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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②] 이서진 "가까운 사람의 핸드폰 절대 보고 싶지 않아"

입력 2018.10.21.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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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사람의 핸드폰 절대 보고 싶지 않아."

정해진 시간동안 핸드폰의 모든 것을 공유하는, 이른바 '핸드폰 잠금해제 게임'을 다룬 영화 '완벽한 타인'. 주연을 맡은 배우 이서진(47)은 개인적으로 "비밀은 지켜져야 한다"에 표를 던졌다.

오는 31일 개봉하는 '완벽한 타인'(이재규 감독)은 완벽해 보이는 커플 모임에서 한정된 시간 동안 핸드폰으로 오는 전화, 문자, 카톡을 강제로 공개해야 하는 게임 때문에 벌어지는 예측불허 이야기를 그린 영화.

이서진은 타고난 위트와 세련된 분위기로 항상 이성이 따르는 레스토랑 사장 준모 역을 맡았다. 이서진이 분한 꽃중년 카사노바 준모의 비밀 가득해 보이는 핸드폰이야말로 이 영화의 시발점이다. 어리고 예쁜데다 능력있는 수의사 아내 세경(송하윤 분)을 곁에 두고도 곁눈질을 멈추지 못하는 준모의 핸드폰은 영화 내내 가장 궁금증을 유발한다.

하지만 실제 이서진은 핸드폰 기종과 문자 스타일은 영화 속 준모와는 정반대. 인간 관계에 특히 신뢰를 중요시한다는 그는 다른 이의 핸드폰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오더라고 결코 보고 싶지 않다고 단언했다.

-영화 속 준모 캐릭터는 개인적으로 만족스럽게 나왔나?
이서진(이하 이) : 원래 그런 애니까. 하하. 제일 큰 사고를 치는 인물이고, 깊게 생각 안하는 인물이다. (대사가) 오글거리는 장면들이 조금 힘들었지만, 하윤이가 잘 끌어줘서 맞춰서 연기했다.

-'윤식당'에서 보여 준 사업가 면모나 여심을 공략하는 매력 등 준모 캐릭터가 이서진과 다른 듯 닮은 느낌이다.
이 : 오글거리는 건 싫어해서 그 부분은 일단 준모랑 다르다. '윤식당'은 어찌됐든 성공했지만, 준모는 모든 사업이 다 망했다는 부분도 다르고. 하하. 닮은 점은, 준모가 상황이 심각하게 돌아갈 때 한 번씩 뒤짚어 주는데 그런 부분이 비슷한거 같다. 저도 심각한거 별로 안 좋아해서.(웃음)

-'이산', '다모' 등에서 보여준 진중한 캐릭터와 '완벽한 타인' 준모 같은 캐릭터 중 어떤 연기가 더 편한가.
이 : '완벽한 타인'에서 더 수월하게 연기 했다. 고민할 부분이나 장면이 별로 없어서 편하게 할 수 있었다. 이재규 감독이 이 역할을 저한테 맡긴 것도 저를 잘 아는데다가, 예능에서 보여준 친근한 면도 있기 때문인 거 같다. 제 원래 모습과 예능 속 모습 등을 자연스럽게 녹여내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준모 역을 맡긴거 같다.

-제작발표회에서는 준모 역할이 도전이었다고 했다.
이 : 농담조로 한 얘긴데, 준모가 너무 쓰레기다보니까. 이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했다고 하기보다는, 정말 힘들었다고 해 봤다. 거리를 두려고.(웃음)

-송하윤과 격한 멜로 호흡을 보여줬다. 막상 스킨십은 별로 없었는데도 강렬했다.
이 : 드라마에서는 욕설이나 센 스킨십을 보여 줄 일이 별로 없었다. 영화에서 그런 걸 벗어나다 보니까 (수위가 높은 연기가 아닌데도) 세게 보인거 같다. 사실 집에서 러브신이 있었는데 편집됐다. 나중에 물어보니 야해서 편집을 했다고 하더라. 장면 뿐 아니라 대사도 원래보다 순화됐다. 촬영하다보면 점점 막 던지게 되지 않나. 자동차에서 대화하는 장면도 원래 더 수위 높은 대사도 있었는데 너무 과하다고 뺐다더라.

-그런 로맨스를 아직 소화할 수 있다는 게 배우로서 강점인 거 같다.
이 : 그렇게 봐주시면 감사한데, 이제는 좀 벗어나서 변화해야 하는 시기가 아닐까싶다. 배우도 나이가 들어가면 바뀌고, 시대도 바뀌니까. '난 아직도 30대 역할 할 수 있어'라고 안주하기보다는 새로운 것을 찾는게 맞는거 같다. 또 멜로하면 뻔한 모습이 반복되는 것도 싫고, 분명 저보다 한참 어린 여배우와 호흡하게 될텐데 욕 먹는 것도 싫다.(웃음)

-영화 속 핸드폰 기종이 캐릭터에 맞춰 준비한 거라던데.
이 : 그렇다고 하더라. 실제 내가 쓰는 기종과는 다르다. 영화 속 휴대폰은 작은데, 제가 눈이 잘 안보여서...(웃음) 다만 바탕화면을 실제 제가 쓰는 바탕화면으로 하면 좋겠다고 해서 최대한 비슷한 느낌으로 골랐다. 악기 같은 것으로 꾸며진 음악적인 이미지다.

-영화 속 게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이 : 안 좋게 생각한다. 하하. 뭐하러 이런 걸 하나. 극중에서는 제 핸드폰을 보기 위해 이 게임이 시작된다. 게임을 제안하는 인물의 심리가 이해되는 부분이 있다.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근데 특별한 이유 없이 이 게임을 하는 건 못 할 일이다.

-가장 가까운 사람의 핸드폰을 볼 수 있다면?
이 : 저는 궁금하진 않다. 절대 보고 싶지 않고 모르는 게 좋다. 저도 상대에게 무관심하고 싶고, 저한테도 상대가 무관심한 게 좋은 거 같다. 서로 믿고 지내는 게 중요하지 믿지 못하면 만날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좋은 관계를 위해서는 비밀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나.
이 : 영화 제목이랑 비슷한데, 인간은 다 타인이고 개인이라고 생각한다. 100% 털어 놓을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본다. 부부간에도 그렇지 않을까. 누구나 털어놓을 수 없는 비밀이 있다고 생각한다.

YTN star 최보란 기자(ran613@ytnplus.co.kr)
[사진제공 =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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