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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인터뷰] 김서형 "'김서형이니까 다르다' 증명하고 싶었죠"

부수정 기자 입력 2019.01.30. 09:36 수정 2019.01.30.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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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 부수정 기자]
배우 김서형은 JTBC 'SKY캐슬'에서 김주영 역을 맡았다.ⓒ플라이업엔터테인먼트

JTBC 'SKY 캐슬' 김주영 역
"나도 이해하기 힘든 캐릭터"

"연기하는 동안 울기도 했고, 괴로웠어요. 도통 알 수 없어서."

JTBC 'SKY 캐슬'에서 김주영을 연기한 김서형(42)은 김주영을 연기한 소감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너무 힘들어서 펑펑 울기도 했단다.

감당하지 못할 것 같아서 거절했던 역할을, 김서형은 소름 끼치게 해냈다. 김서형 아닌 김주영은 상상할 수 없다. 눈빛, 손짓 하나 섬세하게 표현했다. 덕분에 시청자는 즐거웠다. '연기란 이런 것'이라는 공식을 김서형은 증명했다.

그가 출연한 'SKY 캐슬'은 18회에서 전국 22.316%(유료가구)로 역대 비지상파 프로그램 최고 시청률 기록을 갈아치웠다. 한국 드라마 사상 새 역사를 쓴 것이다.

29일 서울 논현동에서 '스앵님' 김서형을 만났다. 종영 전 만난 그는 "아직 안 끝난 것 같다"며 "드라마가 잘 돼서 현장에서 힘이 나서 끝까지 잘 마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SKY 캐슬'은 대본, 연출, 연기 삼박자가 잘 맞아떨어진 작품"이라고 전했다.

'SKY 캐슬'은 1%에서 시작해 시청률 20%까지 찍었다. 김서형은 "이렇게까지 잘 될 줄 몰랐다"며 "시청률 10%만 나와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김정난 선배가 너무 잘해줘서 감탄했다. '연기를 어떻게 더 잘해야 할까'라는 생각이 스스로 자극됐다"고 전했다.

김주영 캐릭터를 쉽지 않은 역할이다. 어두운 전사가 있지만 전사를 감춰야 한다. 감정을 표현하는 것도 힘든 인물이다.

작품에서 주로 강렬한 캐릭터를 해온 그는 이전 작품 속 캐릭터를 떨쳐내는 게 숙제였다고 했다. 힘든 역할은 하고 싶지 않았다는 배우는 "선택권이 없을 때도 있고, 선택권이 없을 때도 선택해야 할 때가 있다"고 강조했다. "저도 절 모를 때 절 발견하게 해준 작품이 많아요. 평상시엔 평범한데 작품 속에서 저를 꺼내 보게 될 때가 있죠. 김주영 역할이 들어왔을 때 처음에 못 하겠다고 했어요. 김주영에 대한 설명은 짧았거든요."

JTBC 'SKY캐슬'에서 김주영 역을 맡은 김서형은 "연기하는 게 힘들어서 울기도 했다"고 했다.ⓒ플라이업엔터테인먼트

그러면서 '트라우마'를 고백했다. "신애리를 끝나고 너무 많이 아팠다"는 배우는 "종종 힘에 부친다"고 했다. "여러 작품이 들어왔을 때 전 안 하는 게 아니라 못한다고 해요. 너무 힘들 것 같거든요. 김주영을 하면 괴로울 듯했죠. '병원에 갈 거다', '매일 울 것'이라고 얘기할 정도였으니까요. 만약 한다면 많이 괴롭힐 것이라고 했고요."

이렇게 망설인 그를 잡아준 건 조현탁 PD다. 김서형은 1,2회 때 김정난의 연기를 보고 마음을 가다듬었다. "나도 저렇게 나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정란 언니 연기의 파급 효과가 엄청나서 부러웠어요. 저도 잘하고 싶었고요."

