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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윤 "'스카이캐슬' 종영, 잘 될 때 빠지는 것도 미덕" [인터뷰]

문수연 기자 입력 2019.01.28.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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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윤 /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투데이 문수연 기자] 수많은 캐릭터가 등장하지만 누구 하나 버릴 것 없었던 JTBC 금토드라마 ‘스카이캐슬’(극본 유현미·연출 조현탁). 그중에서도 감초 역할을 완벽히 소화하며 유독 돋보였던 이가 있다. 바로 우양우 역의 배우 조재윤이다.

대한민국 상위 0.1%가 모여 사는 스카이캐슬 안에서 남편은 왕으로, 자식은 천하제일 왕자와 공주로 키우고 싶은 명문가 출신 사모님들의 욕망을 그린 ‘스카이캐슬’에서 우양우와 진진희(오나라) 부부는 다른 집과 다르게 늘 애정 넘치고 밝은 모습으로 극의 분위기를 환기했다.

부유한 집안에서 늦둥이로 태어나 공부까지 잘해 의사가 된 우양우. 조금은 철없는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낸 조재윤은 블랙 코미디인 극에서 유일하게 코믹 요소가 있는 인물을 연기하게 돼 고민이 많았다. 유쾌한 모습을 보여줘야 했지만 극의 분위기를 해칠 정도로 가벼워서는 안 됐기 때문이다.

조재윤은 “감독님이 처음부터 ‘유일하게 진진희 집이 유쾌하고 활발하다. 우리 드라마에서 쉬어갈 수 있는 곳이다’라고 하셨다. 그래서 고민을 많이 했다. 극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있기 때문에 과하지 않게 호흡을 잘 조절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라 씨와 함께 고민하며 캐릭터를 만들어나갔다. 카메라에 잡히든 잡히지 않든 사소한 행동도 진짜 부부처럼 하며 ‘케미’를 높이려고 했고, ‘찐찐’이라는 별명도 제가 직접 만들었다. 의상 또한 함께 고민하며 캐릭터를 만들었다. 이러한 사소한 것들이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고 밝혔다.

“오나라 씨랑 조재윤 씨가 잘할 수 있을 것 같으니까 두 분께 맡기겠다”는 조현탁 감독의 판단은 옳았다. 자칫하면 너무 무겁고 어두워져 시청자의 피로도를 높일 수 있던 극에서 두 사람이 완벽한 호흡으로 유쾌함을 불어넣으며 시청자들에게 쉬어갈 시간을 준 것이다. 그리고 두 사람이 있었기에 시청자들은 잠시 웃은 뒤 극에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 시청자의 뜨거운 사랑을 받으며 행복한 나날을 보낸 조재윤은 종영이 더욱 아쉽게 느껴졌다.

“마지막 촬영 후 기뻐서 나라 씨랑 사진 찍고 SNS에 올렸어요. 사실 처음에는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을 줄 몰랐거든요. 처음에 1%대 시청률 나왔을 때 내심 서운했어요. 현장 분위기도 너무 좋았고 대본이 완벽하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다음날 깜짝 놀랐죠. 시청률은 1%밖에 안 나왔는데 많은 사람들에게서 드라마 이야기가 들리더라고요. 원래 지인들에게 ‘재밌다’ 이런 연락 잘 안 오는데 이번에는 연락이 많이 오더라고요. ‘이게 뭐지’ 싶었는데 2회에서 시청률이 급격하게 올라서 ‘다음 주에 터지겠구나’ 싶었어요. 이제 곧 종영인데 시원섭섭하기보다는 아쉬워요. 좀 더 갔으면 어떨까 싶어요. 오나라 씨, 정준호(강준상 역) 형 등 배우들과의 ‘케미’가 끝까지 너무 좋았거든요. 그래서 헤어지는 게 아쉬웠어요. 그런데 잘 될 때 살짝 빠지는 것도 미덕이 아닌가 싶어요. (웃음)”

