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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십억도 아니고.." 도끼 母사기 해명, 왜 '힙합' 아닌 '논란' 됐나[리폿@이슈]

손효정 2018. 11. 27.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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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손효정 기자] "저는 아닌 것은 아닌 거다. 힙합은 힙합이다." 어머니의 사기 보도에 해명에 나선 도끼. '이것이 힙합'이라면서 자신의 생각을 밝혔지만, 그의 발언과 태도는 대중을 실망케하고 논란을 가중시켰다.

도끼는 지난 26일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진행하면서 "어머니는 사기를 친 적 없고, 잠적한 적도 없다. 그냥 마이크로닷과 엮은 것이다. 그 돈으로 금수저로 살아간 적 없고, 저희는 여기 있다. 상대를 잘못 골랐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도끼 어머니 김씨의 중학교 동창 A씨는 "IMF 외환위기 이후 부산 해운대 인근에서 대형 레스토랑을 운영하던 김씨에게 1000여만원을 빌려줬는데 돈을 빌려 간 후 지금까지 얼굴 한 번 본 적 없고 연락이 닿지 않은 채 잠적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김씨로부터 선이자로 50만원씩 두번 받았기 때문에 사기죄가 성립되지 않았다고. 이에 A씨는 민사소송을 진행했고, 대구지방법원은 2003년 4월 도끼 어머니에게 1155만4500원을 갚으라고 판결했다. 그럼에도 도끼 어머니가 아직까지 갚지 않고 있다는 것. 이에 대해 도끼 어머니는 라이브 방송을 통해 "당시 아파트 두 채가 경매로 넘어갔는데, 피해자가 공탁금을 찾아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자신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 A씨가 법적으로 진행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도끼는 A씨가 말한 '돈을 빌려준 뒤 우리 가족은 단칸방에서 힘들게 살았는데, TV에서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지난 일이 떠오르면서 마음이 쓰렸다'는 부분을 어이없어했다. 그는 "1000만원으로 우리 인생 바뀌겠냐. 그 당시 엄마가 망한 레스토랑 때문에 뭔가를 해결해야 해서 500만원씩 두 번 빌린 것 같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도끼는 A씨가 마이크로닷 사건 이후 기사를 보도한 것에 대해 '물타기' 의혹을 제기했다. 도끼는 "마이크로닷과 상관 없다. 역지 말라"면서 "그 전부터 했으면 상관 없는데, 일찍부터 했어야지. 나는 항상 여기 있었다. 2002년에 데뷔했고, 항상 방송하고 있었고, 2014, 15년부터 유명해졌다"고 말했다. 

특히 도끼는 "1000만원, 한 달 밥값 밖에 안 되는 돈인데 그걸 빌려서 잠적을 해서 우리 삶이 나아졌겠냐. 어렵게 산 거 거짓말한 적 없고, 2011년까지 부모님 다 어렵게 살았고, 저도 그때부터 돈 조금씩 벌었다. 몇 십억 그런 것은 3,4년 전부터 벌은 것이다. 화 안 내니까 마음대로 건드려도 되는 줄 아는 것 같은데, 저는 아닌 것은 아니다. 힙합은 힙합이다"고 강조했다. 

또한 도끼는 "일단 돈 원하면 저한테 와라. 제가 드리겠다. 돈이 10억, 20억, 100억이면 검토를 하고 갚고 사과하겠지만, 20년 전 엄마가 급한 일을 덮기 위해 빌린 돈을 가지고 '잠적, 승승장구하는 걸 보니 가슴이 쓰렸다'고 하는 건 다 개소리다"면서 "그걸로 어떻게 금수저로 살아가냐"고 비판했다.

이 같은 도끼의 해명은 대중의 공분을 샀다. 물론 도끼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마이크로닷 사건이 터지니 물타기를 한다고 생각한 것. 무엇보다 자신이 아닌 언론에 먼저 제보한 점이 그를 더욱 분노케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표현법이 경솔했다.

특히 "1000만원, 한 달 밥값 밖에 안 되는 돈"의 발언은 이 상황에서 매우 위험했다. 이 같은 발언은 '한 달 밥값 밖에 안 되는데 왜 안 갚냐'는 역질문을 유발한다. '돈이 10억, 20억, 100억이면 검토를 하고 갚고 사과하겠다'는 발언을 봐도 1000만원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느낄 수 있다. 1000만원은 지금도 큰 돈이고, 20년 전에는 더욱 큰 돈이었다. 무엇보다 피해자는 그 돈 때문에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도끼가 피해자를 협박범으로 몰아가며 무시하는 태도는 분명 잘못 됐다. 피해자를 찾아가 힘든 시기에 고마웠고, 미안하다고 사과하며 돈을 갚았다면 될 일이었다. 그랬다면 진짜 스웩이 빛나지 않았을까. 그동안의 개념찬 모습으로 다를 줄 알았던 도끼. 믿는 도끼에 발등 찍혔다.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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