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단독]최진혁은 정말 대만에서 1등 한류스타일까?

안진용 기자 2018. 10. 29. 16:3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배우 최진혁, 송하윤이 주연을 맡았던 드라맥스·MBN 수목극 ‘마성의 기쁨’(극본 최지연·연출 김가람·제작 IHQ 골든썸). 지난 25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 ‘마성의 기쁨’은 드라마 영역에서는 불모지라 할 수 있는 드라맥스와 MBN에, 오후 11시 편성된 핸디캡을 딛고 유의미한 성적을 거뒀다.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으로 마지막회 시청률은 MBN 2.241%, 드라맥스 0.4%로 그 합은 2.6% 정도. 드라마 편성이 대중에게 익숙하지 않은 채널임을 고려했을 때 꽤 준수한 성적표다.

‘마성의 기쁨’의 하이라이트 영상 등이 공급되는 포털사이트 네이버TV 수치를 보면 더 큰 영향력을 체감할 수 있다. 누적 조회수는 1400만 회가 넘어 MBN 채널 역사상 최고 기록을 수립했고, 구독자 수는 3만 명이 넘었다.

여기서 ‘팩트체크’ 해볼 만 한 1가지가 있다. ‘마성의 기쁨’ 측은 방송 중반 이후 눈에 띄는 보도자료를 여러 차례 냈다. ‘최근 대만에 수출된 드라마 중 조회 수 1위’라는 내용이었다. 해외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라 직접 확인이 어렵지만, 대다수 매체는 이 보도자료를 대대적으로 기사화했다.

한한령(限韓令)으로 인해 중국 시장이 굳게 닫힌 상황에서 중국어권으로 분류되는 대만은 일본과 더불어 가장 유망한 한류시장이다. 일본은 한국과 시차를 두고 수입한 드라마를 방송하는 것과 달리, 대만은 한국과 동시간에 드라마를 노출시킨다. 결국 대만의 반응은 해당 드라마와 이 드라마에 출연하는 배우의 ‘한류 영향력’을 실시간으로 체크하는 바로미터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직접 확인해봤다. 최진혁, 송하윤이 출연한 ‘마성의 기쁨’은 정말 대만에서 1등 한류 콘텐츠일까?

결과부터 밝히자면 ‘예스(Yes)’다. 본지가 대만 아이치이에서 ‘마성의 기쁨’과 비슷한 시기에 방송을 시작한 드라마와 최근 종방한 드라마의 조회수를 전수조사한 결과, ‘마성의 기쁨’은 타 드라마를 제치고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아이치이 기준으로 16부까지 공개된 ‘마성의 기쁨’의 누적 조회수는 701만 뷰(29일 오전 10시 기준). 그 뒤를 잇는 드라마는 지난 9월 종방한 JTBC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594만 뷰)으로 ‘마성의 기쁨’과는 100만 뷰 이상 차이가 난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과 비슷한 시기에 방송되며 한국과 대만에서 동시 경쟁했던 tvN ‘아는 와이프’가 389만 뷰로 그 뒤를 잇는다. 또한 두 드라마와 동시기에 자웅을 겨룬 SBS ‘친애하는 판사님끼’는 206만 뷰였다.

그렇다면 ‘마성의 기쁨’과 같은 시기에 방송되며 경쟁한 드라마의 성적표는 어떨까. 5일 차를 두고 온에어된 배우 도경순, 남지현 주연작 tvN ‘백일의 낭군님’의 대만 아이치이 조회수는 385만 뷰. 아직 2회 분량을 남겨두고 있어 400만 뷰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마성의 기쁨’과 같은 날 방송을 시작한 KBS 2TV ‘오늘의 탐정’은 174만 뷰에 그쳤다. 또한 한 주 늦게 공개된 OCN ‘손:더 게스트’는 275만 뷰를 기록 중이다. 이 외에 현재 8부까지 방송된 JTBC ‘뷰티 인사이드’는 237만 뷰를 기록해 종방 시점에는 500만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만 아이치이의 조회수 순위는 국내 시청률 순위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국내에서는 지상파, 종합편성채널, 케이블채널 등 플랫폼에 따라 시청률의 출발선이 다르기 때문이다. 또한 한국과 대만 시청자들의 정서 차이가 반응의 차이를 가져온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대만에서 조회수 상위권에 오른 드라마들의 공통분모는 있다. 바로 ‘한류스타’다. 300만 뷰 이상을 기록한 ‘아는 와이프’에는 지성, ‘백일의 낭군님’에는 그룹 엑소 출신 도경수,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에는 빼어난 외모를 바탕으로 ‘얼굴천재’라는 별명을 가진 그룹 아스트로의 차은우가 버티고 있다. 이들은 높은 인지도와 한류 팬덤을 바탕으로 해외 시청자들을 끌어오는 효과를 톡톡히 발휘한 셈이다.

‘마성의 기쁨’의 최진혁 역시 대표적인 한류스타 중 한 명이다. 그가 출연한 ‘상속자들’, ‘구가의 서’ 등은 해외에서 큰 성공을 거두며 최진혁의 얼굴을 알리는 데 일조했다. 특히 그가 주연을 맡았던 ‘운명처럼 널 사랑해’는 대만 원작을 리메이크한 한국 드라마인 터라 대만 등 중국어권에서 그의 인기는 기대를 웃돈다.

최진혁이 주인공으로 참여한 OCN ‘터널’이 장르물로는 이례적으로 일본에 수출되고, ‘마성의 기쁨’ 역시 일본에 회당 10만 달러에 육박하는 금액에 판매됐다는 것이 그 방증이다. 지난 6월에 이어 오는 12월 또다시 일본에서 팬미팅을 여는 최진혁은 이미 대만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러브콜을 받고 내년 초 이 지역을 도는 투어 팬미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최진혁의 소속사 지트리크리에이티브 박성훈 본부장은 “‘마성의 기쁨’이 진행되는 내내 대만 외에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의 유력 방송사 등에서 잇따라 출연 요청이 와서 깜짝 놀랐다. ‘마성의 기쁨’을 마친 후 곧바로 SBS ‘황후의 품격’의 촬영을 시작해 출연 제안을 고사할 수밖에 없었다”며 “내년 초 ‘황후의 품격’을 마친 후에는 본격적으로 해외 각국을 방문해 현지 팬들과 만나는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문화닷컴 바로가기|문화일보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모바일 웹]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구독신청:02)3701-5555/모바일 웹: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