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식당' 백종원, 최악의 피자&라면도 못 끓이는 분식집 '답답'[어저께TV]

[OSEN=조경이 기자] 백종원이 상식 파괴 피자에 기본기 없는 분식집 상태에 놀라워했다.

17일 방송된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성내동 만화거리의 식당들이 공개됐다. 

백종원은 제일 먼저 피맥집을 살펴봤다. 7개월차 초보 사장님. 어플회사에서 5년 동안 근무하다가 동생의 제안으로 피자맥주집을 시작했다.  

피맥집 사장은 어설픈 모습으로 반죽과 소스를 만들었다. 백종원은 "피자가게에서 일했거나 좋아한다거나 그런 계기가 있어야하는데 동생이 피자하라니까 한것 같다"고 지적했다.  
 
백종원이 피백집을 방문했다. 메뉴판을 보며 "이 곳이 피자집이냐, 맥주집이냐?"고 물었다. "피자집이면서 맥주를 판다는 느낌을 주려면 피자라는 개념이 가게에 들어가야 하는데 없다"고 전했다. 당황하는 사장의 모습에 백종원은 "정체성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백종원 시그니처 피자와 맥주를 주문했다. 시그니처 피자는 토마토소스만 있을 뿐 토핑이 보이지 않았다. 백종원은 "비주얼 희한하다. 겉만 보고는 주문 안할 것 같다"고 말했다. 토핑은 중간에 들어가 있었다. 

시식 후, 백종원은 조보아에게 내려와서 맛을 보라고 했다. 조보아는 "처음엔 소스 맛이 강한데 나중엔 밀가루 맛만 남는다"고 전했다. "맛을 찾아서 오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백종원은 "밀가루 맛만 강하고 소스 맛이 강하다. 근데 도리어 영악할 수 있다. 맥주를 빨리 먹고 입을 헹구고 싶은 맛"이라고 혹평했다. 

조보아를 보낸 백종원은 "대체 왜 이 짓을 하는거야. 맛 없어요. 최악이다. 이런 식으로 피자를 만드는 건"이라고 말했다.  

중식집 점검. 지난주 상한 고기의 냄새를 잘 분별하지 못했던 사장님이 이비인후과 검사를 받았다. 의사 소견으로 아무 이상이 없었다. 

백종원이 고기 냄새의 원인을 찾기 위해 중식집으로 향했다. 사장님은 비닐을 벗기고 물에 해동을 하고 있었다. 백종원은 그럼 세균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며 해동을 그렇게 하면 안된다고 조언했다. 

짬뽕의 국물맛을 잡기 위한 솔루션. 백종원이 짬뽕을 만드는 모습을 관찰한 후, 오래된 무쇠 웍에서 냄새가 올라온다고 지적했다. 또한 육수를 온장고에 보관하는 것도 문제라고 했다. 백종원은 "작은 요소들이 맛을 바꾼다"며 짬뽕 국물을 바로 잡는 비법을 알려줬다. 

분식집 솔루션이 공개됐다. 백종원은 모니터로 분식집을 지켜보며 "준비 없는 창업의 가장 흔한 케이스"라며 "현실 장사와 상상 장사는 많이 다르다"고 말했다. 

백종원은 두가지 버전의 미션을 제안했다. 첫번째는 손님들이 계산된 타이밍에 주문하는 A조로 모두가 꿈꾸는 이상적인 장사, 두번째는 일반적으로 손님들이 주문하는 속도로 진행되는 B조의 냉정한 현실 장사. 

A조, 손님이 라면에 김밥 한줄을 천천히 시켰다. 사장님은 느긋하게 라면을 끓이고 김밥을 준비했다. 라면의 스프는 물론 면까지 찬물에 넣고 끓였다. 이후 손님도 타이밍으로 들어와 라면을 주문했다. 손님들은 계산할 타이밍도 딱 맞췄다. 사장님은 여유롭게 콧노래까지 불렀다. 땀 한방울도 안 흘리고 세 테이블 손님을 받았다.

B조는 냉정한 현실 장사. 백종원은 "분식집에서 시키는 방식 그대로 할 것"이라며 "지옥을 맛볼 것"이라고 말했다. 손님들이 등장했다. 첫번째 손님이 한꺼번에 3가지 메뉴를 시켰다. 두번째 손님이 곧이어 들어와 라면 4개, 김밥 2개, 떡볶이 1개를 주문했다. 사장님이 당황하기 시작했다. 라면의 양이 많아져도 끓이는 시간은 계속 3분이었다. 

여기에 손님들은 "짜게 해달라" 등 음식에 대한 세부적인 것은 물론 물, 얼음, 선풍기 등 다양한 문의를 쏟아냈다. 분식집 사장님은 진땀을 흘렸다. 쉴새 없이 손님이 들어왔다. 테이블을 치울 시간도 없었다. 실수를 거듭했다.

백종원은 "포기하라는게 아니라 이것까지 감안해서 창업을 하라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어떻게서든 이 집을 살려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백종원은 분식집 사장님에게 "일단 메뉴를 줄여야한다. 감당할 수 있는 메뉴로 장사를 하다가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을 때 메뉴를 늘리라"고 조언했다. 김밥에 곁들일 국물류를 고민해보자고 했다. /rookeroo@osen.co.kr 

[사진]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