김주영을 연기하기 위해선 외형적인 부분에 신경 썼다. 의상, 헤어 콘셉트 등을 연구했다. '~감수하시겠습니까', '전적으로 믿으셔야 합니다' 등 대사도 어려웠다. 여러 연구 끝에 '로봇 연기'가 가능하다는 판단이 섰다.

'올백'한 머리는 큰 고통이었다. 많이 화난 상태였다며 배우는 웃었다.

연기를 하면서도 위기가 왔다. 김주영이 벅차서다. 배우 본인의 머리 꼭대기 있는 여자였기 때문이다. 대본이 나온 후에야 알 수 있는 인물이다. 배우는 또 김주영을 악역이라고 해석하지 않았다.

"집에 꽁꽁 묶인다는 기분이었어요. 다른 배우들에게 물어보고 싶었어요. '김주영을 연기했을 때 이렇게 힘들까' 하고요. 그간 연기한 캐릭터 덕에 그나마 김주영을 연기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대본을 기다리는 게 힘들었고 작가님이 왜 김주영을 꽁꽁 싸맬까 궁금했어요."

유현미 작가는 김서형을 두고 "대단하다"고 극찬했다. 작가 외에 감독의 기대치도 컸다. 그런 기대에 부응하는 것도 '힘듦'으로 작용했다.

JTBC 'SKY캐슬'에서 김주영 역을 맡은 김서형은 "'김서형이니까 다르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플라이업엔터테인먼트

드라마 쫑파티 때 김서형은 눈물을 쏟았다. 너무 힘들었다. "저만 힘든 게 아니었잖아요. 모든 배우가 힘들었겠죠. 그래서 미안해요."

김서형은 모든 캐릭터를 연기할 때 역할에 연민을 품는다. 가장 슬펐던 장면은 서진(염정아)에게 "부모 아닙니까"라는 대사를 뱉었던 장면이다. 연기할 때 집에 있는 반려묘, 이미 떠나보낸 반려견을 생각한단다. 그는 스스로 부모라고 했다.

'부모'인 그는 어떤 교육법을 지향할까. "제가 의지를 하고 싶어 반려묘를 키우게 됐어요. 채찍질하면 아이는 숨습니다. 주인을 지키기 위해 동물을 책임지는 행동을 하죠. 자식된 입장에서는 부모님이 저한테 억지로 시키면 반감이 생깁니다."

김주영 패러디를 봤냐고 묻자 "다 봤다. 창의력이 대단하다"고 웃었다. 누리꾼들이 추측한 스포일러에 대해선 "설득이 돼서 믿었다"고 미소 지었다.

1992년 미스강원을 거쳐 1994년 KBS 16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김서형은 오랜 시간 무명의 시간을 보냈다. 2003년 김성수와 출연한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으로 주목받기 시작해 '아내의 유혹'(2012)속 악녀 신애리로 이름과 얼굴을 알렸다. 이후 '샐러리맨 초한지'(2012), '기황후'(2013), '어셈블리'(2015), '굿와이프'(2016), '악녀'(2017)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김서형은 작품이 끝나면 1년 이내에 할 수 있는 작품을 찾아 본단다. 만약에 없다면 쉬는 거다. 작품을 끝내면 또 작품에 대해 얘기한다. 김서형이 한다면 다른 역할을 만들어내는 게 목표다.

매번 '소름 끼치는 연기'를 선보이는 그의 입에선 의외의 답변이 나왔다. "연기는 하면 할수록 모르겠다. 답습하지 않나 끊임없이 자문한다"는 말이었다. "제2의 전성기라고 하는데 그것보다는 '김서형이니깐 달랐다'는 평가를 듣고 싶어요. 스스로 그렇게 평가하고 싶고요. 어떤 캐릭터가 들어와도 '김서형'이라면 다르다는 걸 증명하고 싶어요. 대본을 읽었을 때 제 촉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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