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SKY캐슬' 김서형, '쓰앵님' 못 만날 뻔한 사연

김윤지 입력 2019.02.03. 08:00 수정 2019.02.03. 10:27

"감당하실 수 있겠습니까." 지난 1일 종영한 종합편성채널 JTBC 드라마 'SKY캐슬'(극본 유현미·연출 조현탁)은 입시 코디 김주영(김서형 분)의 얼굴을 클로즈업 하며 마무리된다.

이수임(이태란 분)을 통해 개과천선한 듯한 김주영이 아니다.

덕분에 악역임에도 10대부터 중장년층 시청자까지 열광하는,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여주는 김주영이란 캐릭터가 탄생했다.

아들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이수임에게 김주영은 입 꼬리를 슬쩍 올린다.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음성 기사 옵션 조절 레이어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SKY캐슬’ 스틸컷(사진=HB엔터테인먼트, 드라마하우스)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감당하실 수 있겠습니까.” 지난 1일 종영한 종합편성채널 JTBC 드라마 ‘SKY캐슬’(극본 유현미·연출 조현탁)은 입시 코디 김주영(김서형 분)의 얼굴을 클로즈업 하며 마무리된다. 이수임(이태란 분)을 통해 개과천선한 듯한 김주영이 아니다. 다시 입시 코디로 돌아간 김주영을 통해 ‘입시에 집착하는 현실’은 달라지지 않음을 말해준다. 김서형의 미묘한 미소가 깊은 여운을 남기는 장면이다.

지금은 상상하기 힘든 ‘김서형표’ 김주영을 못 만났을 가능성도 있었다. 김서형은 처음 ‘SKY캐슬’을 제안 받고 “못하겠다”고 거절했기 때문이다. 그것도 두 차례나 고사했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김주영의 서사가 나에게 너무 어려웠다”며 “뒷부분에 가서 풀릴 것이라 예상됐지만 내내 답답했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19회에서 김주영이란 인물을 폭발시킨 기폭제가 됐다. 유현미 작가는 종방연에서 김서형에게 “한번쯤 전화할 줄 알았는데 끝내 안했다”고 놀라움을 표현했다고 한다.

물론 김서형은 SBS ‘아내의 유혹’(2008)의 신애리로 대표되는 ‘임팩트의 달인’이다. SBS ‘샐러리맨 초한지’(2012), MBC ‘기황후’(2013)처럼 강렬한 악역도, tvN ‘굿와이프’(2016)처럼 무게감 있는 인물도 제 옷처럼 소화했다. 극성이 강한 캐릭터에 철저하게 몰입하는 만큼 스트레스도 컸다. ‘아내의 유혹’ 때는 인기와 함께 탈모와 영양실조까지 찾아왔다. 이번에도 두통과 탈모를 달고 살았다. 그는 “너무 아픈 시간들”이라고 표현했다.

예상된 고충임에도 김서형이 마음을 정한 것은 소속사 플라이업엔터테인먼트 김동업 대표의 ‘촉’이 있었다. 캐스팅 당시 6부까지 대본이 나와 있었다. 이를 읽어본 김 대표는 흔한 입시 드라마가 아니라는 확신을 가졌다. “드라마가 실패하면 전속계약을 해지해도 좋다”는 초강수까지 뒀다. 김 대표의 열띤 설득과 조현탁 PD의 진심 덕분에 김서형도 마음을 돌렸다. 덕분에 악역임에도 10대부터 중장년층 시청자까지 열광하는,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여주는 김주영이란 캐릭터가 탄생했다. 제2의 전성기인 셈이다.

사진=‘SKY캐슬’ 방송화면 캡처
그가 캐릭터에 얼마나 몰입하는지는 16화 촬영 일화에서도 짐작할 수 있다. 아들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이수임에게 김주영은 입 꼬리를 슬쩍 올린다. 이때 그의 눈꺼풀이 미세하게 떨린다. 이수임의 불행에 그가 기뻐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는 장면이다. 해당 신에 대한 구체적인 기억은 김서형에게 없다. 그는 “방송을 본 후 ‘언제 저렇게 찍었죠’라고 조현탁 감독에게 역으로 물어봤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김주영은 어떤 부모가 와도 자신의 아래라고 생각한다. 그런 맥락에서 제작발표회 때 김주영을 저승사자에 비유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표정을 지었던 게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된 여정은 이제 마무리됐다. 설 연휴를 보낸 후 오는 10일부터 14일까지 태국 푸껫으로 포상휴가를 떠난다. 첫 포상휴가다.

그는 차기작에 대한 두려움과 설렘을 드러났다. 어떤 역할이든 그만의 색깔로 그려낼 것이란 점은 분명했다. “비슷한 작품이 와도, 제가 원하는 장르물이 와도 무엇이든 열심히 할 거니까요.”

김서형(사진=플라이업 제공)

김윤지 (jay3@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