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갈하이' 첫방] 원작 성공 요인 다 뺀 아쉬운 '한국패치'

문수연 기자 2019. 2. 9.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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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갈하이'는 'SKY 캐슬' 종영의 아쉬움을 달래기에 충분하지 못했다.

8일 첫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리갈하이(극본 박성진·연출 김정현)'는 법 '좀' 만질 줄 아는 승률 100% 괴물 변호사 고태림(진구)과 법'만' 믿는 정의감 100% 초짜 변호사 서재인(서은수), 달라도 너무 다른 두 변호사의 살벌하게 유쾌한 코믹 법조 활극으로 동명의 일본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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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갈하이 /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스포츠투데이 문수연 기자] ‘리갈하이’는 ‘SKY 캐슬’ 종영의 아쉬움을 달래기에 충분하지 못했다.

8일 첫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리갈하이(극본 박성진·연출 김정현)’는 법 '좀' 만질 줄 아는 승률 100% 괴물 변호사 고태림(진구)과 법'만' 믿는 정의감 100% 초짜 변호사 서재인(서은수), 달라도 너무 다른 두 변호사의 살벌하게 유쾌한 코믹 법조 활극으로 동명의 일본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다.

‘리갈하이’는 첫 방송 전부터 큰 기대나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동안 일본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가 좋은 평가를 받았던 전례가 드물었고, 법정물이라는 흔한 장르에 스타 플레이어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장 큰 이유는 동시간대 전작이었던 ‘SKY 캐슬’에 있었다. ‘SKY 캐슬’이 역대 비지상파 드라마 시청률 1위를 차지하는 등 ‘초대박’을 터뜨렸기에 이를 뛰어넘을 만한 드라마가 후속작으로 나올 거라는 기대는 매우 낮았다.

하지만 박성진 PD는 첫 방송에 앞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법정 드라마지만 편하게 볼 수 있는 코믹극”이라며 “과장된 표현이나 한국 현실과 맞지 않은 부분이 있다. 2019년 한국 현실을 반영해서 변형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베일을 벗은 ‘리갈하이’는 박성진 PD의 자신감이 무색할 만큼 시청자의 우려대로였다. 원작이 사랑받았던 이유는 남자 주인공이 말 그대로 ‘실력은 있지만 돈만 밝히는 캐릭터’였기 때문이다. 또한 여자 주인공은 지나치게 이상적이지만 똑똑했고, 남자 주인공과 맞붙는 모습을 보는 맛도 있었다.

한국판 고태림은 성격이 형성된 이유가 구구절절했고, 서재인은 성적도 낮고 정의만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그저 그런 흔한 캐릭터였다. 역시 두 사람이 논리적으로 대립하는 데서 오는 ‘짜릿한 케미’ 또한 부족했다.

붕괴된 캐릭터 설정에 배우들의 연기 또한 아쉬웠다. 일본 특유의 과장된 연기를 그저 따라하는 듯한 두 배우의 연기는 어색하기 짝이 없었다. 진구는 누군가를 성대모사 하는 듯한 말투에 부담스러울 만큼 작위적인 표정 연기를 보여줬고, 서은수는 어색한 연기로 주연급 배우의 역량이 안 된다는 사실을 시청자에게 상기시켰다.

원작의 성공 요인을 빼고 한국 패치 한 ‘리갈하이’에 혹평이 쏟아지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이제 막 스타트를 끊은 작품이기에 섣불리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기본 설정을 이렇게 잡은 이상 앞으로도 크게 달라지기는 어려워 보인다.

[스포츠투데이 문수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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