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애의 영화이야기] '보헤미안 랩소디' 흥행으로 궁금해진 한국 영화시장의 세계적 위치

‘보헤미안 랩소디’(감독 브라이언 싱어, 2018)의 흥행이 지속되고 있다. 12월 6일 목요일까지 국내 누적 관객은 646만 명을 돌파했고, 매출액은 560억 원을 넘어섰다. 수입사 측에서도 예상을 크게 뛰어 넘은 흥행 기록이라 밝히고 있다.

오늘은 이 영화의 흥행 기록, 매출액 등 숫자들을 살펴보면, 한국 영화시장의 세계적 위치를 좀 확인해 볼까 한다.

미국 영국 합작 영화인 ‘보헤미안 랩소디’는 전 세계적으로 높은 흥행을 기록 중이다. 박스오피스모조의 통계를 참고하면 이 영화의 제작비는 약 5,200백만 달러이다. 지난 주말까지 세계적으로 제작비 대비 10배 이상인 5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이고 있다.

그중 한국시장 매출액은 약 4,656만 달러로, 미국과 캐나다가 포함된 북미시장 약 1억 6,668만 달러, 영국 약 5,469만 달러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이 영화가 개봉된 국가는 총 50여개에 이르는데, 3위면 매우 높은 순위라 하겠다. 한국시장 매출액이 차지하는 비율은 북미시장을 제외한 해외 시장 매출액 약 3억 8,418만 달러 중 12%에 이른다.

2015년에 개봉됐던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감독 매튜 본, 2014)’의 경우에도 한국시장 매출액 규모가 컸다. 박스오피스모조의 통계를 참고하면, 북미 매출액 약 1억 2,826만 달러, 중국 매출액 약 7,466만 달러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약 4,688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한국 매출액은 영국 매출액 약 2,416만 달러를 크게 앞선 수치였다. ‘어벤져스’ 시리즈의 경우에도 한국 매출액은 네 번째 안팎의 규모를 차지해왔다.

여기서 또 궁금해지는 것이 있다. 과연 한국 영화시장 규모는 세계 영화시장에서 어느 정도 위치 길래 미국영화(혹은 미국합작영화)의 해외 흥행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일까? 앞서 언급한 몇몇 영화들만 예외적으로 유독 국내 흥행이 잘된 것일까?

2018년 4월 미국영화협회(MPAA)에서 공개한 ‘2017년 엔터테인먼트 시장 환경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큰 영화 박스오피스 매출 즉 극장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시장은 약 111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북미시장이다.

이어 두 번째로 매출이 높은 시장은 약 79억 달러를 기록한 중국, 세 번째는 약 20억 달러의 일본, 네 번째는 약 16억 달러의 영국, 다섯 번째는 약 16억 달러의 인도이다. 그리고 한국은 약 16억 달러로 여섯 번째 큰 규모의 규모로 정리되어 있다. 참고로 프랑스와 독일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세계 영화시장에서 차지하는 규모와 비슷하게 미국영화의 해외 매출에서 비슷한 매출 규모를 기록 중 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과거보다 영화 홍보 차 내한하는 해외 영화인들이 증가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등수를 매기며 우쭐해보자는 얘긴 아니다. 자세히 들여다 여러 가지 논란거리와 해결해야할 문제점들이 발견되지만, 일단 오늘은 ‘보헤미안 랩소디’의 흥행을 계기로 한국 영화시장 규모가 세계에서 6위라는 것까지만 확인해보자!

송영애 서일대학교 연극영화학과 교수
사진출처=네이버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