조재윤 /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


스카이캐슬에서 우양우는 아들에게 공부를 강요하지 않은 드문 아빠였다. 아들이 낮은 성적을 받아도, 가출 후 돌아와도 늘 유쾌하고 따뜻하게 맞아줬다. 실제로도 아들을 키우고 있는 아빠 조재윤의 교육 철학도 우양우와 비슷했다. ‘공부밖에 모르는 사회’에서 자란 조재윤이 그저 아들에게 바라는 건 ‘많이 즐겼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그는 “저는 사교육을 반대한다. 연극을 하며 외국 공연에 초청받아 갔을 때 그 나라 아이들을 유심히 봤다. 친구들이 학교에서 놀더라. 물론 우리나라는 우리나라만의 입시 제도가 있으니까 국·영·수 공부는 해야 한다. 하지만 저는 이성보다 감성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아들이 다섯 살인데 극 중 아들 수한(이유진)이처럼 밝고, 음악 좋아하고, 놀면서 자랐으면 좋겠다. 이번 작품 하면서 배우들끼리 사교육에 대한 얘기를 많이 했다. 염정아(한서진 역) 누나, 정준호 형도 사교육을 많이 하지는 않고 아이들과 잘 놀아주더라. 저는 사교육이 줄었으면 좋겠다. 부모 욕심에 아이들이 힘들어지고 있다. 부모가 욕심을 덜 가졌으면 좋겠다”고 소신을 밝혔다.

조재윤은 확고한 교육관은 그저 말뿐이 아니었다. 아이를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키우고 싶은 그가 선택하고 실천 중인 방법은 여행이었다. 조재윤은 “저는 아들의 선택에 대해 제 생각을 강요하지는 않을 거다. 저희 부모님도 그렇게 하지 않으셨다. 제가 미술을 포기하고 연극을 하겠다고 했을 때도, 해외 패션쇼 제안을 거절했을 때도 부모님은 뭐라고 하지 않으셨다. 큰돈을 마다하고 연기를 선택했지만 결국 지금의 조재윤이 됐다. 그래서 전 아들한테도 강요하지 않을 거다. 다만 제가 선택한 방법은 캠핑카를 타고 둘이 여행을 다니는 거다. 연우(아들) 엄마랑 외할머니가 많은 교육을 해준다. 사회성에 대한 건 제가 맡고 있다. 제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우양우의 개똥철학이 조재윤에서 출발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조재윤 /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


조재윤은 올해도 틈틈이 아들과 여행을 떠날 계획이다. 특히 아들이 다섯 살이 되면서 어느 정도의 의사소통이 가능해진 만큼 조금은 먼 거리인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할 예정이다. 작품 촬영 중에도 스케줄이 비는 날이면 무조건 떠날 만큼 여행을 좋아하는 그는 아들과의 여행에서도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놓고 있었다.

그는 “제가 출판 계획이 있어 준비 중이다. 책에는 아들과 다니는 여행 에피소드가 담길 거다. 몇 군데 더 갔다 오면 첫 번째 책이 나올 거다. 연우가 스무 살이 될 때까지 네 권을 출판하려고 기획 중이다. 5년마다 출판하기로 출판사랑 얘기했다. 연우가 이제 막 다섯 살이라 내년 말에 첫 번째 책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아빠랑 아들이 여행 갈 수 있는 곳을 알려주고 싶다”고 전했다.

그렇다고 작품 활동을 소홀히 하겠다는 건 아니다. 벌써 차기작에 대한 얘기가 오가고 있다는 조재윤은 올해는 좀 더 다양한 매체에서 연기하고 싶다고 욕심을 드러냈다. “올해는 연극이나 영화를 더 하고 싶어요. 뮤지컬도 하고 싶고 MC도 하고 싶고요. 광고도 너무 하고 싶은데 안 들어오네요. ‘스카이캐슬’ 아역들은 10개씩 들어왔다던데. 저는 시켜주면 다 할 거예요. 나라 씨랑 가전제품 마트 광고 정도? 아니면 (추)성훈이를 밀어내고 안마의자 광고를 찍고 싶기도 하고요. (웃음) 많은 분들이 차근차근 조재윤의 진짜 모습을 보셨으면 좋겠어요. 꾸준히 제 모습을 드러내며 활동하고 싶어요.”

[스포츠투데이 문수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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