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보위 인생의 전환점 된 공연, 드디어 앨범으로
[오마이뉴스 윤태호 기자]
1970년 마이클 이비스(Michael Eavis) 주도 하에 열린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Glastonbury Festival)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음악 축제가 되었다. 올해 휴식기를 가진 페스티벌은 2019년에 다시 열릴 예정이다.
▲ 2000년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 포스터 |
ⓒ 글래스톤베리 공식 홈페이지 |
"보위는 헤드라이너로 완벽한 공연을 선사했어요. 특별한 감정이 느껴졌죠." ? 에밀리 이비스
음반, 영상으로 최초 공개되는 데이비드 보위의 <글래스톤베리 2000>
▲ 데이비드 보위의 ‘글래스톤베리 2000’ |
ⓒ 데이비드 보위 공식 홈페이지 |
좌절한 투어 매니저는 스파이스 걸스(Spice Girls) 공연이 열린 다음 날 <선데이 타임스>(Sunday Times) 기자에게 "글래스톤베리가 데이비드 보위를 헤드라이너로 세우길 원한다"는 루머를 슬쩍 흘렸고, 얼마 뒤 마이클의 사무실에는 문의 전화가 폭주했다.
뒤늦게 이 사연을 알게 된 보위는 '못 말리는 친구들'에게 이제 이런 곤란한 일은 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하며 고맙다는 인사도 건넸다. 글래스톤베리로부터 출연 제의를 받았기 때문이다.
90년대 투어에서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늘 새로운 것을 추구했던 보위는 글래스톤베리를 위해 관객이 원하는 공연을 펼치는 것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모두에게 잘 알려진 히트곡을 대거 선곡했으며 의상, 편곡 등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쓰며 최고의 공연을 준비했다.
어느덧 50대에 접어든 보위는 여전히 에너지가 넘쳤다. 평단의 혹평을 받은 앨범 <아워즈(Hours)>의 부진을 단번에 만회할 정도로 멋지고 원숙한 공연이었다. 퀸(Queen)이 라이브 에이드(Live Aid) 출연으로 기력을 회복한 것처럼, 글래스톤베리는 보위에게 훌륭한 전환점이 되었다.
앨범 <글래스톤베리 2000>은 두 장의 시디, 엘피, 디브이디가 포함된 세트, 디지털 음원 등 다양한 형식으로 발매된다. 선곡은 더없이 화려하다. 70년대 대표곡 '라이프 온 마스(Life on Mars?)', '스타맨(Starman)', '체인지스(Changes)', 80년대 히트곡 '언더 프레셔(Under Pressure)', '차이나 걸(China Girl)' 등이 빠짐없이 수록된다. 1983년 이후 연주하지 않았던 '와일드 이즈 더 윈드(Wild Is The Wind)'가 포함된 것도 반갑다.
마이클 이비스는 데이비드 보위를 세대를 초월한 세 명의 위대한 아티스트 중 한 명으로 손꼽기도 했다. 다른 아티스트는 프랭크 시나트라(Frank Sinatra)와 엘비스 프레슬리(Elvis Presley)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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