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나의 까;칠한] 마이크로닷의 거짓말 DNA

김예나 2018. 11. 25. 15:4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거짓말은 하면 할수록 는다.

래퍼 마이크로닷, 충북 제천에서 자란 신재호의 거짓말은 연일 이슈다.

이때만 해도 마이크로닷은 가족 사건에 휘말린 또 하나의 피해자였으니까.

이런 와중에 마이크로닷의 거짓말 스펙트럼은 더 넓어졌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TV리포트=김예나 기자] 거짓말은 하면 할수록 는다. 한 번이 어렵지, 일단 하면 계속 하게 되니까. 하지만 반복되는 거짓말로 인생을 순식간에 뒤엎을 수 있다는 건 몰랐겠지.

래퍼 마이크로닷, 충북 제천에서 자란 신재호의 거짓말은 연일 이슈다. 시작은 신재호의 부모님이 20년 전 저지른 사기 행각이었다. 이를 두고 마이크로닷으로 활동하는 신재호에게 연좌제를 씌우면 안 된다는 우려도 있었다. 이때만 해도 마이크로닷은 가족 사건에 휘말린 또 하나의 피해자였으니까.

하지만 상황이 급변했다. 마이크로닷은 신 모씨의 아들 신재호로서 또 다른 가해자라는 시선이 확산됐다. 하지만 본인은 전혀 몰랐다던 부모의 사기 혐의. 20년 전 충북 제천을 발칵 뒤집은 사건의 주인공이 부모라는 걸, 아들 신재호는 몰랐다고. 5살 뉴질랜드로 이민갔던 당시, 너무 어려 인지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마이크로닷의 해명과 피해자들의 증언은 달랐다. 마이크로닷은 물론 친형 산체스(본명 신재민)에게 찾아갔지만, 철저히 외면당했다고 폭로했다. 부모가 저지른 일을 본인에게 떠밀지 말라고 했다는 기억을 꺼냈다. 형제의 SNS에도 같은 내용을 옮겼지만, 차단당했다고도 했다. 

이런 와중에 마이크로닷의 거짓말 스펙트럼은 더 넓어졌다. 그것도 전혀 예상 못한 포인트에서 포착됐다. 마이크로닷은 무려 41살이나 많은 이덕화를 형님으로 부른다. 그런 상황을 궁금해하는 이들에게 마이크로닷은 TMI를 쏟아냈다. 아버지보다 6살 많은 큰아버지, 이덕화와 동갑인 큰아버지, 그런 큰아버지에게도 형님이라고 부른다고 했다. 일종의 친화력 과시였겠지.

그게 화근이었다. 마이크로닷에게 형님으로 불린다는 큰아버지가 뉴스에 나왔다. 그리고 마이크로닷 아버지에게 사기를 당했다고, 그 후로 인연을 끊고 살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크로닷은 큰아버지가 뉴스에 나올 줄은 꿈에도 몰랐겠지. 그랬으니 터무니없는 거짓말도 내뱉었을 테고.

지난해부터 예능으로 승승장구하던 마이크로닷. 하루아침에 인생이 달라졌다. 통편집을 당했고, 프로그램에서 하차해야 하며, 무기한 활동 중지를 당할 지경이다. 

그 사이 뉴질랜드에서 잘 먹고 잘 살던 부모가 뉴스에 소환됐다. 20년 전 어마어마한 거짓말을 했다던 그 부모. 거짓말이 확장돼 피해를 입히면, 사기죄가 되는 거니까. 한국에서 잘 나가던 아들이 비난받자 비로소 나섰다. 하지만 언론에만 응했을 뿐, 정작 재수사를 진행하는 경찰 측에는 아직 기별이 없단다. 

세 살 버릇 여든 간다고 했다. 거짓말도 그렇겠지. 만약 어릴 때부터 나고 자라고, 보고 배운 게 그렇다면 더더욱 어쩌겠나.

물론 거짓말이 아닐 수 있다. 신재호는 뉴질랜드로 이민 간 이유를 모르고 자랐을 수 있다. 자신을 찾아온 피해자들이 억지를 부린다고 믿었겠지. 그리고 정말, 인연을 끊기 전까지 큰아버지를 형님으로 불렀을 수도 있고. 그랬다면, 아주 건방진 5살 꼬마 신재호였네.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사진=TV리포트 DB

Copyright © TV리포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