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의 실종.. 드라마, 리메이크 '붐'

안진용 기자 2018. 12. 12.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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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메이크도 하나의 장르가 된 것일까? 드라마 시장에 '다시 만들기' 열풍이 불고 있다.

웹툰, 영화, 외국드라마 등 그 대상을 가리지 않는다.

이에 앞서 올해만 KBS 2TV '슈츠'(미국)와 '최고의 이혼'(일본), OCN '미스트리스'(미국)와 '라이프 온 마스'(영국), tvN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일본), MBN '리치맨'(일본) 등 리메이크 드라마가 전파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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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BBC 드라마 ‘루터’(오른쪽)를 리메이크한 MBC 드라마 ‘나쁜형사’.

웹툰·영화 등 원작 인기 검증

흥행 가능성 커 리스크 최소화

‘나쁜 형사’‘일단…’ 등 잇달아

“팬기대감 못미치면 오히려 독

원작 인기 ‘양날의 칼’될수도”

리메이크도 하나의 장르가 된 것일까? 드라마 시장에 ‘다시 만들기’ 열풍이 불고 있다. 웹툰, 영화, 외국드라마 등 그 대상을 가리지 않는다. 인기작을 드라마로 다시 만나는 것이 반갑다는 이들도 있지만, ‘창작의 실종’이라는 질타도 만만치 않다.

최근에는 미국과 일본 드라마가 리메이크 시장에서 인기가 높다. 현재 방송 중인 MBC 월화극 ‘나쁜 형사’는 영국 BBC 드라마 ‘루터(Luther)’가 원작이다. 이에 앞서 올해만 KBS 2TV ‘슈츠’(미국)와 ‘최고의 이혼’(일본), OCN ‘미스트리스’(미국)와 ‘라이프 온 마스’(영국), tvN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일본), MBN ‘리치맨’(일본) 등 리메이크 드라마가 전파를 탔다. 내년에도 JTBC ‘리갈하이’, MBC ‘더 뱅커’ 등 일본 드라마를 기반으로 한 리메이크작이 준비 중이다.

tvN 관계자는 “불과 2∼3년 전까지만 해도 동양적 정서가 비슷한 일본 드라마 위주로 가끔 리메이크를 시도했으나, 2016년 tvN ‘굿와이프’와 ‘안투라지’를 시작으로 영미권 드라마 리메이크가 활발해졌다”며 “서양 드라마는 사랑 이야기보다는 장르물이 많은데 탄탄한 대본에 매료됐던 원작 팬들을 드라마 시청자로 유입시키는 효과가 큰 편”이라고 말했다.

웹툰 역시 단골 리메이크 소재다. 올해 방송된 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와 JTBC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이 웹툰을 기반으로 제작돼 성공을 거뒀다. 현재 방송 중인 tvN ‘계룡선녀전’과 JTBC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 역시 웹툰에서 출발했다. tvN ‘미생’과 ‘치즈인더트랩’ 등 웹툰 기반 드라마 성공 사례가 많다는 것도 제작사와 방송사들의 쏠림현상을 부추겼다.

최근에는 영화에 뿌리를 둔 드라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JTBC ‘뷰티인사이드’는 동명의 영화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12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모은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는 배우 여진구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tvN 드라마 ‘왕이 된 남자’로 재탄생돼 내년 1월 포문을 연다. 2006년 개봉됐던 영화 ‘라디오스타’ 역시 드라마 버전으로 다시 대중과 만난다.

리메이크 드라마의 강점은 익숙함과 기대감이다. 성공작을 바탕으로 한 만큼 이미 검증된 이야기라 할 수 있고, 원작 팬들의 기대감이 흥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결국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더없이 매력적인 조건인 셈이다.

하지만 성공한 원작이 드라마의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슈츠’, ‘최고의 이혼’, ‘계룡선녀전’ 등은 “원작보다 못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대감에 미치지 못하면 원작의 팬들은 오히려 ‘안티팬’으로 돌아설 수도 있다. 게다가 새로운 이야기를 발굴하려는 노력없이 원작의 인기에 기대려 한다는 비판은 끊이지 않는다.

MBC 드라마본부 관계자는 “원작의 인기는 양날의 칼과 같아서 ‘원작을 훼손했다’는 인상을 주면 오히려 역풍을 맞게 된다”며 “1년에 20편 안팎의 신작 드라마를 선보이기 때문에 다양성 측면에서 리메이크 드라마를 적극 검토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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