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③]'나 혼자 산다' 황지영PD "전현무♥한혜진 열애, 위기라고 생각했죠"

박세연 2018. 12. 6.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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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산다`를 통해 커플이 된 전현무, 한혜진. 제공|MBC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누구나 한 해를 돌아보면 그러하겠듯, MBC ’나 혼자 산다’의 2018년 역시 크고 작은 이슈로 그야말로 다사다난했다. 그 중에서도 새해의 시작과 함께 동료에서 연인이 된 전현무-한혜진 열애 보도는 올 한 해를 통틀어 가장 아찔했을 순간이다.

’나 혼자 산다’ 연출자 황지영 PD 역시 "(열애) 기사가 터졌을 때 프로그램으로는 위기라고 생각했었다"며 담담하게 전현무-한혜진 열애 소식을 떠올렸다.

"두 분이 사귀는데 함께 나오는 프로그램을 해본 적이 없으니까요. 이 커플을 시청자들이 어떻게 생각할지도 모르겠고요. 자칫하면 비호감으로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싶었고, 이걸 어떻게 풀어야 할까도 하루 동안 엄청 고민했죠."

당시 ’나 혼자 산다’의 선택은 정면돌파였다. 열애설에 이어 열애 인정 보도가 나온 당일 저녁, 무지개 회원 전원을 긴급 호출해 모처에서 당사자의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들었던 것. 황PD는 "시청자들께 빨리 해명이나 설명을 하는 게 맞겠다 싶어 당일 저녁 긴급 녹화를 했던 거고, 다행히 예쁘게 봐주셔서 또 이렇게 1년을 보내게 됐다"며 혀를 내둘렀다.

"’나 혼자 산다’를 하면서 우리 프로그램이나 멤버들이, 살아 움직이는 생물처럼 느껴질 때가 많았어요. 어떨 때는 이 커플이 되게 좋아보였는데 또 어떨 때는 불편하다 하시는 분들도 있고요. 그런 시청자들의 마음을 알기에 우리도 즉각적으로 대처해가야 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도 잘 왔죠. 모든 건 닥쳐봐야 아는 것 같아요. 전현무-한혜진 씨의 경우도 어떻게 보면 위기였는데 잘 넘겼구나 싶고요.(웃음)"

이경하 작가도 웃으며 덧붙였다. "예상치 못한 변수였으니까요. 사실, 결혼하면 빠져야 하는 포맷인데 그 안에서 그렇게 (커플이) 된 것은 너무 생각지도 못했던 거니까. 너무 당황스러웠지만 잘 넘겼죠. 시청자들도 예쁘게 봐주시고 본인들도 그렇게 잘 지내고 있고요."

모이면 가족같은 `나 혼자 산다` 멤버들. 제공|MBC
’나 혼자 산다’가 한 해 농사를 또 풍성하게 지으며 지난 5년간 무지개 라이브를 거쳐간 인물도 100명을 훌쩍 뛰어넘었다. 시청자들에게는 특정 출연자가 기억에 남을 수 있겠으나 제작진 입장에선 "누구 하나 꼽을 수 없다"며 전 출연진에 대한 동등한 애정을 전했다.

"한 번의 라이브를 위해 주인공과 첫 미팅부터 답사 하고, 중간 중간 촬영 후 편집해 나가기까지 나름 길다면 긴 여정인데, 저희는 한분 한분 다 좋았어요. 한 회를 책임지는 라이브 특성상 굉장히 고민하고, 신중하게 섭외하고 애정을 갖고 정성을 쏟거든요. 방송 이후 의도치 않게 (시청자들이) 안 좋게 보셨던 편의 주인공조차 저희는 굉장히 많은 애정을 갖고 있어요."

시청자가 접하는 방송 분량은 한 시간 남짓이지만 제작진은 그보다 수 배, 많게는 수십 배의 시간 동안 촬영하고, 편집하며 해당 편의 주인공을 만난다. 그만큼 제작진이 출연자를 바라보는 시선은 순도 ’애정 100%’ 그 자체다. 황PD는 "그래서 생각보다 반응이 안 나올 때가 제일 속상하다. 우리가 그 분의 생활을 잘 못 녹인 건가 싶은 생각도 든다"고 못내 아쉬움을 덧붙였다.

프로그램과 완벽한 윈-윈 케미를 보여준 터줏대감 박나래를 비롯해 마마무 화사, 미대오빠 김충재 등 ’나 혼자 산다’ 이후 ’인생이 바뀌었다’ 할 정도로 호감 스타로 떠오른 이들도 적지 않다. 다른 프로그램에서 볼 수 없던, 솔직하고 인간적인 ’일상’을 보여주면서 연예인이기에 앞서 그들 역시 시청자와 같은 평범한 한 사람이라는 점이 통한 덕분이다.

"저희가 가장 신경쓰는 부분 중 하나인데, 은근한 게 어렵거든요. 자극적으로 가려면 훨씬 쉽죠. 은근하고 진솔한, 진정성 있는 게 어렵죠. 연예인이 지닌 특성 때문에 ’방송을 위해 (방송)하고 있구나’ 하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그렇게 안 보이게 하려고, 사람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하죠."

올해 시상식에서도 수상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나 혼자 산다`. 제공|MBC
2019년에 꼭 해보고 싶은 일에 대해 묻자 ’에피소드’보다 ’인물’에 대한 목마름의 답변이 돌아왔다. 과연 사람이 주인공인, ’나 혼자 산다’ 수장다운 답변이다.

"늘 새로운 인물에 대한 바람이 있어요. 무지개 회원님들이 더 늘어났으면 좋겠는데, 올해도 라이브 출연분이 이슈가 되고 나서 회원님으로 나온 분들이 있었죠. 좀 더 자주 나오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나름 시도했던 건데, 약간은 미묘하면서도 어색한, 그런 느낌을 좋아하거든요. 내년에도 그런 관계가 생길 수 있는 새로운 인물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우리가 타 프로그램과 차별화라면 차별화된 게, 새로운 회원님이 들어온다고 해서 기존 회원(멤버)을 내치는 게 아니니까요. 점점 사랑받는 회원들이 불어났으면 좋겠고 시청자들이 느끼실 때도, 또 한 해가 기대가 되는 프로그램이면 좋겠어요."

지난해 말 MBC 방송연예대상 시상식 당시 전현무의 대상과 올해의 예능프로그램상을 비롯해 무려 7개 부문을 휩쓴 ’나 혼자 산다’. 올해 초 ’무한도전’이 시즌 종영을 맞는 등 다사다난했던 2018년 MBC 예능국에서, 올해도 별 탈 없이 우직한 걸음으로 MBC 예능을 견인해온 만큼, 한 달이 채 남지 않은 시상식에 대한 기대도 살포시 드러냈다. "고생에 대한 보상이라고 표현하긴 그렇지만, 상 받는 건 기분 좋은 일이잖아요. 어떤 상이든, 한 해 동안 수고했다고 주시는 거니까 좋은 결과들이 있었으면 좋겠어요.(웃음)"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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