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후손 안재욱 '영웅' 출연앞두고 음주운전이라니.. [이슈와치]

[뉴스엔 김예은 기자]

배우 안재욱이 음주운전으로 면허 정지 처분을 받았다. 조상 안중근의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영웅' 출연을 앞두고 있었던 상황. 뮤지컬 측에 피해를 끼치게 된 것은 물론이고 안중근의 이름에도 먹칠을 하게 됐다.

안재욱은 2월 10일 오전 지방에서 서울로 향하던 중 음주운전에 적발, 면허정지 처분을 받았다. 소속사 제이블엔터테인먼트 측에 따르면 안재욱은 9일 밤 지방 일정을 마치고 술을 마셨으며,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10일 오전 운전을 하다 음주단속에 적발됐다.

이에 소속사 측은 "변명의 여지 없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 심려를 끼쳐 죄송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 절대 해서는 안 될 물의를 일으켜 매우 부끄럽고 수치스러운 마음이다"고 사과하며 "향후 정해진 일정에 대해서는 함께 일하는 많은 분들께 최대한 피해가 가지 않는 방법을 강구해 신속하게 논의하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안재욱은 뮤지컬 '광화문 연가' 지방 공연을 진행 중이었다. 전주 공연이 10일 마무리 됐고, 아직 부산, 대전과 이천 일정이 남아있다. '광화문 연가'는 공연 마무리 단계이지만, 가장 큰 문제는 오는 22일 개막을 앞둔 '영웅'. 대구 공연으로 막을 올린 후 오는 3월 9일부터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본격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심지어 안재욱은 정성화, 양준모와 함께 인터뷰 일정도 잡아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광화문 연가' 측과 '영웅' 측은 뉴스엔에 "확인 후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을 아꼈다. 뮤지컬 등 공연의 경우 티켓 문제가 있어 여타 작품보다 쉽게 입장 발표를 할 수 없는 상황. 이러한 경우 대개 물의를 일으킨 배우가 하차를 하곤 한다.

더욱이 안재욱은 '안중근 후손'으로 알려져 있다. 안중근과 안재욱은 같은 순흥 안씨. 조상을 주인공으로 한 뮤지컬에 조상 역할로 출연할 예정이었던 것. '영웅' 첫 합류 당시인 지난 2017년 1월, 안재욱은 프레스콜을 통해 "선조라는 걸 떠나 민족 전체의 영웅이니 그 명예에 누가 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의 진정성, 진실성을 잘 표현해내야겠단 책임감을 느끼면서 공연에 임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안중근의 명예에 누가 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던 안재욱. 그 말을 한 지 약 2년 만에 음주운전으로 '영웅'에서 하차해야 할 상황에 직면했다. 술을 마신 후 곧장 운전을 한 것은 아니라지만, 책임을 피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2019년 '영웅'은 10주년 기념 공연. 어느 때보다도 뜻깊은 시기에 폐를 끼쳤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안재욱은 드라마, 뮤지컬, 예능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오가며 호감 이미지를 쌓아왔다. 하지만 그 이미지는 음주운전 하나로 무너지고 말았다. 신중하지 못했던 안재욱의 선택이 안타까울 뿐이다.(사진=쇼온컴퍼니 제공)

뉴스엔 김예은 kim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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