폐를 가진 캐릭터를 연기했다. "시나리오를 읽고, 출연을 결정하는 단계에서는 깊게 생각하지 않았던 부분이다. '하고 싶다'는 확답을 드린 후 고민이 커졌다. 직접 연기를 하려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예민해 지더라. 영화가 개봉하면 관객들은 스스로의 선택에 의해 작품을 찾아보게 된다. 누구도 상처를 받으면 안 된다는 마음이 컸고, 그런 것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다."
-'누구도 상처 받으면 안 된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지우와 같은 친구들, 부모님 혹은 지인들이 봤을 때 불편함을 느낄 수 있는 지점들이 있지 않나.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 크게 다가갈 수 있다. 특히 감정이 격해진 장면들은 더 그럴 수 있다. 최대한 공감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고 많이 신경썼다."

-고민의 답은 찾았나. "어떻게 보면 뻔하지만 '지우가 느끼는 감정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자'는 것 밖에는 없더라. '내가 생각한 지우를 보여주면 진심이 전해지지 않을까' 싶었다." -사전조사를 통한 공부도 많이 했을 것 같다. "영상 자료들을 많이 보내주셔서 기본적인 지식들을 쌓았다. 찾아보지 않았다면 몰랐을 정보들이 많았다. 조금 더 디테일한 내용은 따로 책이나 자료들을 보기도 했다."

-놀란 지점들도 있었나. "받아들이는 감각 자체가 다르다는 것. 특히 시선과 소리에 굉장히 민감하다는 것이 놀라웠다. 아주 미세한 것에도 크게 반응 한다고 하더라. 그냥 글로만 읽었을 땐 어느 정도인지 잘 상상이 안갔는데 연기로 표현을 해야 하다 보니 직·간접적으로 더 상세하게 느끼고 생각해야 했다. 같은 공간 안에서 함께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누군가는 아무렇지 않지만 누군가는 힘들 수 있다는 것 아닌가. 무언가는 발달돼 있는 상태니까."
-자폐, 발달장애를 연기한 배우들은 여럿 있었다. 연기적으로 차별화 시키고 싶은 부분이 있었다면. "글쎄. 어떤 다른 부분을 보여 드리고 싶었다기 보다는, 개개인마다 다른 성향을 갖고 있듯 그 친구들도 친구들마다 성격, 행동, 표현 방식이 모두 달랐다. 똑같이 다른 사람들 중 한 명이다. 이전에 연기했던 분들과 나 역시 다른 사람이고, 비슷한 캐릭터라 하더라도 연기하는 방식은 같을 수 없기 때문에 뭘 더 하려고 하지 않아도 다르게 표현되어 지더라. 다만 인물을 전달함에 있어 성장하는 모습을 조금 더 보여주고 싶기는 했다." -연기를 한 후 달라진 생각들이 있다면. "나 역시 편견이 있었다. '다가가기 힘든 사람들이 아닐까' 싶었는데 이것도 표현의 방식이 다를 뿐이라는걸 알고 나니 이전보다는 마음이 열려있지 않나 생각한다. 물론 한 번에, 한 순간에 다 바뀌었다고는 감히 말할 수 없다. 여전히 다가가기는 쉽기 않겠지만 그들도 나와 똑같은 감정을 느낀다는 것에 공감대가 커졌다."

-법정신 중 사투리 연기를 놀라울 정도로 대단하게 해냈더라. "지우의 어투로 따라 해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그냥 흉내만 내야 하는 것인지 정말 고민이 많았다. 근데 지우는 상대방의 어투나 숨소리도 다 기억을 하는 친구다. 증인으로서 최대한 보여줘야 한다는 마음이 크니까 '지우가 노력한 결과를 보여주는 것이 맞겠다' 싶었다. 그래서 염혜란 선배님의 어투를 어느 정도는 표현해야 한다고 판단했고, 선배님이 연기한 영상을 보면서 연습하고 또 연습했다. 실제 글자 수를 다 세보기도 했고 휴대폰에 다시 다 적으면서 연습했던 기억이 난다. 내가 사투리 연기를 잘했다기 보다 염혜란 선배님이 워낙 연기를 잘 하시니까 그걸 따라 한 것 만으로도 잘하게 보인 것 같다.(웃음)"

>>②에서 계속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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